20250305 재의 수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5)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으로 우리 밥집 배고픈 식구들을 배불리 먹여주시고,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들을 만나면서 파란만장한 우리들의 삶을 기적처럼 사랑의 손길로 돌보아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실낙원 이야기(창세 3장 참조)와 노아의 홍수 이야기(창세 7장 참조)와 바벨탑 이야기(창세 11장)는 인간의 어리석음, 탐욕과 사악함과 교만이 초래할 결과를 예언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부르심 이야기(창세 12장 참조)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이 세상과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이루어질 구원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재의 수요일 오늘부터 하느님의 인류 구원의 역사의 정점을 보여주는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사순시기는 속죄의 어린양으로서 수난과 십자가 희생제사를 통해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를 救贖하신 예수님의 구원 사건을 기념하는 은혜로운 때입니다. 믿는 이들은 회개와 참회의 행위를 통해 구원을 체험합니다.
이 구원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참회의 상징으로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합니다. 그리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통해, 하느님 사울의 이웃 사랑과 섬김을 통해 참회를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합니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 친구들은 사순과 부활 시기의 이 구원의 신앙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며"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합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며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삽니다.
올해 은혜로운 사순시기와 부활시기에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특별히 창세기 말씀을 묵상하며, 인간의 어리석음, 탐욕과 사악함과 교만을 참회하고,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용서와 화해의 원리를 배웁니다.
역시나 4.3 항쟁의 땅 제주에는 봄을 알리는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도두봉엔 빠알간 동백꽃이 피고지고 있는 아름다운 제주로 초대해준 좋은 친구 강샘 부부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