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북 김용민 최강욱 등 친조국 여 후보는 당선 조국 저격수였던 주광덕 통합당 후보 등은 패배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의 ‘막판 변수’는 여야(與野) 양쪽에서 번갈아 터져나온 ‘막말’과 ‘성적 비하 논란’이었다. 그러나 막말 구설수에 올랐던 여당 후보 상당수는 당선된 반면 야당 후보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 막바지에 야당에서 연달아 터져나온 막말이 중도·부동층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6일 “3040세대는 논리가 없다”고 한 김대호 전 후보를 발언 하루 만에 제명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8일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엔 제명 대신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통합당은 13일 뒤늦게 최고위 직권으로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중도층 표심은 이미 떠난 뒤였다. 통합당 김진태 후보도 지난 13일 시민단체가 내건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차·김 후보 모두 낙선했다.
반면 작년 9월 취재진에게 “이렇게 하니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말을 듣는 것 아닌가”라고 했던 이재정 민주당 후보, ‘검은 머리 외신’이란 표현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해식 후보 등 여당 후보 상당수는 당선됐다. 신율 교수는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후보들이 속해있는 수도권 민심이 여당으로 많이 기울면서 야당 후보들의 막말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선거에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며 ‘친(親)조국 세력’을 표방했던 여권(與圈) 인사들이 대거 당선된 반면, 조 전 장관 일가(一家)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야당 후보는 낙선했다. 조 전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를 불과 4286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주 후보
는 총선을 앞두고 조 전 장관 의혹을 수 차례 제기해 ‘조국 저격수’라고 불렸다. 조국 사태 때 친(親)조국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고 ‘조국 백서’에 참여했던 김남국 민주당 후보도 선거 막판에 ‘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빚었지만 승리했다. 조 전 장관 자녀 관련 문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후보도 이번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