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위도 많이 눌리고 헛것도 많이 보던 사람이에요! 무서운 게 지대 좋아 많이 보다가 저도 겪었던 일들 몇가지 풀어보려고 합니당
1.
먼저 과거 무서운 게 지대 좋아 유튜브 영상에 소개된 썰 속의 귀신과 똑같은 귀신을 봤던 이야기입니다
6살때부터 19살까지 엘레베이터도 없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원래는 404호였는데 그당시 지어진 아파트들이 그렇듯 불길하다는 이유로 모든 동과 호수에 4가 제외돼서 505호에 살고 있었어요(4층이어도 5층으로 불렀습니당)
가족은 부모님, 오빠, 언니, 남동생과 살고 있었고 그 당시는 어렸을 때여서 4남매가 다같이 자기도 했었습니다.
에어컨이 거실에 밖에 없어서 여름엔 4남매가 다같이 거실에서 잤었고 제가 8~9살이던 그때도 다같이 자다가 여름이 끝날 무렵 다른 사람들은 방에서 자고 열이 많은 체질인 저만 거실에 남았을 때였습니다
저희 집은 뒷베란다-부엌-거실이 하나로 뚫려 이어져있고 부엌과 거실 사이에는 복도 같은 공간이 있고 거실과 복도 사이에는 책장이 있어 공간이 구분되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도 항상 밤 늦게 잠들어서 그날도 모두가 자고 제가 있는 거실만 불이 켜져있었고 저는 부엌이 발쪽으로 향하도록 누우려고 하던 때였는데 거실불로 희미하게 비춰지는 부엌 넘어 베란다에 무언가 저를 쳐다보고 있을 걸 봤습니다
천장에 닿을 만큼 키가 크고 거대한 검은 덩어리에 가까운 게 부엌 너머에 서있었어요 저는 그것의 형체가 정확히 뭔지 가늠할 수 없어서 어두워서 어떤 물체를 잘못 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뭔가 쳐다보고 있다는 꺼림칙한 기분은 들지만 무시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베란다를 봤을 때 그정도 크기의 물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또 그날도 거실에서 자려고 밤늦게 누워 베란다를 확인했는데 또 그 커다란 게 저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미묘하게 가까워진 기분도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헛것을 볼 때마다 항상 무시했었기 때문에 그게 오랫동안 제자리에 있는 걸 확인하고 다시 누워잤습니다.
그렇게 매일 밤 거실에서 잤고 그 거대한 게 매일 매일 저에게 가까워졌어요 처음엔 베란다를 넘어 베란다 바로 앞 부엌이었고 또 다음날엔 부엌 중앙에 서있었고 다음 날엔 부엌 입구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슬슬 두려움을 느껴 그 다음날은 밤에 부모님이 자려고 하는 곳에 가서 귀신이 자꾸 쳐다본다고 했지만 부모님은 믿지 않으셨고 그날은 부모님과 함께 안방에서 잤었습니다
내가 정말 잘못 봤나 싶어 그 다음날은 다시 거실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그게 거실과 복도를 구분하던 책장 옆에 서서 저를 쳐다보는데 그때 처음으로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었어요
다른 분이 묘사했던 듯 키는 천장에 닿을 듯 크고 새까만 덩어리에 가까우며 커다란 눈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이 가슴까지 찢어져서 벌어져 있었는데 거기서는 뭔지 모를 검은 찐득한 액체가 계속 줄줄 흐르고 있었어요
계속 무시해왔던 게 확 와닿으면서 그때부터 너무 무서워서 눈도 못 떼고 소리도 못 내고 그냥 굳어서 눈물만 흘리다가 기절을 한 건지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 동생과 엄마가 있는 자리에서 커다란 귀신이 나를 보고 있었다고 했는데 동생이 "그거 나도 봤는데" 이러면서 제가 본 그대로 묘사를 하더라구요
그 이후 목사님을 모셔와 집에서 예배드리고 저는 그뒤로 거실에서 자지 않아 더이상 그 귀신을 보지 않게 되었어요
2.
저는 12살 때 처음으로 핸드폰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그 무렵이었을 것 같아요 거실에 엎어져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고 남동생이 제 머리맡에서 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누가 제 머리카락을 목이 젖혀질 정도로 잡아당겼습니다 저는 킥킥대는 소리를 들었고 당연히 언니라고 생각해서 쳐다도 안보고 "아 하지마"라고 했어요 그러고 잠시 뒤 또 잡아당기고 킥킥대서 보지도 않고 손을 머리 뒤로 휘두르면서 "아 하지 말라고"했습니다 다시 핸드폰을 하는데 이번에 정말 세게 잡아당겨서 화나서 확 뒤로 돌며 "하지말라니까!!" 했는데 뒤에 아무도 없었어요
언니가 장난치고 숨은 건가 해서 저를 멀뚱히 쳐다보는 동생에게 언니 없었냐 하니 계속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찝찝하지만 이미 귀신 낫원투데이라서 그냥 귀신인가¿ 하고 넘어갔어요ㅎ
3.
이건 동생이 어렸을 때 겪은 일입니다 가족들이 다 외출하고 집에 혼자 있을 때였대요 거실에서 놀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집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아무말도 없고 희미하게 지직 거리는 소리만 들렸대요 오랫동안 "여보세요" , "엄마?"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뚝 끊겨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해서 다시 엄마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벨이 안방에서 울렸고 가보니까 엄마 핸드폰이 안방에 있었다고 합니다
4.
친할머니가 쓰러지시고 치매에 걸리셔서 친할머니와 합가를 하며 19살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현재는 돌아가셨어요)
친할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시고 기도 정말 정말 쎄셔서 정정하실 때는 귀신 들린 집안을 찾아다니며 귀신 때려잡고 다니셨어요 치매에 걸리신 후로는 많이 약해지셨지만 그래도 항상 예배하고 기도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근데 할머니가 계속 누군가와 얘기를 한다거나 알 수 없는 말들을 하셨던 게 있었어요
어느 날은 갑자기 저를 불러서 어서 과일을 깎고 음료를 내오라고 하셨어요 저는 할머니가 드시고 싶으신 건 줄 알았는데 뒤이어서 어서 여기 계신 손님들을 맞이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되물으니까 "여기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어서 대접 안하고 뭐하냐"고 야단을 치셨어요 제가 "여기 할머니랑 저만 있어요" 하니까 몇번 부정을 하시더니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또 언제는 밤 중에 불러서 가니까 "쟤 좀 가만히 있게 해라"라고 하셔서 누구 말씀하시냐고 물으니까 천장을 가리키면서 "쟤가 천장에 붙어서 밤새도록 시끄럽게 뛰어다녀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천장에 아무것도 없어요"하고 방문을 닫아드리고 나왔어요
이런 일화가 여러개 있는데 저희는 당연히 할머니께서 아프셔서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듣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방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언니와 함께 방을 쓰던 제가 할머니 방으로 옮겼는데 계속 가위에 시달려서 결국 다시 방을 옮겼습니다. 그 후 전역한 동생이 그 방을 쓰고 있는데 동생도 가위에 계속 눌린다고 합니다 근데 그냥 가위체험소정도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이외에 정말 정말 많지만 기독교 특성상 귀신보다 하나님이 더 쎄다는 믿음이 강해 그냥 무시해버려서 모든 이야기가 허무맹랑하게 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