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근에 일고 있는 할랄 열풍
1) 국내 할랄산업 현황
최근 몇 년 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세계인구의 25%인 이슬람교도의 식탁을 사로잡자는 모토를 가지고, 또는 710조원의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취지하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할랄식품과 할랄인증에 대한 세미나를 앞 다투어 개최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런 노력 탓인지 요즘 한국의 식품업계에는 ‘할랄인증’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밀가루 제조업체인 동아원은 87종류의 일등급 밀가루에 대해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제과 업계 중에는 크라운제과가 죠리퐁과 콘칩 등 4종류의 과지류에 대해 싱가포르에서 할랄인증을 받았다. 농심과 풀무원에서 생산되는 라면들과 CJ제일제당의 김치와 햇반 등 43개 제품이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슬림 입국자는 매 5년마다 2.3배 이상 증가해 2018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가운데 신라호텔을 비롯하여 10여개 할랄인증 식당이 성업 중이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식품을 비롯한 화장품, 의약품 등 할랄제품 수출액은 작년 기준 6억 8천만 달러에 달하고 이슬람 국가 로 진출한 치킨, 디저트 등이 주를 이룬 국내 외식기업은 169개 점포에 이른다. 이는 전체 해외 진출 외식기업 4.5%에 이른다.
할랄식품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12년부터 한국이 이슬람중앙회(KMF)가 할랄인증 업무를 맡고 있는데 A프랜차이즈가 KMF로부터 받았다는 할랄인증은 해외에서 인정되지 않는 국내용이라고 한다. 2013년 12월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 정부 인증기관인 JAKIM과 KMF 간 할랄인증 동등성 협악을 체결토록 지원하였고, 120여개 수출업체가 인증받도록 했다. 2014년 기준 할랄인증 제품은 430여개에 달한다. 또한 2014년에 사단법인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을 발족해 정부위탁을 받아 할랄인증 인력양성교육을 실시하고 할랄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실정이다.
2) 관계부처의 후속조치 추진계획
할랄식품의 세계 시장규모는 현재 6,500억 달러로 2018년에는 1조 6,260억 달러(약 1,78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MOU가 중동국가와 농업분야 간 협력채널을 구축한 첫 사례로 우리 농·식품산업 진출의 협력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2017년까지 12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작년 2015년 3월 17일 대통령 주재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2016년까지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 전용단지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할랄식품 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에 따른 농가의 관련 식자재 생산 등 전용단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2015년 9월까지 완료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외식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바탕으로 할랄식자재 전문인력 양성지원, 할랄인증 정보지원, 할랄에 부합하는 한식 레시피 개발 등 지원정책을 마련키로 했다. 2015년 3월 12일 한국식품연구원에 할랄식품사업단을 설치하고, 할랄인증 기관인 한국이슬람중앙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9월 18일 한-UAE 간 ‘할랄식품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5년 3월 21일 할랄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UAE에 사무소를 개소해 할랄시장 정보조사, 할랄인증비용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하반기에는 UAE에 ‘K-Food Fair’도 개최했다. 또한 한국이슬람중앙회 인증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할랄인증기관 JAKIM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활랄인증 기관인 MUI, UAE 표준측량청과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 3월 23일 등급심사를 신청한 식당에 대해 ‘무슬림 친화 식당등급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1등급: 할랄인증, 2등급: 자가인증, 3등급: 무슬림 우호, 4등급: 무슬림 환영, 5등급: 돼지고기 미사용)
산림청은 2015년 3월 24일 임산물 할랄인증 지원, 주요 할랄시장 심층정보조사, 인니 식품박람회 임산물 홍보관 운영, 한국식품연구원 협력 등 국내 임산물의 이슬람 시장 개척사업 착수를 발표했다.
경남도는 2015년 3월 24일 20억 원을 들여 2019년가지 현 2개 200개의 할랄인증 기업을 육성키로 하고, 2015년 중 20여개를 선정해 업체당 300만원의 인증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2009년부터 동아시아 12개 지방 정부와 함께 관광포럼을 주도하고 2014년 무슬림 관광객 20만명 이상 유치하였으며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무슬림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할랄 타운을 조성하는 등 무슬림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3) 식품업계 현황 및 진출 추진 동양
업계도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미개척지인 무슬림 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수출 여건 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인증제품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의 할랄인증을 받아 수출하고 있으며, 한식이 할랄인증을 받은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연내 제품 추가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아워홈은 김과 김치에 이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 탕과 소스류를 중심으로 할랄인증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할랄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소고리를 사용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이용해 스프 맛을 낸 점이 특징으로 할랄 신라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김치라면 등으로 할랄인증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제품 2종으로 말레이시아의 할랄인증을 받고 이슬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4년 4월 정관장 뿌리삼과 홍삼농축액 등 3개 품목의 할랄인증을 취득하여 수출하면서 이번 MOU를 계기로 홍삼 시장이 다변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도 이슬람권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화장품은 소와 돼지의 콜라겐을 발효시켜 얻는 젤라틴이 원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이슬람 시장에 내놓으려면 별도의 할랄인증이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중소업체인 탈렌트 화장품이 국내 최초로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직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지만 이슬람·중동 지역 화장품 시장 조사를 위해 2011년부터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하였고, 올해에도 이슬람권 2개국에 임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자료제공=한국기독교 범교단이슬람대책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