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해동소__혈맥기4권 p59~62

ㄴ.심생멸문 1) 심생멸 ㄴ) 본각 A.수염본각 □海東疏□ 故言無量功德之相此所現相無始無終相續不絶故言無斷 그래서 말하기를 무량한 공덕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했다. 그렇게 나타낸 모습은 무시무종으로 상속하여 끊어짐이 없으므로 무단이라고 했다. 무량한 공덕의 모습은 어떻게 생기는가. 그것은 복덕에 의해 나타난다. 복 없는 사람치고 신수가 훤한 사람은 없다. 단명하는 집안이 있다. 물려받은 재산이 없으면 입에 단내가 나도록 돈을 벌어야 한다. 돈 버는 게 뭐 그리 쉬운 일인가. 그래서 젖먹는 힘까지 다 쏟아 붓는다. 그 결과로 마침내 돈은 벌었지만 기력이 바닥이 나 더 이상 살아갈 체력이 없어진다. 그때 중병이 찾아온다. 그래서 단명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이제 좀 살려고 하면 중병에 걸린다. 그 중병을 치료히는 데 벌어 놓은 돈을 다 까먹는다. 물론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되기 전 이야기다. 그러자 자식들은 빈털터리가 된다. 그래서 자식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돈을 번다. 또 중병에 걸린다. 그리고 또 벌어 놓은 재산을 병원비로 다 까먹는다. 그래서 일찍 죽는다. 단명하는 자들은 여유롭고 행복한 얼굴을 띨 수가 없다. 언제나 돈을 벌기 위해 긴장감을 갖고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삶이 넉넉하고 생활이 자유로운 자들은 얼굴에서 여유로운 기색이 흐른다. 그래서 돈과 명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나왔다. 이슬같이 사라지는 세속의 짧은 삶이라 해도 돈과 명예만 있으면 사람의 신수가 일순 훤해지는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 동안 복덕을 닦고 지혜를 연마한 부처의 모습은 얼마나 거룩하고 얼마나 성스럽겠는가. 그래서 부처는 무량한 공덕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 것이다. 부처는 중생처럼 단기의 삶을 살지 않는다. 중생의 삶은 죄업으로 만들어진 삶이기 때문에 생사에 부침하지마는 부처는 죄업이 떨어진 삶을 살기 때문에 나고 죽고 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그분들의 삶은 영원하고 장구하다. 그래서 원문에서 끊어짐이 없는 삶을 산다고 無斷이라고 하였다. □海東疏□ 如金鼓經言應身者從無始生死相續不斷故一切諸佛不共之法能攝之故衆生不盡用亦不盡故說常住 저 금고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응신은 무시로부터 생사를 상속하여 끊어짐이 없다. 일체제불은 불공의 법으로 능히 중생을 껴안아 호지한다. 중생이 다함없기 때문에 그 작용 또한 다함이 없다. 그래서 상주라고 한다고 하셨다. 성사는 여기서 금고경을 끌고 와 지정상을 의거해 부사의업상을 행하는 부처는 단절함이 없이 중생을 제도하신다는 것을 증명하시고자 하셨다. 그런데 응신은 생사를 상속한다고 한 말씀이 걸린다. 생사를 벗어난 부처가 어떻게 중생처럼 생사를 한다 하신 것인가. 응신은 부처의 다른 모습이다. 즉 사람이 보는 부처의 모습을 응신이라고 한다. 부처를 믿으면 부처가 삼계의 도사인 응신으로 보이지마는 부처를 믿지 않으면 그때부터 그것은 우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응신은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응신은 사람에 의해 나고 죽는 생사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꼭 태양은 제자리에서 한 치도 움직임이 없지마는 인간의 시각으로 해가 떴다 빠졌다 하면서 태양에 부침을 부여하는 것과 같다. 부처는 수많은 방법을 써서 중생을 부처로 만들어 나가신다. 부처는 못하시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부처가 되고자 원하는 자는 반드시 부처로 만들어 주신다. 그분에게는 무한한 능력과 끝없는 자비심이 있다. 그 힘으로 수행자를 껴안아 호지한다. 그리고 부처의 세계로 이끄신다. 호지는 보호하고 돕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처는 언제까지 중생을 제도하고 호지한단 말인가. 중생이 있는 한 그 부사의업은 계속된다. 항차 사람인 연인끼리도 영원히 같이 있자고 하는데 어떻게 부처가 중생을 떠날 수 있겠는가. 단 한시도 떠나지 않는다. 젖먹이 자식을 둔 어미처럼 찰나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신다. 그래서 원문에 중생이 끝이 없기 때문에 부처의 작용 또한 끝이 없다고 하신 것이다. 그러려면 언제나 중생세계에 부처는 계셔야 한다. 그래서 부처는 중생이 있는 온 우주 공간에 상주하신다고 한 것이다. 상주는 언제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속해서 계신다는 뜻이다. 출처: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4_공파스님 역해_운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