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술은 이틀이 멀다고 찾아오는 악연의 벗처럼 느껴진다.
이제 나이 먹어서 동반하기가 버겁긴 하다.
그렇다고 평생 사귀어온 그 벗을 새삼스럽게 박대할 생각은 없다.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나이 들어 먹는 지금의 술맛이 아주 각별하게 좋다.
미인을 봐도 더 이상 흘리지 않고...
무슨 거창한 계획도 일도 아주 관심 밖이 되어버린...
말하자면 볼장 다 본 나이의 사내로서...
게다가 성미가 고약해서 까닭없이 신경질 나고 우울해지기 쉬운 터수에...
술이라도 없다면 어찌 되겠는가,
술잔만 잡으면, 목마른 기러기 물 만난듯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을..
현기영님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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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술을 접했던건..?
푸릇했던 청춘시절..
남자사람 친구의 군입대전 친구들과의
군입대 위로를 하기 위한 모임자리였던것 같다..
여러친구들이 모여있던 송별의 자리에서..
난 소주란걸 처음으로 마셨던것 같다.
그나마도...친구들의 강요에 의해서...
반 강제적인 분위기탓으로..
소주반잔을 마시고는..
알딸딸,세상이 빙글빙글 돌고돌아...
어질어질한 상태가 되었었던 기억이 있는데...
게다가...
이유도 모른체..
온몸에 붉은 두드러기가 울긋불긋..돋아나..
그 가려움을 참는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약국에서 약을 이틀치를 조제해 먹고서야..
겨우 두드러기들이 수그러들었었는데...
그런데도 그후..
또 다른 몇번의 술자리후에야..
내 몸에 술이 들어가면 두드러기가 나는..
이상체질 이였다는걸 알게 되었던 그 무지함이라니..?
그런 내몸의 체질을 알게된후..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난 어느자리를 가든...술이란건...
늘 조심스럽고..
가까이 접할수없는..?
두렵기만한 액체였었다.
그러니 지금껏 이나이가 되도록
나의 소심하고 소박한..
작은 로망이라는것이...
다른 친구들처럼 술을 잘 마시는거였다.
거나하게 마신 술에 취하여 하고픈 말들을...
편하게
주절주절 쏟아내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기만 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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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큼 살다보니..
여러 형태의 모임에 부득불 참석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술을 마실 기회도 많아졌고..
난 그럴때마다..
용감하게 찔끔 찔끔...술에 도전을 하였었다.
혹시나 또 두드러기가 일어날까..?
내 몸의 반응에 주의하면서..ㅋ~
그렇게 술이란걸 조금씩이라도
마실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의례히 한잔술만 마시면 생기는 두드러기 때문에..
그 증상을 다스리는약을...
이틀치는 지어먹을 각오를 했었던 내가..?
이젠 소주 두 서너잔쯤을 마셔도..
두드러기쯤은 거뜬히 이겨내는 체질이 된듯하다.
그 나마도 두잔쯤을 초과하면..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고...
속이 울렁대고 머리가 몹시 어질해져서..
아직도 감히 술과는 끝까지 겨뤄볼 생각은 못하고 있긴 하지만..
혹,술에 무적인 친구들은..
나의 주량에 어이없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술만 마시면 늘 약국으로 달려갈 각오를 해야만 했던 나로써는...
지금의 주량만으로도 그저 참 좋기만 하다.
소주 두 세잔을 마셔도 두드러기란넘이
찾아오지 않게된..
나의 신체의 변화가..
가끔은 행복하기도..^^
그리고
이즈음엔....
이젠 겁도없이..
가끔은 술을 마시고....
흔들흔들 취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몸도 마음도..가벼워져서..
주절주절 수다를 떨고 싶은날...
특히 오늘 처럼 눈이라도 내려서..
시야에 보여지는 모든것들이
우울해보이는날엔..
나도 이젠 술을 마시고 싶어진다.
삶은 참 재미있는것..?
소주 반잔에도 두드러기가 나던 내가..
이젠 술에 취하고 싶은 날이 생기다니..?
현기영님의 글처럼....
어쩜,술 또한 내가 좋아하고..
자주 가까이 하고 싶어지는..
악연의 벗이 될런지도..?
그리고 머지않아..
소주 한병에 감히 도전하게 될런지도..?
오늘은..
이렇게 엉뚱하고 재밌는 생각을
문득 해보는 날...
날씨탓으로..? (^.^)~
첫댓글 술도 적당히 마시면
즐겁고 행복하고 생활에
윤활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술도 못 마시는
술 드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답니다^^
와, 그런 고통을 겪었군요.우리집도 술을 잘 못먹는 체질.
아버지는 활명수 먹고도 얼굴이 벌개집니다.
나도 술 배우느라 고생을 했는데 아라님처럼 두드러기까지는 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각고의 노력끝에 2~3잔을 마셔도 두드러기가 나지 않는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두드러기 없어졌다고 매일 마시는 것은 건강에 않좋습니다.
절제도 하면서 즐기시기를...평안한 밤되세요.
저희 집안도 술을 잘 못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마시드라구요
마시면 여지없이 자러 들어가고ᆢ
저역시 마시면 머리가 띵
꼭지가 돈단말 뚜껑이 열린다는 것이 이런건가 그런 느낌 맥주 반잔 소주 한잔 였죠ᆢ
이젠 마셔봐서 딱 조절을 합니다
가끔 혼자서도 와인 담금주 양주 한잔씩도 합니다
그제도 가시오가피주 한잔 했지요~^^
술 누구 에게든 피해 주지 않게 마셔야겠지요!!!
적당히 마시는 술은
건강에도 좋을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좋은점이 많답니다
만나면 기분좋게 한잔 합시다요 ㅎ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