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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몰러유
출처 : 여성시대 몰러유
택시기사에게 그날은 운수 좋은 날이었음.
거창에서 택시를 운행한다는 남자.
그는 지난해 4월 5일 손님이 뜸하던 새벽 시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손님 한 명을 태웠음.
택시에 오르기도 전에 현금으로 택시비 7만원을 건넨 손님.
택시기사는 하마터먼 놓칠 뻔했던 손님이라 더욱 잊을 수 없다고 했음.
목이 아프다며 메모로 행선지를 남겼던 젊은 남자 손님은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대구까지 말 한 마디없이 갔다고 함.
하필이면 박우성의 알리바이가 확보되지 않은 그 시간대에
거창에서 대구까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이동한 손님이 있다는 택시기사의 진술.
경찰은 택시기사의 진술과 일치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함.
길 반대편에서 걸어가다 길을 건너 택시를 타는 손님.
때마침 반대 차선에서 지나가는 빈 택시 한 대까지
택시기사의 진술은 사실이었음.
경찰은 우산을 쓴 채 걸어가서 택시에 올라탄 이 남자를
피의자 박우성이라고 주장함.
택시기사의 진술에 박씨의 가족들은 반발함.
우산을 쓰고 있어 상체는 거의 찍히지 않은 CCTV에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택시기사의 진술만을 가지고
어떻게 그날 택시를 탄 손님이 박우성이라고 단정하냐는 것.
경찰과 검찰은 그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며
동일인이라고 입으로 추정만 하며
그 인물이 저라고 확정 짓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제가 거짓자백을 한 것 말고는
하나도 제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애초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이
자신을 속이고 강압수사를 강행해 거짓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함.
검찰수사를 받던 박우성은
지난 해 6월 자신이 받은 강압수사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인권회에 진정을 넣기도 함.
박씨의 진술을 받았던 담당형사는
그가 했던 자백의 내용은 절대 억지로 지어내서 할 수 있는 거짓자백이 아니었다고 말함.
체포 당일밤 박씨가 범행을 자백한 직후
바로 현장검증에 나섰다는 경찰.
자백 직후 이루어진 현장검증에서 박우성은
실제 CCTV로 확인된 윤용필의 이동경로와 사건 현장을 정확하게 짚어냈다고 함.
하지만 박씨는 사건현장을 찾아갈 수 있었던 건
모두 형사들이 알려줘서 가능했고
본인은 그저 시키는 대로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분명 한날 한 시의 기억인데 너무나도 상반된 양측의 얘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그날 새벽
숨진 윤용필 곁을 걷고 있던 남자는
정말 15년 지기 친구 박우성이 아닌 걸까.
자신과 같이 깡마른 체형을 가진 범인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섰다고 주장하는 박씨.
그런데
윤용필을 살해한 범인과 박씨가 닮은 구석은
마른 체형만이 아니었음.
CCTV 속 범인의 걸음걸이가 피고인 박시와 흡사했다는 것.
경찰은 박씨의 걸음걸이를 캠코더를 통해 따로 촬영함.
그리고 전문가에게 정밀한 분석을 의뢰함.
CCTV 속 남자가 박우성인 것 같다고 말한 건
다름 아닌 박우성의 친구들이었음.
그때만 해도 영상의 의미를 몰랐던 친구들.
어쩌다보니 박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 친구들은
죽은 윤용필의 친구이자 동시에 박우성의 친구이기도 했음.
윤용필과 박우성을 모두 알고 지내던 친구들은
윤용필의 장례식이 있던 날 한 명씩 차례로 CCTV를 확인했다고 함.
친구들은 CCTV 속 남자가 박우성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음.
혹시 박씨가 의심스럽다는 선입견을 갖고 봤던 건 아닐까.
하지만 이런 친구들의 의견에 박씨의 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함.
CCTV 속 남자는 박씨가 아니라는 것.
박씨의 살인죄를 가리는 지난 1심 재판에
6명의 친구들은 증인으로 출석하여 그의 걸음걸이에 대해 증언했음.
박씨는 증언을 선 친구들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변호사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음.
친구들을 향한 질문은 주로 이런 내용들이었음.
우리가 지난 3년 간 만난 적이 몇 번이나 되나요?
단 둘이 만나거나 밥 한 번, 커피라도 한 번 먹은 적이 있나요?
친구들과 다 같이 보는 사이죠?
단 둘이 본 사이도 아닌데 저의 걸음걸이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한 마디로 증언을 선 친구들과는 최근 자주 보던 사이가 아닌데
어떻게 CCTV 속 남자가 자신이라고 확신하냐는 질문들이었음.
친구들 역시 한때 친구였던 박씨를 범인으로 모는 증언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함.
쉽지 않은 결심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죽은 용필 씨 때문이었음.
용필 씨 얘기에 눈물 흘리시는 친구분.. ㅠㅠ
윤용필 살인사건의 재판장에 조금 특별한 증인 두 명이 출석함.
사건 당일 CCTV에 찍힌 범인의 영상과
박씨의 걸음걸이가 찍힌 영상을 분석한 법보행 전문가
즉 걸음걸이 분석 전문가였음.
그들은 CCTV에 등장하는 인물과 박씨의 걸음걸이가
크게 3가지 특성이 동시에 발견된다고 법적 증언을 했음.
첫 번째 특징은 우리가 흔히 오다리라고 불리는 내반슬 보행이었음.
두 번째는 걸을 때 발이 바깥 방향을 향하며 내딛는
일명 8자 걸음이라 불리는 외족지 보행이 꼽혔음.
선천적으로 다리가 휜 경우를 제외하면
흔히 나이가 들면서 뼈가 퇴화되어 생기는 걸음걸이의 특성이
올해 서른 살인 피고인 박씨와
CCTV 속 남성 양측 모두에게 동시에 확인됐다는 것.
그런데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걸음걸이의 특성은
좌측 원회전 보행이라고 함.
왼쪽 다리, 발목 아랫부분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몸 바깥 쪽을 향해 마치 원을 그리듯 걷는 세 번째 특성
이는 일반인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걸음걸이라고 함.
젊고 건강한 남성에게선 흔히 볼 수 없는
세 가지 걸음걸이 특성을 피의자 박 씨와 CCTV 속 인물이 모두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두 사람이 다른 인물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함.
박씨는 우연히도 범인과 쏙 빼닮은 걸음걸이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걸까.
하지만
제작진들은 취재 중에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됨.
자신의 보험을 박씨가 대신 들어준다며 윤용필이 좋아한 적이 있었다는 것.
윤용필의 제안으로 서로 수익자로 지정하고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고 주장한 박씨.
상해로 사망했을 경우 4억원이라는 거액이 나오는 이 보험은
누구의 제안으로 가입하게 된 걸까.
두 사람의 보험 청약서를 살펴본 보험 전문가는
서로를 쌍방으로 수익자로 정한 것보다 더 큰 의문점이 있다고 함.
높은 사망 보험금을 빼고는 다른 혜택은 기대할 것이 없는 보험이라는 것.
20년간 매달 28만원을 넣서 만기에 천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을
윤용필은 정말 적금 대용으로 들었던 걸까.
그런데
보험 계약서는 두 사람이 함께 작성을 했지만
윤용필은 2회에 걸쳐 납입한 반면
박우성은 보험금을 납입하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는 것.
보험을 계약하고 딱 2개월 만에 살해당한 윤용필.
제작진들은 박우성의 가족들이 제공한 자료를 살펴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함.
보험료 자동 이체일을 5일 앞둔 지난 3월 16일.
박우성이 윤용필에게 30만원을 입금해주고
윤용필은 3분 뒤 그 돈을 자동이체 통장으로 이체한 내역이 있었던 것.
윤용필의 보험금을 입금해준 건 다름아닌 박우성이었음.
박씨는 돈 때문에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의 주장대로 많은 우연이 빚어진 끔찍한 오해인 걸까.
박우성이 숨기고 있던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었음.
박씨가 범행을 자백한 게 한 번이 아니라는 것.
체포 당일밤 자백을 했던 박우성은
다음날 아침 바로 범행을 부인했음.
앞선 자백은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한 거짓자백이라고 했음.
그런데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날 밤
박씨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또다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함.
제작진들은 박씨의 자필 문서들과 박씨의 진술기록 일체를
네 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봄.
박씨의 기록을 검토하고 사건 현장을 찾은 범죄 심리 전문가는
이상한 점이 있다고 함.
박씨가 자백을 하며 직접 그린 사건 현장의 약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대구에 거주할 당시
차를 타고 금호강 다리 위를 몇 번 지난 기억밖에 없다고 주장한 박씨.
그런데 박우성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그림은 필요이상으로 자세하고 정확해 보인다고 함.
전문가들은 박씨가 허위자백을 했다고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고 입을 모음.
애초에 경찰이 손에 쥐고 있는 증거나 목격자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백을 했던 박씨.
사건 내용을 알 수 있는 핵심단서들이 계속해서
박씨 본인의 입에서 먼저 나오고 있었음.
사건 당일 택시를 탄 지점부터 택시기사에게 건넨 메모의 내용까지
박씨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사실을 정확히 답변함.
심지어 박씨는 경찰들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직접 풀어주기도 함.
사건 현장 입구를 비추던 CCTV에는
피해자 윤용필 혼자서 둔치 쪽으로 들어가는 모습만 찍혔음.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들어가는 모습은 찍히지 않고
윤용필이 들어가고 10여분 뒤 나오는 모습만 촬영이 됨.
윤용필과 함께 이동하던 범인이 어떻게 CCTV에 찍히지 않고
현장으로 갔는지 설명이 되지 않았음.
그런데
근처에 이르러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대변을 누러 간다고 하니까 용필이가 휴지를 줬어요.
휴지를 받아 담벽락을 넘어 숨어서...
대교를 건너던 중 윤용필에게 거짓말을 하고 담벼락을 넘어
먼저 현장에 갔다고 진술한 박우성.
정확히 어디쯤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근에 교통사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경찰도 미처 알지 못했던 대교 끝자락에 걸려 있던 교통사고 현수막.
현수막이 걸려 있던 담벼락 바로 너머는 숨진 윤용필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였음.
어떤 증거가 있는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너무 많은 정황을 설명해준 박씨.
그가 경찰조사를 받으며 가장 신경썼던 건 증거였다고 함.
경찰이 말하던 증거가 CCTV라는 사실을 알고난 뒤
박씨가 태도를 바꾼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함.
박씨가 직접 작성한 문서들을 잘 살펴보면
박씨의 진심이 숨어 있는 거 같다는 것.
박씨는 지문이나 DNA처럼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직접증거가 아니라
법보행 분석이라는 생소한 증거에 덜미가 잡힌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고 함.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분야지만
CCTV가 400만대나 설치되어 있는 영국에서는 지난 2000년대부터
법보행 분석을 도입하여 지금은 매우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음.
제작진은 이미 여러건의 사건을 해결한 켈리 박사에게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과 관련된 영상들에 법보행 분석을 의뢰함.
혹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걸음걸이 분석에
자신이 억울하게 발목이 잡혔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윤용필을 살해한 혐의로 치러진 박씨의 지난 1심 재판에서
법보행 분석 결과가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박씨의 유죄가 결정된 건 아닌거 같다고 경찰은 주장함.
박우성 스스로 인정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증거는 따로 있었음.
죽은 윤용필과 범인만이 알 수 있는 그날 새벽의 진실.
박우성은 웬일인지 그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었음.
윤용필 곁을 함께 걷던 살인범
그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윤용필의 사망 보험금을 수령하기로 되어 있던 절친한 친구 박우성과 몹시도 빼닮은 것은
그저 우연일 뿐일까.
이날 그알 마지막 장면은
사건 당일 용필 씨 곁에 함께 걸어가는 살인범의 모습과
경찰이 촬영한 박우성의 걸음걸이 CCTV 영상을 보여주며 마무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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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성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 받고 현재 복역 중.
첫댓글 아니도댜체 뭐가 진실이란 말야.
완전 똑같은 사람이구먼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얼굴 나와있는 증거가 없고 법과학 증거가 없으니까...? 말 바꾼듯 무죄라고 판뒤집기 해볼만 해서..?
자고있었다면서 거창 다리 약도며 상황이며 다 아는게 이상
아 빼박인데 진심
동일인맞구만ㅋㅋ재판가서 증거 다 까고 경찰 가진패봤더니 별거없다생각해서 우기는중이네
진짜 맞을까... 맞다면 이유가 뭘까 정말 돈때문에 15년친구를 저렇게 무자비하게 살해할수 있나....?
와;;;;미친놈이네 ㅅㅂ 소름돋는다
그냥 동일인이네 이렇게 정황이 딱 들어맞을순없어
애초에 저 이상한 보험에서부터 걸음걸이 똑같고, 진술까지 상세히하고 그냥 범인임
...헐
빼박이네 소름돋는다 진짜
와..
어떻게 봐도...아무리 봐도...동일인 같네
피해자는 정말 많이 의지하고 믿엇을텐데.... 정말 천벌받을...
넘나 빼박이구만;; ㅅㅂ 절친이 보험 들어줬다고 좋아한 피해자분 너무 안타깝다 개새끼 진짜 너무 화나고 슬프다...
이거 소름이였어..
아니 긴가민가하다가도 마지막 짤보고 기네...했음 어떤사람이 저렇게걸어..
이거 본방으로 봤는데 그알에서 니가 범인 맞으니까 그만 억울 웅앵하고 닥치고 벌받아라 하는 방송이었다구... 저놈 믿는 가족들도 불쌍해 어쩜 저리 뻔뻔할까.. 너무 뻔뻔해서 그알측에서 분노의 팩폭 방송한다고 여시에서도 말 나왔었어..
와아....진짜 소름이다 진짜 보험금때문에 여럿죽이고 여럿죽는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