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요구는 '문명국가의 원칙에 위배된다', 'LINE'을 둘러싼 다툼은 한일관계를 다시 악화시킬 것인가? / 7/13(토) / 커리어 자폰
메시징 앱 'LINE' 운영을 둘러싸고 한일 기업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근년, 외교면에서 서서히 접근을 진행시켜 온 양국이었지만, 이 「LINE 야후 문제」로 또다시 불온한 기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2019년, 양국의 통신 대기업 2사가 설립한 합작 사업은 협조의 상징으로서 환영받았다.
한국의 IT 대기업 「네이버」,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양경영진은, 한국에서 개발된 무료 통화 앱 「LINE」의 운영 회사를 공동 소유한다고 발표했다. 이 경영 통합 프로젝트는 협조의 의미를 담아, 「Gaia(가이아)」라고 하는 코드 네임으로 불렸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봄 한일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한국인 강제노동자(징용공) 문제 해결을 위해 크게 진전했고 양국 간 긴장관계도 완화했다.
하지만, 때를 같이해, LINE의 운영을 둘러싼 네이버, 소프트뱅크간의 균열이 표면화했다. 외교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두 회사간 불화는 개선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다시 냉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일촉즉발의 관계
한일 양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양국간에는 역사상 지금도 화근을 남기는 사건이 있다. 일본은 1910년에 한반도를 식민지화했고,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계속되었다. 그 이후 한일 양국은 영유권과 지정학적 문제를 놓고 종종 대립했다.
각국 정부에 국제안보 관련 조언을 하는 CCSI(Compliance and Capacity Skills International) 아시아태평양 CEO 다케우치 마이코는 한일 관계는 과거에 여러 차례 흔들렸다고 말했다.
"전시 중이든 현대든 사소한 긴장이 금세 양국 간 방위와 외교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다케우치는 북한의 핵 확산 우려를 감안할 때 문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한일이 좋은 관계에 있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라인은 한국에서 주류 검색엔진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가 2011년 일본에서 출시한 메시징 앱이다. 같은 해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해일로 일본 국내의 전화 회선이 불통이 되는 가운데, LINE은 인터넷 접속을 통한 통신 수단을 이용자에게 주었다.
그 이후, 표정이 풍부한 토끼나 곰의 스탬프 화상으로 알려진 LINE은, 일본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메신저 앱이 되었다. 또 태국, 대만, 그리고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수억 명의 사용자가 있다.
2019년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와 네이버 공동창업자 이해진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해 라인을 간접적으로 운영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한일관계가 역사적 저조기였던 당시 이 제휴 합의는 '손-이 동맹'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2018년 한국의 최고재판소 격인 대법원은 일본 기업 여러 곳에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동을 강요당한 한국인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2019년, 일본측은 이 사법명령에 대한 대응으로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불가결한 화학물질에 수출 제한을 걸었다.
한일 양국의 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한국측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파기한다고 표명한 적도 있었다.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공동 보조를 요구해 온 미국으로부터는, GSOMIA의 파기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 후, 한일 관계는 큰폭의 개선을 보였다. 2023년 3월 한국의 윤성렬 대통령은 정부 주도의 기금을 통해 전직 징용공들에게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같은 달 말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일대일로 회담을 가졌고, 이는 한일 정상의 직접 대화로는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리고 일본은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