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말이 있다.
이말의 의미는 오랜세월을두고 예의를 갖추어 대접해야하는 손님인 사위를 처가에서 부르는 말이다.
가까운 사이이지만,한편으로는 그만큼 신경을 써야할 특별한 존재이라는 의미일것이다.
그런데, 사위보다 더 신경을 써야할 손님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손주들이다.
나이가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대부분은 할배와 할매가 된다.
나역시 이제 할배가 된지 7년이 넘었다.
결코 빨리 할배가 된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너무 늦은것도 아니다.
오래전에 산악회를 열심히 다닐때 나보다 한참어린 50세도 않된 여성지인이 버스안에서 자신의 손주사진을 보여주면서 손주자랑을 한적이있었다.
그당시에 나는 두딸을 출가시키지도 않았고,딸들도 결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지인이 스스로 자랑을하니 속으로 얄미웠다.
그러나,이제는 그 젊은 할매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이해한다.
나역시 손녀들을 자랑하는 바보할배가 되었으니,남을 흉을볼 처지는 아니다.
아직까지 할배나,할매가 되지않은 지인들은 이런 심정을 모를수도있다.
나의 딸들이 가끔 이런 말을한다.
아빠가 두손녀를 이리 예뻐할줄은 몰랐다고 한다.
두딸의 말에 나도 동감을 한다.
좀 무뚝뚝하기도 하고,아이들을 그리 예뻐하지않는 스타일인데,내가 생각해도 할배가 된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나의 손녀들만 예뻐하는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철안이나 길거리에서 스쳐가는 모든 아기들이 예뻐보이니 이것이 대부분의 할배의 정상적인 시각인것인지는 헷갈린다.
나는 손녀만 둘이라서 아이들이 재롱을 많이 떤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손녀는 이제 좀 컸다고,재롱이 좀 줄었지만,이제 5살인 작은손녀는 한참 재롱을 떤다.
재롱을 떠는 모습을 보고,함께 놀아주는것이 할배와 할매의 즐거움이다.
할배와 할매는 손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늙어간다.
일주일만 못보면 보고싶고,할배집에 놀러오면 길게는 일주일,짧게는 2박3일이나,1박2일을 함께 놀아주면,손녀들은 전혀 지치지않지만,할매가 가장 지친다.
보조도우미인 할배는 할매에 비해 덜 지치지만,나역시 트레킹도 못가고 조금씩 지쳐간다.
그래서 손주는 오면 반갑고,가면 더 반갑다는 말이 생긴것같다.
백년손님인 사위보다 더 윗선이 백년 손녀들인것같다.
생각같아서는 손녀들이 결혼할때까지는 살고싶지만,그것이 가능할것같기도하고,아닐것같기도 하니 그것은 나의 건강상태에 달려있다.
할배의 속마음으로는 두손녀가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세상일이 내마음대로만 되는것이 아니니 그것은 나의 운명에 달려있다.
어째튼 손녀들은 오면 반갑고,가면 더 반가운 할배와 할매의 귀한 손님들이다.
아직 할배와 할매가 되지않은 길벗님들에게는 마치 손녀자랑같이 보일수도 있겠지만,이해하여 주시리라 생각한다.
한가지 사족을 하나 더 추가하면,
아무리 손주들이 예쁘더라도 전담해서 봐주시는것은 절대 하시지마시라.
나는 가끔 봐주지만,부득이한 사정이있어 몇년동안 꾸준히 전담으로 봐주신 나의 지인인 할매는 나와 동갑인데,80세로 보일정도로 늙어보인다.
손주가 아무리 귀한존재일지라도,
내가 건강해야 손주들을 더 오래 볼것이 아닌가?
적당히 봐주시라!
오래전에 이집트의 시골마을에서.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예쁘다.
우연히 만난 아이들의 집에 초대를받아 차를 마셨다
얼마전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두손녀와.
영월의 붉은 메밀밭에서.2022년 가을.
첫댓글 네~~ 맞는말인데 그래도 손녀들은 내리사랑이라서 예쁘지요^^
세상의 모든 할배와 할매는
손주들이 늘사랑스럽지요.
아가들 예쁘네요 ~~~저는 손녀가. 12살 5학년입니다~~~49살에. 손녀본사람~~ㅎ
오랫만이네요.
일찍손녀를 보았으니.
자라면서 더 예뻐지네요.
손녀는
엔돌핀 입니다
ㅋ! 손녀들이 예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