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납작하지 않은 세상, 책에서 길을 찾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납작하지 않고 입체적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사유가 있고, 시대마다, 세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과 가치가 다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복잡다단한 세상만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각양각색이고, 납작하지 않은 세상을 하나의 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세상살이는 단순하지 않고, 만만치도 않다.
저자 옥영경과 류옥하다는 각자의 시선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또 묻는다. 두 저자의 시선은 어떤 때는 한곳에, 또 어떤 때는 각각 다른 곳에 머문다. 그 과정에 그들 곁에는 책이 함께한다. 책을 읽고 공감하면서 소통하고 혹은 치열하게 대립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함께 꿈꾸는 것은 한결같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꿈꾸고,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혼돈의 현대 사회가 품격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세상과 삶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현시대를 넘어 윗세대의 고민까지 모두 꿰뚫고 있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공동체의 모습도 담고 있다. 그래서 좋은 책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준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삶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
두 사람은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로 책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서로 나누고, 혼란의 날들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간다. 그 과정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쉬운 길, 하나는 어려운 길이다. 하나는 다수가 택하며, 몸이 편한 길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의 삶, 나아가 기업을, 국가를 바꾸는 길이다. 어려운 길이다. 그것이 어려운 것은 우리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싸워야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세태에 휩쓸려 흘러가듯 살아가는 것은 자유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자유일까? 두 저자는 자유가 무엇인지 사유하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지금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참 애쓴다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좌절과 절망의 순간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오늘을 견디고 내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혼돈의 세계, 변화를 꿈꾸는 책 읽기
류옥하다는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이십 대 청년이다. 학업을 위해 대도시에 거주하고 스마트폰으로 새벽 배송을 시키고, 스마트워치로 알림을 확인한다. 배달 음식을 시키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가득 만든다. 윗세대이자, 옛날 사람이고 산골 사람인 어머니 옥영경은 그가 사는 집에 올 때마다 걱정하는 말을 건넨다. 대체 이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편리함 이면에 어떤 사람들의 노동과 사회 질서가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다른 일상을 살아가던 두 사람은 책 읽기를 통해 같은 주제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인류가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할 일은, 우리가 할 일은?
그때 류옥하다에게 떠오르는 책, 《오래된 미래》는 일상의 습관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는 책을 읽고 질문하고 사유하면서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실천한다.
같은 고민의 시간을 지난 옥영경은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펼쳤다. 그리고 삶이란 전투라고 살아남으라고 몰아붙이는 어른들 틈에서 불안하고 휘청거리는 청년들에게 전한다. ‘살아남지 말고, 살아 있으라고!’ 이 시대 안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 있자고! 그것이 바로 흔들리지 않는 삶이라고.
함께 사유한다는 것 : 세대 간의 소통과 연대
사람들은 간혹 자기 생각과 주장을 내려놓고 힘을 빼는 것을 보면서 소위 쿨하다고 말한다. 혹은 어지러운 세상, 세태에 휩쓸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흘러가듯 사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제 삶을 잘 살고 있는 것일까?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고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유하고, 삶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행복을 주는지 이야기한다.
X세대 어머니 옥영경과 Z세대 아들 류옥하다. 두 저자는 책을 통해 그들을 둘러싼 사회와 국가를 본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갖는 고민은 세대를 뛰어넘어 3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옥하다는 열여섯 살까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종일 숲에서 뛰어놀고 마음껏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는 산골 마을에서 부모님 서가에 꽂힌 책들을 들춰 보며, 내 또래였던 부모님이 가졌던 고민, 용기, 부끄러움, 혈기 들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흥미로운 책을 읽은 날이면 그 책을 주제로 서로의 다른 생각과 느낌들을 나누었다. 그 시간을 통해 책에는 인생을 관통하는, 삶에서 중요한 키워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책 읽기는 그렇게 세대를 넘어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배움의 과정이 되었다.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다
우리 삶에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텔레비전, 컴퓨터 세상을 넘어 일상 속의 순간순간조차 인류는 연결되어 있다. 많은 정보, 쾌락과 물질의 풍요가 진정으로 범세계화된 것이다. 라다크의 십 대 청년과 서울의 대학생이 모두 뉴욕에 사는 인플루언서의 아침 식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동네 미용실에서 떠돌고 말던 소문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타고 전 세계 질서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도구들은 인간을 더 풍요롭게 하고 연결한다. 그러나 과연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걸까?
납작하지 않은 세상 속, 삶의 중요한 순간에 책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유하고 깨우친다. 그래서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에 처한 우리에게는 책 읽기에 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쓴 두 저자는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고’ 즐기게 해 주는 책이 참 고맙다. 그리고 이런 높은 화질의 체험을 다른 이들과도 함께하고 싶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