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피터 개먼스는 19일(한국시간) 업데이트된 메이저리그 노트에서 이 같은 점을 지적했다.개먼스는 김병현이 이달 들어 17일 동안 12차례 등판해 화려한 성적을 거뒀지만 아웃카운트가세이브당 3.8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개먼스가 지적한 것과는 달리 5월 들어 11게임에 등판해 1승7세이브를 챙겼다.기록이 틀렸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등판게임보다는 세이브를 위해 3.8아웃이 필요했다는 점이다.통상 9회에 나와 1이닝을 던지는 메이저리그의 마무리 투수와달리 김병현은 투구이닝이 긴 편이라는 게 여기서도 증명되고 있다.
개먼스는 통계전문 회사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보스턴의 데릭 로가 세이브당 3.63아웃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김병현은 3.58로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사실 김병현은 지난해에도 ‘1이닝 정통 마무리’보다는 마당쇠 스타일의 마무리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이 던지고 있다.
올해 김병현이 1이닝 이하로 던진 것은 20게임 중 11차례에 불과하다.절반에 가까운 9게임은 1이닝을 넘게 던졌다.마무리투수로는 드물게 3이닝(12일 필라델피아전)을 던진 적도 있다.
12세이브만 놓고 따지면 절반이 넘는 7세이브에서 1이닝을 넘게 던졌다.애리조나 봅 브렌리 감독의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김병현은 최근 “주위의 염려와는 달리 아직 무리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힘이 떨어졌다면 스피드가 이렇게 나올 수 없다.피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에 찬 김병현의 말과는 달리 무리한 등판에 대한 주위의 염려를말끔히 씻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