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부터 주류매장까지 캐나다산 제품 전면배치
'메이드 인 캐나다' 제품 찾기 캠페인 본격화
생필품부터 식료품까지 구매 패턴 대대적 변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캐나다 전역에서 국산품 소비를 장려하는 ‘바이 케네디안(Buy Canadian·캐나다산 물건을 사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캐나다산 제품 구매 독려에 호응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캐나다 독립식품상 연합과 주요 슈퍼마켓들은 캐나다산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메이드 인 캐나다' 태그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많은 제품이 캐나다산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오타와와 토론토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나 선호도와 상관없이 캐나다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치약의 경우 미국 브랜드인 콜게이트 대신 영국 브랜드 센소다인으로 구매를 전환하는 등 구체적인 불매 리스트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퀘벡주를 비롯한 여러 주정부는 미국산 주류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선호했던 몬트리올 소비자들도 캐나다 기업 지원을 위해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4일부터 시행된다. 캐나다 정부는 1천5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차로 3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번 무역 분쟁으로 인한 관세 부과는 이미 심각한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추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캐나다산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관세 부과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가 캐나다 제조업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