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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울 구경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역삼역 1번 출구 한국은행 앞.
여전히 변함없이 잘 있습니다.
이번 서울 구경은 여유있게 숙박을 예약하고 시작합니다.
잠자리가 편하면 만사 오케이.
8월 2일 금요일. 휴가의 절정이기에 한옥게스트하우스마다 빈방이 없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문의하다가 소개 받은 '김치게스트하우스'
서촌, 북촌 근처 아무데고 한옥이면 된다고 했는데
예약하고 보니 여기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들어섭니다.
파리바게트와 과일가게 사이로...
200미터 직진하여 창신동족발 골목 끝집으로
음식점 많은 곳에 위치하지만 골목 안집이라 조용하고 또 무섭지도 않습니다.
저녁노을은 어느 곳에서 봐도 숨을 멈추게 만듭니다.
정감 있습니다. 한옥게스트하우스
나의 첫 홀로 외박입니다.
이런 도전을 하기까지 꽤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의 본능이라 여기고...
제법 한옥 분위기를 냈습니다
들어 와서 본 대문입니다.
대문 안쪽에 이리 정감있는 것이 자리잡고 있고
또박또박 꾹꾹 눌러 쓴 한글~ 감사함이 묻어 납니다.
영어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네요. 땡큐, 베리굿, 헬로우, 와우 ㅎㅎ
입구에는 서촌 지도가 붙여져 있습니다.
여기서 한 블럭만 올라 가면 서촌 거리이거든요
마당에는 이리 꽃들을 심어 아기자기함을 보여 주고
마당 바닥은 데크를 설치하여 마루로,
지붕은 투명 지붕으로 하늘을 보여 주고,
틈 사이로 바람이 드나 듭니다.
갑갑한 고시원 같은 게스트하우스보다
한옥게스트하우스는 이런 면 때문에 한번쯤 찾고 싶어지는 것이겠지요.
여백?의 미, ㅎㅎ
처음 들어 섰을 때나 자고 일어 났을 때
이모집에 온 듯한 편안함,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냥 고시원, 옛날 여관 같은 느낌도 나지만
방안에 들어가면 독립된 공간으로
조용히 쉴 수 있습니다.
책자들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여행자들끼리 얘기 나누고 같이 여행도 다닌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조용히 자고 조용히 나가므로
각자의 활동에 그리 크게 방해주지 않았습니다.
좁은 한옥이다 보니 왼쪽이 화장실 두 개, 현관 입구에 화장실 한개를 마련하였네요.
물론 샤워 가능, 세탁기도 있어요
1인실입니다. 입구 방이라 창문 환기가 잘 되고 에어컨도 강력합니다.
TV도 있어요
맞은편에 장롱, 전통 한옥을 완벽히 재현하지 못했지만,
그냥 양옥의 반대 개념으로써의 한옥으로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아침에 마당에 있는 요것들 중에 떡국으로 식사하고
왠지 허전했어요.
보통 게스트하우스에선 토스트 등등이 아침으로 제공된다고 하던데
여기는 인스턴트 컵라면 달랑, 토스트 기계만...
경복궁역 앞이 땅값 비싼 동네라 그런가 보다 했지요.
서촌 구경가려고 집을 나서려는 찰나
방 한 곳 문이 열립니다.
알고 보니 주방, 거실이네요
전라도에서 온 4인 가족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억울할 뻔 했습니다.ㅋㅋ
냉장고 문에 요렇게 먹을 수 있는 걸 적어 놓았습니다.
한국어로도 좀 적어 놓지..
사전 정보가 없었으면 외국인만 아침 먹으라는 줄 알고
그냥 돌아 섰을까요?
아니아니~~,
한국인은 써 놓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찾아 먹는 생존력 강한 민족? ㅎㅎ
그러나 사람 나름인가요?
아침을 안 챙겨 먹고 그냥 가는 두 부녀도 있었습니다.
암튼 전 행복했습니다.
먹을 것 앞에서는 무한히 해맑은 미소가 지어지는~~
냉동 볶음밥은 귀차니즘에 패스-빵 보다는 밥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식빵이 냉동고에 있어 더 신선한 느낌입니다.
냉장고에는 땅콩, 딸기, 포도쨈과 버터, 계란, 오렌지쥬스, 고소한 서울우유도 있습니다.
커피, 물까지 한 상 거나하게~~, 조금 부끄럽습니다.
떡국을 안 먹었으면 좀 나았을 건데...
제 배는 관성의 법칙을 따르나 봅니다.
안 먹을 때는 계속 안 먹다가
한 번 먹으면 워밍업 떡국부터 시작해서
이것들을 거뜬히 다 먹어 내니...
이렇게 먹고 나서야 조금 든든해져서 안정을 찾았으니까요..
무더운 날씨지만 인제 서촌으로 구경갑시다~~
김치게스트하우스
02-6339-6062, 010-7797-6062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동 228
여주인이 일산에 사시는데
방이 꽉차면 아침저녁 출퇴근한다고 합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큰언니 같습니다.
첫댓글 완전 멋져요..나도 요런데 묵고싶어요ㅋ
은희짱님은 마음 먹으면 금방 그리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전 마음 먹은 후로부터 삼년이나 걸렸다는 ㅎㅎㅎ
1인실 일박에 얼마인가요?
오만원입니다. 두명 들어가도 욕심없으셔서 그냥 오만원에 준다고 합니다.
4인 가족 방은 원래 3인실인데 6만원, 방 당으로 계산하시나 봅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와는 달리 주말 성수기에 요금을 더 얹는 일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위치도 더욱 좋지요. 경복궁 일대를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으니
@창창한 정보 감사합니다
한옥게스트하우스 궁금했었는데...언니, 감사합니다^^
동글이님 덕분으로 자세히 게스트하우스 소개했네요 ㅎㅎ
이런체험,나도 하고싶네요~
멋지다요~^^
진짜 제가 대견하다요~^^
통영에 게스트하우스를 꿈꾸는 지인과 그제 얘기를 나눴었는데...
게스트하우스가 이렇게 생겼군요~
혼자서 하는 여행~저는 아직 이루지 못했는데 용기를 얻어봅니다~^^*
물론 언니가 서울에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보았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