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
전시회 개요 - 전시회명: 11th Ethio-Chamber International Trade Fair - 기간: 2018년 11월 1~5일 - 규모: 총 148부스 - 주최: Ethio Chamber of Commerce and Sectoral Association(ECCSA) - 장소: Addis Ababa Exhibition Center - 주최기관 홈페이지: http://ethio-tradefair.ethiopianchamber.com - 주요 전시품목: 가죽, 의류, PVC 파이프, 시추용 중장비 등 건설장비, 커피, 식용유, 곡물 가루, 차, 꿀, 대리석, MDF 합판 등 - 참가국: 그리스, 중국, 러시아, 인도, 싱가포르,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UAE, 소말릴란드, 이란, 모로코 |
11번째 Ethio-Chamber International Trade Fair가 'Buy Ethiopian!'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2018년 11월 1일 개최됐다. 주최기관인 Ethio Chamber of Commerce and Sectoral Association(ECCSA)은 2011년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설립된 에티오피아 최대의 상공업인 협회이다. ECCSA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직답게 Meskel 광장 옆의 거대한 Exhibition Center 부지를 활용해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해당 행사는 180개의 국내 기업과 11개국에서 온 54개 기업이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전시회에는 정해진 테마가 없었기 때문에 PVC 재질 파이프, 공사용 중장비 등 건설장비부터 가죽 의류, 커피콩, 식용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출 상품들이 전시될 수 있었다. 전시회장에는 3개의 전시 건물이 있었으며 그중 2개는 에티오피아 기업들에 할당됐고 다른 하나의 절반 정도가 해외 기업에 할당됐다.
행사 입구 및 전경
자료원: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
부스 신청은 인터넷 및 유선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며, 각 부스의 크기는 9㎡에서 15㎡로 다양하다. 에티오피아 중소기업은 대체로 작은 크기의 부스를 사용했으며 인도의 Tagrow Hero사, 사우디 아라비아의 CZA Manufacturing PLC와 같은 주요 다국적 수출기업의 경우 다른 부스 4개를 합한 크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실내 부스의 경우 [(이용 평방미터) * 35 * (전시일)] 달러로 부스 이용료를 계산하기 때문에 9㎡ 부스를 5일간 이용할 경우 1575달러가 필요하다. 자동차, 합판, 공사장비 등 상품의 크기가 커질 경우 부득이하게 부스의 크기를 넓혀 사용한 모습이 보였다. ECCSA는 참가업체를 위해 단수 비자를 지원해주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 풀을 보여줬으나 전부 완제품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 공사장비나 중공업 및 건설 부품 등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의류, 식료, 심지어 커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이 최소 한 차례를 거쳐 가공됐다. 커피 또한 생두를 판매하는 업체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참가한 두 커피 전문업체 전부 커피를 가공해 판매했다. 에티오피아의 주요 수출 상품들이 가공을 거치지 않은 원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Oil seed, 생두, 1차 가공된 가죽 등이 전시돼 있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식용유, 가공된 커피, 가죽 구두 등 완제품만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전시회에 대한 지침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일부 부스는 해외 기업들에 할당됐으며 주로 수단,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기존부터 에티오피아와 무역하는 국가들의 참석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해당 국가들의 전시 상품은 폴리프로필렌, 합판, 공사용 PVC 파이프, 천공(Drilling), 건설업 등을 포함한 중공업 상품으로 식품과 같은 경공업 제품은 많지 않았다. 특히 인도의 Tagrow Hero사의 경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대형 부스를 할당받아 공사용 중장비, 트럭, 3륜 자동차 등을 전시해 주요 수출국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CZA Manufacturing PLC는 싱크대와 같은 주방 가구를 전시했으며, 탐문 결과 에티오피아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면 수출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식품 유통업체인 Point to Point Exports PTE LTD사가 참가해 Nescafe사의 인스턴트 커피, Heinz사의 소스, Lipton사의 차, Campbells사의 통조림 등 유명 상품들을 전시했다. 더해 한 수단 업체는 원료 상태의 폴리프로필렌 하나만을 전시해 플라스틱 제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Mewe Electronics사는 에티오피아 법인이지만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에티오피아에서 조립·판매하는 형태의 다국적 기업으로, 전시회장에서 유일하게 TV, 홈시어터와 같은 고가 가전 제품을 전시했다. MDF 합판 등을 가공·판매하는 건축자재업체 중 2개 또한 에티오피아 법인과 같이 보이는 중국 회사로 이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하는 해외 기업은 11개국 54개 기업으로 보도됐으나 전시회 당일 참석한 기업 및 바이어는 그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가 국가는 그리스, 중국, 러시아, 인도,싱가포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소말릴란드, 이란, 모로코이며 한국 업체는 참가하지 않았다.
부스전경
자료원: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
행사의 주 목적인 에티오피아 기업의 경우 전시된 상품의 대다수가 가구, 식용유, 의류, 가죽 제품, 커피, 농산물 가공품, 꿀 등 경공업 제품이었다. 가구의 경우 대체로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있었으며 상품 질 부분에서는 유명하고 저렴한 해외 브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가죽 제품의 경우 평균적으로 벨트 100Birr, 지갑 120Birr, 구두 250Birr 선으로 전시됐으며 가격 면에서는 저렴했으나 마감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죽 제품에는 대체로 소가죽이 이용된다고 했다.
예외적으로 ELICO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 대형 의류 브랜드는 구두 900Birr, 가방 1000Birr 선의 가격을 보여주었으며 그에 맞는 품질을 볼 수 있었다. 커피 브랜드인 KT Coffee의 경우 가공 유통만을 담당하며 한국의 업체와 거래한 적이 있었다고 답변했으며, QARO Import and Export의 경우 생산-가공-유통 과정을 전부 자사에서 담당하며 한국의 업체와는 거래한 적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농산물 가공품의 경우 대다수의 상품이 에티오피아 국내 곡물을 분쇄한 가루 형태의 상품, 혹은 병조림으로 가공한 형태의 상품으로 대형 업체보다는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형태의 중소기업들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꿀의 경우 수출하기 적합해 보이고 가격도 저렴했으나 소형 기업들의 제품은 포장 등 마감 상태가 적합하지 않았다. Addis Tea와 같은 상품을 제조하는 메이저업체의 꿀은 구매하기 적절해 보였으며 1.5L 제품 400Birr, 1.0L 제품 280Birr로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다.
식용유의 경우 한 업체에서 5L 제품 320Birr, 3L 제품 194Birr 선으로 소매 가격을 책정한 것을 확인했으며, 도매 가격은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보였다. 더해 플라스틱 병 및 보관함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었으나 큰 규모로 보이지는 않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경공업 제품 외에 PVC 파이프, 농업 및 제조업 기계류, 비료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 또한 일부 참가했다. 치즈 제조장비, 탈곡기, 비료 살포장비와 같은 1차 가공장비들의 비중이 높았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해당 업체들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비료 및 가축 영양제와 같은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화학회사들은 깔끔하고 큰 규모로 전시회를 진행해 에티오피아 기업 중 어느 정도 활황인 산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품질이 좋아 보이는 대형 가스레인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 또한 있었으나 해당 기술이 자체적인 기술인지, 중국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생산하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관광산업에서는 2개의 관광업체가 참가했으나 양측 다 민간 사업자가 아닌 지방 정부의 관광 부처였다. SNNPR지역 정부 문화관광부(SNNPR Regional State Bureau of Culture & Tourism)는 12㎡ 크기의 부스를 이용해 수많은 지역 광고 상품이 전시된 책자를 배포해 미래 주요 산업이 관광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비록 많은 참가자를 유치할 수 있었지만 해당 행사에는 행사 개시 시간이 한참 지나도 여전히 부스를 건설하고, 자리를 비우는 업체가 적지 않아 과연 행사의 목적에 합당하게 외국인 직접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었다. 참가자 또한 대부분이 중동 계열 혹은 아프리카 계열로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거리상으로 먼 국가에서 참가한 바이어들은 많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제조업을 내세워 완성품으로 전시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상품의 퀄리티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본적인 중공업, 경공업 제품들을 수출하기 위해 여러 해외 기업에서 참가한 것을 보았을 때 개방될 경우 내수시장 여력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체로 에티오피아 국내 상품의 품질과 전시회장 상태보다는 해외 업체의 품질과 전시회 상태가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