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가슴이 다 닳아서 아파요…
나도 나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자녀들로 인해 그렇게 아프다
남편과 함께 간절한 기도의 단을 쌓던 중, 남편은 일산에 있는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게 되었다. 남편이 부임한 지 14일이 되었고, 첫 대심방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여섯 살짜리 아들이 다니기 시작한 태권도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조금 다쳐서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부랴사랴 병원으로 가는 동안 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하고 떨려왔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이 보였다. 의사는 내 옆에 와서 “아이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대로 응급실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다른 병원에 가도 소용없다는 의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구급차에 아이를 태워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아이는 잠든 듯 예쁜 얼굴로 내 품에 안겨 있었으며, 아직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들어서자 의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아이에게 온갖 처치를 하는 모습이 슬로모션처럼 보였다. 소식을 전해 들은 남편이 함께 심방 중이던 장로님과 병원에 도착했고, 아이가 뇌사 상태라는 말을 다시 한번 듣게 되었다.
병원 바닥에 쓰러졌다가, 울부짖다가, 일어나서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이렇게 따듯하고 예쁜 아이가 죽었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하나님을 그렇게 사랑하던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일을 허락하실 수 있단 말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를 잃은 것도, 아이를 향해 가졌던 사랑의 감정과 꿈까지 잃어버려야 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 아이가 없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침이면 해가 뜨고 저녁이면 달과 별이 떴다. 다시 아침이면 버스가 다니고, 동네 아이들은 재잘대고 있었다. 나에게 아들이 없는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모든 것이 빛을 잃어 아침이나 밤이나 캄캄한데, 세상은 야속하리만큼 아이만 지우개로 지워낸 듯 그대로였다.
나는 그 처절한 고통 속에서 비로소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들이 없는 나에게 온 천하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하나님에게 한 영혼은 천하보다도 중한 무게인 것을! 아들을 잃고 나니 한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하다는 그 말씀이 살아서 나의 온몸과 세포 하나하나 속으로 아프게 파고들어 와, 살아 있는 말씀이 되고 실존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매 순간, 내가 뭘 잘못했기에 아들을 먼저 데리고 가셨냐고 울부짖으며 주님께 항거했다.
‘저에게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가르쳐주셔서 제 마음과 영혼에 깊이 새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슬픈 사람이 어떻게 교회 사모로 섬길 수 있겠어요.’
그러자 주님은 내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말씀해주셨다. ‘그토록 슬프고 아프냐?’
‘네, 너무 슬퍼서 가슴이 다 닳아 없어진 것처럼 아파요. 이렇게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고 슬픈 사람이 어떻게 성도들 앞에서 사모의 역할을 할 수가 있겠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요.’ 잠시 침묵하시던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나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자녀들로 인해 그렇게 아프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에 듣게 된, ‘하나님의 마음도 그렇게 아프시다’라는 말씀에 나는 버스 안에서 오열하고 말았다.
한 영혼, 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그 고통스러운 사랑을 알고 난 후로 나는 다시는 울지 않았다. 어린 아들이 먼저 하늘로 떠난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흐르던 눈물, 아들이 보고 싶어 울부짖던 통곡의 눈물이 다시는 흐르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과 영을 폭포처럼 부어주셨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우리 부부 앞에 ‘성도’라는 이름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날마다 성도들의 영혼에 부어지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읽으며, 서서히 아주 서서히 아들을 잃은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었다.
- 사모 면허, 박인경
사모 면허나를 지명하여 부르신 영광스러운 사명
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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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 시편 147:3
† 기도 주님, 주님께서 제 곁에 두신 사람들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주님을 떠나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주님을 전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주님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영혼들을 향해 애통해 하시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 그 마음으로 믿지 않는 이들을 바라보며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이자 생명 되시는 주님을 전하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하루 만나는 이들을 천하보다 더 귀히 여기며 혹시라도 주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라면 주님을 전하는 기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