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니 스콧 감독이 타계하였는데요.
그의 영화를 좋아하며 자란 저에게는 적지 않게 충격이었습니다.
단순히 람보, 코만도에 열광하던 초딩 때를 지나 주윤발 형님의 느와르가 식상해질 무렵..
제 액션 영화 감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분이셨는데요.
그 시작은 '마지막 보이스카웃'이었습니다.
자동차 폭파 장면부터 저를 압도한 이 영화는 (거의 90도로 자동차가 튀어오름)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같은 주인공이 MIB의 윌 스미스 같은 조연과 짝을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입니다.
미국(어느 지명인지는 모르겠음, -,.-) LA인지 어딘지의 뒷골목과 스포츠, 도박, 시의원 등이 잘 버무려 지고..
작은 사건 뒤에 큰 사건이 조금씩 드러나 주인공이 대고생을 한다는 .. 다이하드의 도시활개식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마지막 전광판 액션 씬은 '노재승 아카데미'에 계속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노재승 아카데미는 아카데미에 제 이름을 붙인 쓸데 없는 거입니다.)
뒤에 극장을 나오면서 감독이름을 확인한 저는.. 이분이 '탑건'을 만든 분임을 알고 혼자 '역시...!'를 되뇌이게 됩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그의 차기작이 개봉하자 열광하며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이 '트루 로맨스'를 본 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됩니다. 다이하드식의 상업적인 액션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기대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뭐 뒤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 영화의 극본을 쓴 이는 '타란티노'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제 사춘기 시절 사랑에 대한 쓸데없는 허영을 심어놓습니다.(뒤에 사랑하는 여자와 도주하는 상상을 자주하게 됩니다. 돈가방 같은 거 들고..)
그리고 제가 만난 토니 스콧의 영화가... '리벤지'였습니다.(제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마지막 보이스카웃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인데.. TV를 통해 접하게 되어 늦게 만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기억나는 건... 여주인공, 여주인공, 여주인공입니다.
요즘은 아이러니하게도 미드 '리벤지'에 악역으로 출연 중이시더군요(성함이.. 매들로우던가.. 뭐던가.. 암튼)
친구(멕시칸 갱이던가.. 암튼 안소니 퀸)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사실이 발각되어 두 주인공은 잔인한 린치를
당하게 되는데... (그 린치 장면이 저에겐 오래 기억되었습니다.) 암튼 그러고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극 후반부는 큰 내용이
없는데요.. 두 사람의 사랑과 그것을 의심하는 이의 관계에서 묘한 긴장감을 주던 영화였습니다. 뒤에 이 영화의 인물 구조는
크림슨 타이드에서 비슷하게 이어지는데요... 안소니 퀸.. 위치에 진 해크만이 들어가고.. 케빈 코스트너 자리에 댄젤 워싱턴이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스릴러를 뽑게 됩니다. (노재승 아카데미 그 해 최우수 작품상.) 그 뒤에도 이런 대립각은 토니스콧의 영화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스파이 게임' 등 그 뒤에도 정말 '재미' 있는 영화들을 많이 만드셨는데요..
최근에는 뛰어난 영상미에 비해 조금 평범한 내용의 영화들이 많았지만.. (언스토퍼블, 펠햄, 데자뷰..)
저의 어렸을 적.. 헐리웃 영화의 큰 매력을 선사해 준.. 명 감독을 다시 한 번 회상하며..
쓸데없는 글을 적어봤습니다.^^;
첫댓글 메들리 스토우?참 아름다운 배우죠ㅎㅎ전 탑건으로 추억의영화가 되었고 맨온파이어보고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메들린 스토우이지요. 라스트 모히칸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인역으로도 나왔었고.
리벤지에서의 메들린 스토우의 모습은 정말 아직까지도 충격적인 아름다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데쟈뷰는 재미있게 봤네요. 감독이 누군지 신경안쓰고 봤는데 이 감독님이군요.
저도 데자뷰 재밌게 봤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ㅠ
트루로맨스는 극장에서 개봉 했었군요. 몰랐네요. 아퀘트의 퍽큐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올드만의 마약 취해서 중얼중얼, 트루로맨스도 참 재밌게 봤었는데요. 90년대에 정말 미친듯이 영화 봤네요. 비디오 점원 타란티노에 필받은 애들이 비디오쿠스 신드룸에 빠져 들고, 어찌보면 90년대는 문화혁명이 시작된 시기였다는 생각입니다
영화 좋아하시나 보네요. 이레이저 헤드 그 영화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90년대 영화붐이 일면서 저도 블루벨벳, 광란의 사랑 이런 컬쳐 영화에 빠져 살았었는데요. 뭔가에 미친듯이 빠져 살던 그때가 문듯 그립군요.
토니 스콧 영화 좋아하는거 몇개 있습니다. 항상 형과 비교당하던 비운(?)의 감독이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좋은 영화 쭉 찍어주셧죠. 이제는 저 위에서 자신만의 멋진 영화 계속 찍겠죠..
토니 스콧 하면... 역시 덴젤 워싱턴의 'Man on Fire'를 빼놓을 수 없겠죠.
고1때 봤던 폭풍의 질주. 나스카를 배경으로 저에게는 참 신선한 영상충격이었죠. 어린마음에 정말 멋진영화였습니다. 그 이후로 토니스콧의 팬이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토니옹팬으로서 일단 눈물좀 닦고..트루로맨스의 탄생과정은 마지막보이스카웃의 영향이 컷습니다..트루로맨스이전까지 토니스콧은 흥행은 보장하는 감독이었지만 평론에선 지금의 마이클베이처럼 땟깔만 좋은 상업영화란 꼬리표를 항상 달고다녔고 형과 자주 비교당하는등..반전의 계기가 필요했고 거기에 착수한 작품이 트루로맨스죠..이후 토니는 크림슨타이드를 시작으로 흥행,평론 두마리토끼를 다잡는 액션스릴러의 거장으로 올라서게되지요..
개인적으론 데자뷰까진 크게 흠잡을게 없는 커리어를 보냈고 펠햄123,언스토퍼블은 오히려 좀 다시 평가받아야할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리벤지는 그 베드신이 너무 기억에 남네요.. 어릴때 봐서 그런가.. 마지막 보이스카웃의 배경은 아마도 샌프란시스코로 기억합니다.. 감독은 잘 몰랐는데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