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 2011/4/27 독서 : 사도 3, 1 – 10 복음 : 루카 24, 13 – 35 안식일 다음 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 부활사화 가운데 하나인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입니다. 묵상을 하면서 중요한 대목을 짚어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복음관상을 했으면 합니다.먼저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모습부터 봅니다. 표정이라든지 걸음걸이에서 뭐가 느껴지는지,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서 뭔가 짚이는 것이 있는지 머물러 봤으면 합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 슬그머니 끼어 들어오시면서 동행하는 장면을 봅니다. 어떤 식으로 수인사를 건네시는지, 예수님 표정이나 모습은 어떤지, 두 제자의 이야기 속으로 어떻게 관여하며 들어오시는지를 찬찬히 살펴봤으면 합니다. 물론 두 제자의 반응도 주의 깊게 살펴볼 일입니다. 다음으로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한 집에 들어가셔서 식사하시는 장면을 봅니다. 동행하던 이가 예수님임을 모르는 두 제자는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눠 주실 때 비로소 그분을 알아봅니다. 여기서 제자들 모습과 반응을 잘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이 대목과 관련해 여러분은 예수님을 알아보는 표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무엇에 접했을 때 ‘아, 예수님이구나!’ 하며 알아보는지 말입니다. 끝으로 예수님이 사라지신 다음 제자들의 움직임을 좇아가며 보는 것입니다. 바로 예루살렘,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 자기들이 겪었던 일들을 나눠주는 광경을 살펴봅니다. 물론 다른 제자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모습과 그 분위기도 유념해서 볼 일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이들 안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 유시찬 신부(예수회) -
출처: 희망의 문턱을 넘어 원문보기 글쓴이: S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