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로의 눈
류윤
초 간단 간편 스위치 하나로 보일러 발,
절대 한파가 물러갔으니
이제 더 이상 아랫목 윗 목 경계조차도
불 분명 해 진 시대
그러니 누가 어리석게 철지난 화로나 끌어안고
이글이글 항동抗冬 의지를 불 사를 것인가
누구나 어쩌면 열혈 청년기의
순정햇을 지도 모를 그 사상도
노회해 질대로 노회해져서
돈이면 처녀 뭐도 구할수 잇다는,
배춧잎 다발 앞에서는 변질되기 일쑤
이런 지적하면 대뜸 우리편 아니네 하는
눈 부라림의 편가르기로 돌아올,
변두리 골동품 가게에나 거기 한귀퉁이에 진열된
한정식집 구색맞추기용 또는전원주택 꾸밈용
녹을 닦아 진열해 놓은 화로
집집이 하나쯤은 끼고돌던
잘 나가던 그 과거도 이젠 흘러간 옛노래
물질 문명속에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일찍이 운명하신
식은 화로의 눈을
때는 어디가나 에어컨 켜놓은
반도는 서늘한 여름철인데
고루 등따시게 살자
꺼진 불도 다시보자며 반드시 개화?
개안를 부채질하는 철지난 가슴만
독고다이로 뜨거운지
냉동된 그 동태 안목을
뻐스 떠난 뒤에야 손 드는
둔한 염두에 붙여
어디에 쓸 것인지
심지어 조만간 태양을 압도하는
짝퉁 태양을 띄워올린다며 기고만장,
유일 무이한 해바라기인
태양신조차도 업신여기는
무소불위의,
막가는 배금주의자 들앞에
계급장 떼놓고 맞장뜨자며
일체의 좌고 우면左顧右眄없이
제갈 길 뚜벅뚜벅 직진하는
라만챠의 사내같은,.....
돈먼지 흙먼지 아수라 속에서
분별 잃은
갑남 을녀들의 이마에
불도장을 꽉 눌러 찍는
뜨거워지는 이름이
이 변변한 저자거리에
약에 쓸래야 있겠나 말이다
카페 게시글
┖문학회원/창작詩
화로의 눈/ 류윤
시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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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7 15:3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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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 위에서 오래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