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484) - 2016 해파랑길 770 이음단 기행록(18)
~ 추암 촛대바위 돌아보고 동해시청에 들르다( 삼척 항 - 동해시청 20.2km)
5월 26일(목), 맑은 후 약간 흐린 날씨다. 일출장면을 살피려 일찍 일어났으나 구름이 깔려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놓쳐 약간 아쉽다. 아침 7시, 숙소 앞의 식당(삼돌이생선구이)에서 순두부백반(일부는 황태해장국)을 들고 8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산길을 따라 봉수대로 향한다. 오늘은 해파랑길 삼척 ~ 동해구간 32~33코스. 18.4km로 전날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짧은 거리라 대원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여유가 있다.
봉수대까지는 30분 넘게 오르는 약간 힘든 길, 정상을 지나 해안으로 내려오니 깎아지른 산기슭의 송림을 끼고 아름다운 해안길이 펼쳐진다. 한 시간 걸어 비치조각공원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해안을 따라 걸으니 엄청나게 큰 리조트가 시야를 압도한다. 리조트 너머로 추암 촛대바위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이사부사자공원에서 삼척해안이 끝난다. 작은 다리를 지나니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해변길이 조성되었다. 강원도가 내세우는 낭만가도에 어울리는 정경이다.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모두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이곳저곳 아름다운 화면을 담느라 바쁘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사진 찍기 바쁜 대원들
추암 해변 지나서 동해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공단과 동해자유무역관리지역 등 산업경제구역이 이어진다. 이길 따라 한참 걸으니 공단 가는 길에서 해안 쪽으로 해파랑길이 연결된다. 해안끝자락에서 나무계단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에서 내려오니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넓은 수로 따라 강변길이 길게 이어진다. 곳곳에 낚싯대를 드리운 태공들이 앉아 있고.
짧은 코스라 천천히 걷노라니 어느새 12시, 강변의 다리 옆에 있는 자연쌈밥집이 점심장소다. 대부분의 음식 값이 8,000원 내외인데 맛깔스런 쌈밥이 5,000원으로 경제적이다. 점심을 맛있게 들고 오후 1시에 강변길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 45분 만에 동해역에 이른다.
역에 도착하니 아트 팀으로 참여하여 사흘간 함께 걸으며 쓰레기 줍기에도 동참한 이수현 씨가 일행을 반가이 맞는다. 동해가 고향이라서 때맞추어 나온 듯,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안겨주는 마음씨가 고맙다. 지원 팀에서 준비한 파인애플 캔 등으로 기운을 돋우고 마지막 도착지인 동해시청으로 향하였다.
50여분 걸어 시청으로 꺾어 들어가는 횡단지점이 오늘 걷기의 종점, 19.2km를 걸었다. 시청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동해시장과 평통자문위원장 등이 일행을 맞아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며 잠시 환담하였다. 코스리더인 홍순언 씨의 고향이 동해, 그의 주선으로 이뤄진 시청방문을 마치고 인근의 숙소(아이체크현진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쾌적한 숙소로 2년 전에도 묵었던 곳이다. 저녁식사장소는 인근의 식당(24시 감자탕). 취향 따라 뼈 해장국, 콩나물 해장국, 순대 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인데 홍순언 코스리더가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따로 횟감을 마련하여 더 먹음직한 식탁이 되었다. 동해가 고향인 홍순언 이사와 이수현 씨가 친절하고 따뜻한 고장의 인심을 대변한 셈, 두 분의 행복과 환태평양시대에 대양을 향하여 웅비하는 동해시의 번성을 축원한다. 더불어 우리의 발길도 큰 걸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