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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든북 원문보기 글쓴이: 이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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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시인의 시집 '개미의 집'
[뉴스앤북 = 이나래 기자] 시와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사람이 있다. 김은자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57년 경북 봉화 출신 시인 김은자는 최근 자신의 네 번째 시집 '개미의 집'(도서출판 이든북)을 출간했다.
지난 2005년 '문학저널' 시부문 등단 이후 시집 '늦가을 호수', '루오의 마을에 비가 내린다', '둥근몸의 거처'를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 시인은 '개미의 집'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매주 한 편씩 꾸준히 써낸 시집"
김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 '개미의 집' 출간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제2집 시집 출판 후 14년 만에 작년 2023년 11월 제3집 '둥근몸의 거처'를 출간했고, 그 후 곧바로 작업에 착수하여 '개미의 집'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대전광역시로부터 사업비 지원을 받아 출간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죠. 또한, 시집 작업 과정에서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신 대전문인협회 회원들과 글벗문학회 회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김 시인은 미디어를 통해 대륙 저편에 먹을 것이 없어 개미가 집을 지으려 물어온 흙을 핥아 먹는 익명의 아이들을 보았고 지각하며 살고 있는 세계의 길이 하나로 이어지는 간절함 속에 아픔과 고통이 치유되는 마음의 시를 전달하고자 '개미의 집'을 펴냈다.
특히,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이들, 노인들, 빈곤층 등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연민을 김 시인만의 표현으로 따뜻하게 담아냈다. 또한, 자연과의 관계, 인간 존재의 의미,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사라진 것을 찾는 근원적인 힘"
김 시인은 "제 손에서 떠난 제 시의 메시지는 독자의 몫이라 생각하지만 시 속에 이야기를 읽어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93쪽에 있는 '순비기 꽃'이라는 작품을 꼽았다.
이 작품은 뇌종양과 유방암을 끈질기게 투병하며 쭈글쭈글한 늙은 감자 몸에서 생을 시작하는 친정 팔순 고모님을 생각하며 쓴 시라고.
김 시인은 "고모님의 굳건한 삶의 의지와 긍정적인 태도는 김 시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이 작품을 통해 고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런 김 시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어눌하고 부족한 나의 시, 언어가 시어로 부딪칠 때 성긴 소리가 나도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사라진 것을 찾는 근원적인 힘이 되고 오늘을 버티고 지탱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부연했다.
"다독, 다상량, 다작"으로 좋은 시 쓰겠다
김 시인은 자신에게 시가 다가오는 시점에 대해 "경험 하지 못한 것들과 경험한 일상을 겪으며 상상 풍경 속으로 들어가 더러 시가 다가오는 시점이 되기도 한다"며 웃음 지었다.
아울러 김 시인은 시를 쓰면서 겪은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른 취미 활동으로 마음을 달래며, 진심을 담아 그림처럼 그려내는 것을 시 쓰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시가 설익은 풋것처럼 세상에 내보냈다는 김 시인은 "누군가의 시린 마음에 닿아 치유의 시가 되길 희망한다"며 자신의 바람을 조심스레 전달했다.
김은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개미의 집'은 삶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시집이다.
김 시인의 진솔한 시선과 섬세한 표현력이 담긴 시들을 통해 독자들은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