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안개가 자욱하고 구름이 몰려오더니
일진광풍 함께 천둥번개가 요란하다.
한동안 비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 잘 되었다 비라도 흠뻑 내려주었으면 하나
땅을 적실만큼만 내리고 날은 개인다.
그나마의 비라도 밭작물에는 많은 도움이 되겠기에 옥수수도 쑥쑥 크겠고,
감자는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하여 키는 모두 컸기에
이제부터는 땅 속에서 뿌리가 영글겠다.
여섯 마리 강아지들은 토실토실 잘도 커서 온 종일 뛰어놀고
서로 엉긴 장난질에 여념이 없다.
이웃영감님은 한 달이 되었기에 강아지를 데려가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데
일 주일 정도 더 젖을 먹이고 데려가라 하니 어미가 안쓰럽다 한다.
원어민강사 해리는 아침저녁으로 내 집옆 솔밭을 지나며 인사를 건네고
퇴근길에 들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가는데,
구태어 한국말을 가르쳐준다라는 얘기는 할 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레 매일 몇 단어씩 가르친다.
동네에서도 밭에는 이런저런 작물들을 모두 심었고
논가진 이들도 모내기를 끝냈기에,
모처럼 비오니 항골계곡에 모여 닭백숙으로 점심을 함께 한다.
항골계곡 깊은 골 섬섬옥수 맑은 물은 흐르고
아직 여름은 멀었는데도 골짝에서는 냉기마저 감돈다.
일찍이 차가운 골이라 하여 寒谷이라 했거늘
세월은 흘러 항골이라 부르고,
말 그대로 물도 차갑고 덩달아 골짝 자체가 서늘하다.
모인 면면들이야 풍진 한 세상 치열하게 살아 이제는 연로하여
얼굴의 주름은 비탈진 밭고랑처럼 패였다.
푸짐한 가슴살이며 먹음직한 다리는 어르신들께 양보하고
날개죽지를 뜯으려니,
어느 분은 웃으며 말한다.
“이 사람아, 날개먹으면 바람나네.”
“네, 무슨 바람입니까?”
오래 전, 우리네 할아버지 시절에는 동네에 중풍으로 누워계신 분들이 많았다.
내 어릴 적만 하여도 뒷집, 옆집 또는 한두 집 건너 어르신들은 중풍으로 쓰러져
식구들이 수발을 들어야 연명했고,
의식은 있되 몸은 움직이지 못 하는 이 신세를 사람들은 제일 무서워한다.
의학의 발달로 지금은 중풍에 걸려도 치료를 잘 받아 누워있는 이들이 드문데
옛날에는 뇌졸중을 일컫는 이 중풍에 걸리면 으례 거동을 못 하였으니,
옛사람들이 무서워 할 수 밖에 없었기에 음식을 먹더라도 조심한다.
닭이나 날짐승들의 날개는 바람을 일으킨다 하였고
바람의 한자로는 風을 쓰니,
이 날개를 먹으면 풍을 맞는다 즉 중풍에 걸린다 하여 먹지 말라 하였으니,
글자와 음식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마는 우리네 조상들은
글자로서의 연관성마저도 경계하였다.
이제는 중풍이 그리 무섭지 아니함인지 날개를 먹지 말라는 뜻이
이성 간의 바람으로 생각을 하게 되니 세월의 흐름인가 보다.
어느 어르신의 구성진 정선아리랑 두어 구절이 끝나고 자리는 파하는데,
유월의 좋은 날을 택하여 여수엑스포에 일박이일로 구경가자 하여
또 언제 그런 구경을 하겠느냐 모두들 좋다 한다.
가고는 싶었지만 너무 멀어 생각지도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도 멀리 남도땅 여수에 가게 된다.
첫댓글 옛날보다 지금 한국사람들은 잘먹고 잘 움직이지 않아 중풍환자발생율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 에서 암발생율보다 높은 일년에 15만명 이상이 중풍으로 쓰러지고 있습니다.
시설이나 요양소로 보내지고 병원에서 치료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뿐 입니다.
원인이 장수하고 운동 안하고 기름진 음식의 섭취라고 합니다.
우리 마을도 그렇고 이웃마을에도 중풍에 걸린 분이 한 분도 없는 등
옛날처럼 별로 보이지 않기에 모두들 치료 잘 받아 그런 줄 알았는데 그렇군요.
수치는 잘 몰랐지만 이야기의 골자는 닭날개에 있음을 양해하시길...
닭 날개먹으면 바람피운다는 옛어른들 말씀은 있습니다.
그러나 중풍은? 처음 듣는 얘기네요.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시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계시네요.
여수엑스포 구경..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옛어른들은 매사에 글자도 가려서 썼지요. 그래서 나온 말이라...
글쎄요. 이런 애기도 있어요.
날으는 새들에게 제일 발달된 부분이 날개라 하지요.
그 부분이 맛이 제일 좋아 다른사람이 먼저 잡수실까 해....
그런 애기가 나왔다는 설 도 있더군요.
무튼 날개의 맛이 일품 이랍니다.
좋은 구경 잘하시고 재충전 하시길....
네, 콜라겐이 많아 먹으면 이뻐지기에 바람피운다,
또는 콜레스테롤이 많아 가려라... 그런 말도 있는데
후세에 만든 말이라 생각합니다.ㅎ
나그네님 정선에서 사시나보네요.^^ 남편이 어린시절 정선에서 자란 도시라서요. 저도 많이 듣고 가봤던 항골계곡이군요. 참 좋더군요. 나그네님의 정선에서의 오월의 풍경..서정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 혹시..이 글 방송으로 소개드려도 될런지요.^^
네, 정선 4년차입니다. 어차피 공개된 글이니 방송하셔도 괜찮습니다.ㅎ
네.~ 내일 정방시간에 소개해드릴게요.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그 방송이
K본부 S 본부 M본부 라도 손색없지요
아쉽다. 작은 방송이라서...
나 서비....정선의 나그네님 그림같은 집에서 닭백숙에...각종나물에 ...수북하게 쌓아논 두릎을 초장에
맛나게 찍어 먹고 "함포고복"하고 있습니다...처음뵌 나그네 형님의 온화하고 넉넉한 대우에 무슨말로 감사해야 할지...
오는길 비가 내려 걱정 했지만 ...산허리 마다 안개비가 휘둘러 걸쳐있어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합니다...
설로 돌아가서 간단한 기행문과 사진함 올리겠씀다...삶방 형님 누님들 죄송~~~ㅎㅎㅎ
온다 하더니 정말로 하루를 넘기지 않고 오셨군요.
듬직한 두 아들과 함께 잘 쉬었다 가기를...
오메~
정말로 재빠른 발걸음일세!!
저런 님 계셔서 울 정선님 아니 외로우실 턴디,
여수 박람회까정 가시는 걸 보면 정말 바람나셨넹~~~~~~~~~ㅎㅎ^^*
울랄라
언제 거기까지
ㅋㅋㅋ
저,,그래서 바람 났나봐요~ㅎㅎㅎ
알구 있거덩요.ㅎ
들켰네~~ㅎㅎㅎ어째든 이세상에 비밀은 없다니까~~~~
여수..그 곳도 환상적인 곳일텐데...잘 다녀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푸하하~~정선나그네님 앉아서도 안나, 를 멀리서 보시네요,ㅋㅋ~~항골계곡 숙암계곡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있을정도 닭고기는 역시 날개가 맛있어요,여수 잘다녀 오시기를 바랍니다.
서비7님과 항골계곡 아우라지 구절리를 구경하고 지금 들어왔네요.
잘 다녀올게요. 감사!
귀신이시라니까요~~ㅎㅎㅎ
잘 지내시죠?
항골의 차가운 물은 경험하진 않곤 모르리...
지금 생각만 해도 어~~!차가워~~!
강아지들 분양 시기가 가까워지는데
어미 진덕이는 마음에 준비나 하는지...
여수 엑스포 잘 다녀오시고
좋은 글도 올려 주세요.
다 큰 녀석들이 사료를 먹으면서도 줄기차게 어미 젖을 파고 들어 진덕이가 힘들어 하네요.
이제부터 데려가라 했고, 회원사진방에 서비7님이 올린 강아지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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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 쭈~욱 피세요.ㅎ
여수는 내고향인데요,,, 언제쯤 가시려나. 잘다녀 오세요.
예쁜 강아지들은 얼굴보자 이별이네요 ㅎㅎ
네, 감사합니다.
지난달 26일 동해 여행을 다녀오는길에 백봉령 휴게소 방실이네집에서
감자옹심이에 감자전 그리고 좁쌀 동동주 한잔하고 왔어요
설악산에서 감자전 두장에 13000인데 백봉령에서는 5000원이고 양도 많고 맛도 더 좋더군요
그렇습니다. 백봉령휴게소의 감자옹심이는 맛도 있고 싸기도 하지요.
좋은 여행을 하셨군요.
진덕이가 강아지를 여섯 마리나 낳았나보네요~
날씨도 더운데 녀석이 참 힘들겠어요...
진풍이도 잘 있지요?
여수 가는길에 남도 여행도 겸해서 다녀 오세요~
전 6월 한달내내 바빠서 정신이 없을것 같네요 ㅠㅠ
유월 중에 갑니다만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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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 말을 믿으려 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