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좋은 주말 보내고 있니?
요새 쭉빵에 비건/채식과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느껴서 좋은 글을 공유하려고 해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그 전에 나는 스스로를 '비건/채식주의자'라고 정체화할만큼 채식식단을 준수하지 않아. 그래도 노력 중이야.)


쭉방에서도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등등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사람들 많을거야.
같은 동물인데 왜 반려동물을 먹는 건 혐오감이 드는 반면 소닭돼지는 혐오감이 덜 할까?
고기음식의 글에 '동물시체로 보여서 보기 불편하다'라는 댓글이 달리면 사람들은 그 즉시 불쾌감을 느낄거야.
‘굳이 저 댓글을 왜?' '맥락에 맞는 댓글을 좀 달았으면...'
터무니없는 소리면 무시하면 되는데 왜 우리는 불편해할까?

나는 인간은 본래 공감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는 죽임당한 동물을 지적하는 글에 반응을 하는 것이고

'육식주의자'라는 워딩에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나는 굉장히 놀랐어.
'나는 채소와 고기를 둘 다 먹으니 잡식주의자가 맞다'는 댓글도 종종 달리는 것 같더라고.
하지만 '잡식주의자'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단어라고 생각해.
(잡식주의자들이 채소를 먹는 건 어떤 신념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잖아? 육식을 하는 것에 이유 없이 그냥 ‘당연하게’ 해왔듯이)
(육식주의자 워딩에 대한 반발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본인이 갑자기 '무슨무슨주의자'라는 틀로 라벨링 된다는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 아닐까?
내가 채식하는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라고 부를 때는 아무 불편함이 없다가 육식하는 본인을 '육식주의자'라고 부를 때는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거지.)

이런 생각들 속으로 다들 해봤지?
나도 그랬어.
그래도 동물권에 대해 공감하고 알아갈수록 사실상 저 질문들은 육식을 하는 나를 옹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걸 깨닫게 됐어.

채식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채식식단을 고집한다는 글에(그렇지 않은 채식인들도 많은 거 알지..?) 대게의 반응은 아이가 '선택'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댓글이 많아.
그런데 과연 육식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육식을 선택하는 것이 온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양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게. 개인적으로 그건 아직도 정리가 안 됐고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 연구를 진행했을때랑 육식주의/축산업자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연구 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동물이 도축 당하는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며 윽박질러가면서 교육해야 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야.
그냥 육식을 '선택'한다는 것에 다시 생각해주면 하는 바람에서 꺼낸 이야기였어.

마음속으로 육식이 다른 동물들의 생명을 앗아간다고 동의는 하는데 실제로 채식을 할 결심이 쉽게 안 서니까 ‘어차피 완벽하게 하지도 못할거 시작하지 말자’는 심리가 반영된 건 아닐까 생각해.
https://www.google.co.kr/amp/m.ohmynews.com/NWS_Web/Mobile/amp.aspx%3fCNTN_CD=A0002109451
(이건 내가 캡쳐해 온 기사의 주소야. 내가 많이 생략한 부분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전문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
덧붙여서 두가지만 얘기하고 싶어.
1. (자극적인 이야기를 올릴수록) 비건에 거부감 든다. 채식강요하지 말아라.
나는 '채식강요'라는 말이 성립이 안 되는 단어라고 생각해.
물론 인터넷에 '육식하는 사람들 혐오스럽다'이런 글 있으면 기분 나쁘겠지.
그런데 그 글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 않아?
인터넷만 끄면 안 볼 수 있는 글이지만..
채식주의자들은 김밥집에서 햄이나 계란을 빼달라는 말을 할때도 왠지 눈치가 보이고, 일반 베이커리에 가서 빵을 사는 것도 쉽지가 않아.
혹시 나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까 친구들과 약속 잡는 게 꺼려지고 주변에서 '유난떤다'는 얘기를 듣는 건 예삿일이지.
회식 자리에서 고깃집을 가면 난 그냥 내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 것 뿐인데 상사한테 밉보이는 걸 걱정하는 건 물론 왠지모르게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불필요한 죄책감까지 가지기도 해..
채식인들에게 '육식강요'를 하는 것은 말이 되어도 육식이 주류인 사회에서 '채식강요'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2. 비건이랑 페미 엮지 마라. 언급도 하지 마라.
나는 페미니스트이고 비건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절대 논비건 페미에게 비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단 1도 없어.
실제로 페미니스트에게 '완벽'을 추구하며 환경권, 동성애자인권, 장애인권, 동물권 등등을 요구하며 입막음 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고 페미 안에 비건이 들어오면 비건이 페미니스트를 향한 도덕코르셋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쭉빵에서 소수이긴 하지만 '비건에 페미 언급도 하지 말라'는 댓글을 본 적 있어.
그런데 페미지향 카페에서 비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페미니즘은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해.
역사적으로 강자는 약자를 착취하고 약자는 강자에게 핍박당했어.
백인-흑인, 서양인-동양인, 남성-여성,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인간-동물 등등...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예시로 든 건데 아예 '언급조차 하지 말아라'라는 극단적인 반응은 비건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또 다른 방식이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페미라면 비건을 해야지! 이런 식으로 말 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내가 페미니즘을 하지 않았다면 동물권, 장애인권, 동성애자인권, 아동인권에 관심을 가졌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의식적으로라도 날 선 반응의 댓글은 안 달아줬으면 좋겠어.
정중하고 서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의해보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글에 문제있으면 얼마든 편하게 말해줘!!
첫댓글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2년 전부터 채식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국에선 비건/채식 인식이 부족해서 속상해.. 많은 사람이 이 글 읽어줬으면 좋겠다
아니근데 채식주의자라고부르는사람들은채식만먹는거고 육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들이 비채식주의자가 육식/채식다하는데도 육식주의자라고 명명하는거잖아
육식주의자에 대한 워딩은 나도 안 지 얼마 안 됐고 채식인들이 어떻게 그 단어를 정의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채식주의와 직관되게 반대되는 것이 육식주의이기도 하고 신념을 가지고 채식을 하는 사람과 그런 거 없이 채식과 육식을 동시에 하는 사람한테 ‘채식’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 하기는 어렵잖아?
채식주의자 입장에서 고기를 먹는 사람은 (채소를 같이 먹으니 잡식이라고 하더라도) 육식주의자라고 보는 게 나는 문제 없다고 생각해
물론 엄밀히 따지면 잡식주의겠지만 관념적으로 생각하면 육식주의자라는 워딩이 더 알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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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내가 참고한 기사도 이 책의 저자가 강연한 내용도 다루고 있더라구
나도 읽어야겠어 추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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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파피긍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겠어!
'공감능력과 인간성 자극'에 대해서 감성팔이라고 하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혹시 피터싱어가 쓴 <실천윤리학> 읽어봤어? 거기서 논리적으로 육식이 왜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지 못하는지, 임신중절수술이 왜 가능한지, 안락사가 왜 허용되어야 하는지 다루거든..
내가 자세히 읽고 공부하지 않아서 바로 말은 못하겠지만 육식을 하는 것이 논리적인 결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싶어! (논거 없이 반박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언젠가 정리해서 막이슈에 올릴거니까 기회가 되면 봐주고 또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페파피긍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내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
나는 육식주의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는 단어라고 생각해
이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냐가 문제지
너는 육식주의라는 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데 사용된다고 했는데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는 단어지 않아?
육식주의(자) 워딩을 이용해서 ex)혐오스럽다 불쾌감을 줄 수는 있어도 그 단어 자체가 사람들을 자극한다는 건 아니지?
쭉빵에서는 이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을 많이 봐서 물어봐!
@페파피긍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답해줘서 고마워~!
@페파피긍 채식주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나한테는 그 단어가 지니는 의미나 타당성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아닐 수도 있겠구나
채식인들이 사용하는 육식주의 워딩에 좀 더 설득력을 가질만한 논거를 찾아봐야겠다
다시 한 번 고마워~!
들어있는거 자체가 강요는 아니고 저것들을 빼달라고 요구를 할때 눈치를 보게 되는 분위기를 말하는걸거야! 실제로 관광지나 김밥을 미리 싸두는 곳에 가서 빼달라고 했다가 혼나고 못사고 나온적 있어 나는 ㅜㅜ
물론 빼달라고 하면 아무렇지 않게 빼주는 곳도 있겠지만 '당연하게 동물성 식품이 들어간 음식이 기본값'인 것은 육식을 강요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육식이 주류인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느낄법한 감정이라고 생각해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워 수정했어!!
요즘 채식에 관심가서 찾아보고 있었는데.. 좋은글 고마워
좋은 글 고마워! 막이슈에 퍼갈게
물론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