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S대회서 선보일 첨단 교통 기술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서 내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가 스스로 빈자리를 찾아 주차한다. 다시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주차장 입구까지 나온다.
오는 25~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7회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대회'에서 선보이는 교통 신기술 중 하나인 '지능형 자율주차 시스템'이다. 현재 상용화 단계인 기술은 주차 공간 입구에 차를 대면 자동 주차를 해주는 수준인데, 이 기술은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빈 주차 공간을 찾고 장애물을 피해 자동 주차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서울대에서 시연(試演) 단계까지 연구한 기술로, 상용화까지는 3~5년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첨단 교통 기술들이 부산 ITS대회로 집결하고 있다. ITS 세계대회는 전 세계 첨단 교통 분야 기업·학계·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해 각종 신기술과 제품을 발표·전시하는 행사로, '교통올림픽'으로 불린다.
부산 대회에서는 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신호제어기에서 남은 시간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 차량에 신호위반경고 화면과 경고음을 보내주는 '교차로 안전지원장치'도 시연될 예정이다.
또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면 주행로 이탈을 감지하고 경고음을 보내는 '주행로 이탈 감지 기술'도 선보인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의 30%를 차지하는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 ▲돌발상황 자동알림서비스 ▲이용자 맞춤형 대중 교통서비스 시연 ▲친환경 자동차 시승 등 ITS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첨단기술 시연회가 열린다.
이번 부산 대회에는 80개국 3만명(내국인 2만5000명, 외국인 5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KT·삼성SDS·LGCNS·LS산전·서울통신기술 등 국내 기업과 도요타·혼다·에릭슨·덴소·도시바·파나소닉·알카텔-루슨트 등 21개국 203개 ITS 전문기업이 참가해 900개 부스를 열어 새로운 교통체계 기술을 과시한다. 중국·스웨덴·베트남·몽골 등 15개국 교통 장관들이 참석하는 장관회의도 처음 열려 '미래의 안전하고 편리한 친환경 교통'을 주제로 각국 사례를 발표하고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 준비를 지휘한 류철호 조직위원장(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대회는 ITS 강국으로 한국의 면모를 세계에 알리고 급성장 중인 ITS 세계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