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31. 물날. 날씨: 미세먼지 없이 맑은 하늘, 봄 햇살이 내리쬐니 호미질을 할 때마다
구슬땀이 흐른다.
[마을 골목에 봄꽃을 심다]
출근길에 마을 곳곳에서 꽃을 만나는 때다. 매화가 져가고 살구꽃, 자두꽃, 앵두꽃, 목련, 민들레와 제비꽃이 활짝 피었다. 진달래와 개나리도 곳곳에서 봄을 알리고 있는데, 숲속놀이터에 심어놓은 개나리도 피었다. 활짝 핀 건 한 그루이고, 나머지는 차례로 필 듯하다. 드디어 숲속놀이터 개나리가 자리 잡아 반갑고, 앞으로 더 퍼져갈 것을 그려본다.
종일 꽃을 심었다. 아침나절에는 남태령옛길에서 과천동 주민자치위원들과 같이 심고, 낮에는 양지마을3길에서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심었다. 어제 학교 마치고 양지마을3길 열리는어린이집 쪽에 거름을 넣고 삽질을 하면서 땀을 한참 흘렸는데, 오늘은 꽃 심을 때와 거름 넣고 삽질하느라 정말 땀을 많이 흘려서 개운하다. 물론 오랜만에 줄곧 몸을 쓰니 온 몸이 욱씬거린다.
아침나절 일찍 6학년을 따라가서 감자 심는 것을 보니 마늘이 쑥 자라있다. 학교로 들어와 낮에 처리할 서류들을 점검하고, 남태령옛길로 갔다. 과천동주민자치위원들과 만나서 왕수선화를 심는데, 어제 양지마을 3길쪽에서 땅을 뒤집었던 그 시간에 남태령옛길 땅에 거름을 넣고 뒤집어놓은 자치위원들이 애를 쓰셨겠다 싶다. 꽃 심는 거야 금세 끝나지만 심을 땅에 거름을 넣고 돌을 골라내며 화단을 만드는 일은 땀을 더 흘려야 한다는 걸 알기에 그렇다. 과천시장, 과천동장, 주민자치위원들이 땀 흘려 일을 하니 금세 꽃길이 탄생했다.
낮에는 6학년 어린이들과 양지마을3길에서 꽃을 심었다. 손이 야무진 청소년들이라 금세 꽃을 다 심고 시원한 얼음과자를 먹었다. 얼음과자가 맛있는 걸 느끼며 3월에 이렇게 더우면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싶다.
주민자치와 교육자치가 만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는 활동은 줄곧 된다. 꾸준히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주민참여예산 주민제안 사업을 내왔고 해마다 선정된 사업 예산으로 마을을 가꾸고 있다. 교장이 앞장서서 제안하고 연결했다지만 교육공동체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한 일들이었다. 주민참여예산으로 마을공원, 마을농구장, 마을쉼터, 마을밤길바닥광고... 많은 마을자치 일들을 해가고 있다. 올해는 마을화단 골목길 가꾸기다. 과천동주민자치위원회와 과천맑은샘학교 어린이들이 함께 땀 흘려 마을을 가꾸었다. 과천시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자치위원회, 마을 속 작은학교가 만나 마을을 가꾸는 일들이 늘어간다. 앞채비 뒷채비 품이 많이 들었지만 함께 땀 흘리니 좋다. 꽃이 가득한 봄이다. 내일도 꽃 심기는 줄곧 된다. 그나저나 이틀 삽질과 호미질을 했더니 쑤시는 곳이 많다. 꽃을 심으며 3월을 넘기고 4월을 맞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