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배불뚝입니다.
충주댐.
충주댐의 붕어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기는 봄철 산란기와 여름 장마 철 오름 수위 때가 피크입니다.
그런데 목구녕이 포도청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시기를 맞추기 힘이듭니다.
어느 해 가을,
이번에 다녀 온 단양 못 미펴 충주댐 월악산 아래 “내사리”라는 곳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토요일 좀 늦게 출발하다보니 한 밤중에 낚시터에 도착 했습니다.
그러나 자주 다니던 낚시터라 자리를 잡고 낚시대를 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어둠 속에 낚시대를 펴고 댐 낚시는 밑밥이 중요하므로 열심히 밑밥질을 하는 있는데 어째 날씨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찌뿌퉁 하던 날씨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밤이 깊어가면서 급기야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파라솔에 노끈을 묶어 바람에 날라 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키고 버티고 있는데,
계곡에서 휘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골바람이 불어오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금방이라도 파라솔이 날아갈 것 같이 위태위태 했습니다.
이제 낚시는 물 건너갔고 파라솔을 붙잡고 겨우 버티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뒤 숲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또렷이 들리는 돌맹이 던지는 소리.
톡! 톡! 톡!
그 소리는 바람이 멈추면 안 나고 꼭 바람이 불면 들렸습니다.
“뭘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속에 무서움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고 그 넓고 깊은 골짜기에 고립무원 나 혼자 있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불안케 했습니다.
“이건 분명 도깨비들의 장난이다. ”
어렸을 때 도깨비들은 사람의 담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돌맹이를 던진다는 어른들의말이 떠올라 더욱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더불어 도깨비들은 외약다리가 약하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나타나기만 하면 외약다리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다시 휘이잉!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또 돌맹이 던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통수가 가려워 더는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 후레쉬를 켜서 뒤쪽을 비쳐보는 순간.
“ 으악! ”
나무 위에서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이 뿌연 빗속을 뚫고 나에게 덮쳐 오고 있었습니다.
“ 사람살려! ”
혼비백산하여 모든 것 다 팽개치고 똥이 빠지게 도망쳐 차에 어떻게 시동을 걸었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멀리 충주 시내 불빛이 보였습니다.
“휴! 살았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시내 찜질 방에 들어가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 그 자리로 돌아가 보니 엉망진창입니다.
흐트러진 낚시대를 정리하면서 뒤를 보니 밤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아래에 밤이 무수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를 보니 밤나무 가지에 사람 크기만 한 비닐이 걸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 엉! 그럼 그 소리가 밤 떨어지는 소리였고 저 비닐이 소복 입은 귀신? ”
나는 일정에 없던 반가문 UN 사무총장 생가터를 방문하다보니 2시가 다 되어서야 단양에 도착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흑마늘 정식.
음식은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히 점심읋 먹거 찾아간 곳은,
단양팔경(丹陽八景 : 옥순봉(玉荀峯), 구담봉(龜潭峯), 도담삼봉(島潭三峯), 석문(石門), 하선암(下仙巖), 중선암(中仙巖), 상선암(上仙巖), 사인암(舍人巖)) 중 도담삼봉(島潭三峯).
가이드는 전경대와 경찰 후배인 단양에 사는 “달무리”.
그는 나와 같은 전북 701대대 출신으로 나보다 몇 개월 늦은 전경 15기(나는 13기) 경찰 21기(나는18기) 인데 나는 106전경대 그는 203전경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해박한 지식으로 아주 침착하게 가이드를 잘 해 주더군요.
지면을 통해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합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도담삼봉의 가운데 봉우리는 남봉, 왼쪽은 처봉, 오른쪽은 첩봉이라고 합니다.
옛날 남봉과 처봉은 금실이 좋았으나 불행히도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남봉은 첩봉을 얻어 아이를 가졌고, 첩봉은 불룩해진 배를 남봉 쪽으로 내밀면서 뽐냈습니다.
이에 처봉은 시기심에 불타 남봉에게서 등을 돌려 앉자 하늘님이 영원히 움직일 수 없도록 벌을 내렸다고 합니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공부하던 시절 도담 삼봉을 자주 찾았고,
이곳을 너무 사랑하여 자신의 호도 "삼봉"이라 지었다고도 합니다.
석문(石門).
명승 제45호 석문(石門)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낸 자연유산으로,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가 마치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석문 자체의 형태도 특이하고 아름답지만,
석문을 통해 바라보는 남한강과 건너편 농가의 전경이 마치 사진 프레임을 보는 듯이 아름답습니다.
구름다리 모양의 돌기둥 자연경관자원 중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석문 안에 살았다는 마고할미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합니다.
첫댓글 제 농장이 충주호에 가깝게 있습니다
근처에 낚시터가 있어서 친구남편이 놀러와 밤중에 혼자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한밤중에 사색이 되어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귀신이 있는것 같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불빛이나 인기척이라곤 하나 없는데 모녀의 대화가 가까이서 들리더랍니다
그 귀신나오는 낚시터를 다녀오신건 아닌지요
혼자 낚시 하다보면 가끔 그런 일 많이 겪습니다
좋은데 농장을 가지고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베리님, 전 앙성능암온천에 자리 잡고있습니다.
@일번지 앙성능암온천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웃이군요
전 아직 귀농은 하지 않고 3년째 서울에서 오가는 정도여서 그곳 지리를 잘 모릅니다
그래도 일번지님이 농장 이웃사촌이어서 마음든든합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주세요
@일번지 그 너머 조터골 낚시 다니던 기억 납니다
좋은데 사시네요
@베리꽃 장호원에서 충주 가는 길목입니다
조금가면 남한강
귀신이 더 놀랬겠어요...ㅎ
일욜 충주 장안농장 유기농 뷔페서 점심 먹고 왔는데
힐링 제대로 하고 온것같더군요
단양 충주 연계해서 돌아보면 아름다운곳이 곳곳에 숨어있어 떠나볼만 하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시길요...^&^
그렇습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아름다운 곳 입니다
청초님~~~!!
힐링하러다니느라 통 안보이는거여요?
@정 아 정아언니!
언제 봐야지?
그때까지 ....잘 ......
도담삼봉 ..
그 아름다운 비경이 요즘 물에 많이 잠겨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글을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했습니다. ^^
다음 날 그 비닐 걷어내지 않으셨다면
누군가 똑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것 같아 혼자 웃습니다. `
혼자 낚시 간 내가 잘못이지 여럿이 있으면 안 무섭습니다
그래서 괜찮을 겁니다
바람에 툭툭 떨어진밤
진짜 알밤인데
담날 밤좀 주워오셨어요?
근데 진짜 댐에서 밤에 나홀로 낚시
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만 ㅠ
혼자 낚시 다니면서 귀신 여러번 보았습니다
담에 귀신 씨리즈도 한번 쓰겠습니다
도담삼봉엔 미스때 가본 기억이 있습니다
좋은곳 여행 잘 하셨네요~~
단양 가는 길가에 자리잡아 접근성이 좋아 가 보기 쉬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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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명한 먹거리 집들이 많이 생겨 여행에 먹는 재미까지 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월악산의 단풍과 절경을 이루지요
드라이브 코스로 좋습니다
한번 가 보고 싶네요...
님의 글만 보아도...그림이 스치듯...
감사합니다.
그렇게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나도 충주호쪽이 좋아서 자주가는편인데 그리고 월악산도 좋고
수안보온천도 좋지요.재미있는글 잘보았습니다.건강하시죠
그쪽에 구경할 곳 많습니다
서울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고
ㅎㅎㅎ 정말 놀라셨었겠어요. 산 위에 하필 웬 비닐이... ㅎㅎㅎ "같이가 처녀..." 얘기가 생각나네요.
갈치가 천원을 그렇게 듣고 놀랐다는 유머... 암튼 술붕어 님 놀라 뛰어가는 모습 상상하니 웃음이 멈추질 않습니다. ㅎ 잘읽었습니다.^^*
ㅋㅋ
한번 무서워지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겁이 없는 편인데
머언 엣날, 변소가 집 뒤에 있었지요
볼 일 보러 가는데 허연 귀신이 너울너울~크억!!!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달빛에 감나무가 흔들흔들 했던 것인데 ㅎㅎ
지나면 모두 잼는 일ㄹ이지요~~
옛 시골집은 변소가 다 밖에 있었지요
무서워 동생들과 함께 변소 다니던 생각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포토라인도 있었습니다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