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정진을 갖춘 이가 어떤 일을 성취하지 못하겠는가
넘치는 정진을 갖춘 이가 어떤 일을 성취하지 못하겠는가
2010년 9월 14일 아비담마 93강 中
-법문: Ven. 한국마하시 우 소다나 사야도
-통역: 우 담마간다 스님
-녹취: 완니따 님
이제 마음부수 중에 정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정진(vīriya)”이라는 단어에는 “용감한 이의 성품이 정진이다(vīrassa bhāvo vīriyaṁ )” 또는 “용감한 이의 행위가 정진이다(vīrassa etanti vīriyaṁ)”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용감하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할 때 몸의 피곤, 마음의 피곤 등 여러 장애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과감하게 견디고 노력하는 힘, 능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마타 수행자라면 몸의 피곤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죽을 테면 죽어라. 지금 앉은 이 자리에서 몰입삼매를 얻으리라’라고 결심해서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을 용감한 사람(vīra)이라고 합니다.
위빳사나 수행자라면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난 이때 몸과 마음이 피곤하더라도, 더 나아가서 수행하다가 죽더라도 이번 생에 아라한도와 과를 얻기 전까지는 혹은 최소한 수다원도와 과를 증득할 때까지 어떤 고통도 극복하고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을 용감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선업과 관련된 이러한 정진의 요소가 없기 때문에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이 남아 있는 좋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마타 수행자 중에서도 몰입삼매를 증득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위빳사나 수행자 중에서도 열반을 증득해서 성자가 된 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정진의 요소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정진의 요소는 왜 줄어들었을까요? 사람들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코로 냄새 맡을 수 있고, 혀로 맛볼 수 있고, 몸으로 닿을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위빳사나 지혜, 도와 과의 지혜, 열반의 행복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코로 냄새 맡을 수 있는 것도, 혀로 맛볼 수 있는 것도, 몸으로 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원하지 않고, 원하지 않아서 정진의 요소도 줄어듭니다. 그렇게 정진의 요소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행복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간의 재산인 돈, 차, 보석 등을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 정도의 노력을 도와 과, 열반의 행복을 얻기 위해 위빳사나 수행하는 데 들인다면 많이 향상될 것인데 그렇게 정진을 쓰지 않기 때문에 증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간의 재산을 구할 때는 시간을 아끼려고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차를 직접 몰고, 그렇게도 안 되면 두 다리로 걸어서까지 아무리 멀어도 가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읍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가 나중에 늙고, 병들고, 결국에는 죽어버리게 됩니다.
‘죽을 테면 죽어라’라고 열심히 돈을 버는 것처럼 법을 구하기 위해서도 ‘죽을 테면 죽어라’라는 마음으로 아무리 멀어도 구하러 가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있습니까?
도와 과, 열반을 진짜 바라고 원하고 얻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그리고 원해야 하는 법인 줄도 모르기 때문에 정진, 노력을 하지 않고 그래서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넘치는 정진을 갖춘 이가 어떤 일을 성취하지 못하겠는가(vīriyavato kiṁ nāma kammaṁ na sijjhati)”라는 좋은 구절이 있습니다. 정진을 구족한 용감한 이는 어떤 것을 막론하고 성취할 수 없는 일이라고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마음부수 중 정진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정진이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 아주 필요한 것이라고 드러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깨달음 동반법(조도품. bodhipakkhiya dhammā) 37가지 중에 네 가지 성취수단(사여의족. iddhipāda)이 있습니다. 이 네 가지 법 중에 어느 하나의 힘이 강하면 일을 성취하게 됩니다.
어디에서 본 적이 없습니까? 『빳타나_조건의 개요와 상설』 21쪽에 ‘성취 게송’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네 가지 성취수단이란 ① 열의chanda, ② 정진vīriya, ③ 마음citta, ④ 검증vīmaṁsa(지혜paññā)입니다.
(*그림: 담마시리 님)
이와 관련해 수메다 행자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디빵까라 부처님께서 “4아승기 10만 대겁 후에 ‘고따마’라는 이름의 붓다가 될 것이다”라고 수기를 주셨을 때 수메다 행자의 마음속에는 ‘바로 내일 정등각자 붓다가 될 것이다’라는 정도의 아주 강력한 바람(서원, 원함)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 성취수단인 열의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서원도 있었지만 4아승기 10만 대겁 동안 태어나는 생마다 생마다 한 생도 끊임없이 계속해서 열 가지 바라밀을 세 가지 단계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실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성취수단인 정진입니다.
여러분은 수행할 때 어떻습니까? 하루 수행하고 좀 쉬고, 목요일 수행하고 좀 쉬고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붓다가 되려고 하는 분에게는 ‘이번 생은 노력했으니까 다음 생은 좀 쉬겠다’라는 것이 없습니다. 한생 한생 계속해서 노력할 뿐입니다.
세 번째 성취수단인 마음과 관련해서도 붓다가 되려는 보살(bodhisatta)의 경우에는 걷고, 서고, 앉고, 눕고 어느 때든 항상 ‘나는 붓다가 되리라’라는 그 대상으로만 마음을 계속 향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위빳사나 지혜를 성취하고자 하는 수행자 또한 걷고, 서고, 앉고, 눕고 어느 때든 위빳사나 수행 대상으로만 마음을 계속 향해야 합니다.
쥐는 태어나자마자 먹을 것과 마실 것, 이 두 가지만 찾는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에만 마음이 향해 있듯이 여러분도 위빳사나 수행자이므로 위빳사나 관찰하는 마음을 대상으로만 계속 향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성취수단인 지혜의 힘, 바른 앎의 지혜를 구족하면 어떤 일이든 다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수단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열의의 힘이 강하고, 그러면 정진 등의 다른 성취수단은 뒤에서 따라와 줍니다. 어떤 사람은 강력한 정진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면 열의, 마음, 지혜의 힘이 따라와 줍니다. 이렇게 하나의 힘이 강하면 그 힘 때문에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취수단 하나가 강하다고 해서 다른 성취수단이 없는 것이 아니고 뒤에서 따라와 줍니다.
그래서 이 네 가지 중에 지혜를 우선으로 하면, 지혜의 힘이 강하면 정진이 조금 편해집니다. 한국 옛말에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혜가 좋으면 조금 덜 고생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네 가지 성취수단인 열의, 정진, 마음, 지혜라는 무기를 잘 사용해서 열심히 정진해서 세간의 이익, 출세간의 이익,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
[출처] 넘치는 정진을 갖춘 이가 어떤 일을 성취하지 못하겠는가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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