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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M갤러리, BHAK, MANSION9...세 공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연결된 전시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맨션나인(MANSION9)은 오는 4월 16일(목)부터 5월 16일(토)까지 이동구 작가의 개인전: 'Question Mark'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더니즘 이후 절대적 기준이 해체된 세계 속에서, 여전히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기준과 그에 따라 형성되는 개인의 판단 구조를 탐구한다.
모더니즘은 단일한 미적 기준을 해체하며 각자의 해석이 공존하는 상태를 열어냈지만, 동시에 우리는 다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내고 이를 자연스럽게 따르는 구조를 반복한다. 다수의 취향과 선택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되고, 이는 개인의 판단을 대체하는 암묵적인 규범으로 작동한다.
맨션나인(MANSION9)은 오는 4월 16일(목)부터 5월 16일(토)까지 이동구 작가의 개인전: 'Question Mark'를 개최한다.(전시 알림 포스터)
이동구의 작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인의 미학이 어떻게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전치시키는지를 추적한다. 방향에 대한 질문은 분명 존재하지만, 해답의 부재와 책임의 공백 속에서 그 질문은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 채 중단된다. 그 결과 개인은 설명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판단을 유보한 상태로 흐름에 편입된다.
사진: 매미는비가와도운다, 2026, Acrylic on canvas, 80.3cmx116.8cm,
작품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실체 없는 기준이 개인의 행동을 조직하는 방식을 드러내며, 자기 검열이 작동하는 인식의 구조를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외부 세계를 재현하기보다 그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드러내는 데에 집중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이 따르고 있던 기준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다시 인식하게 한다. 'Question Mark'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보다, 이미 존재했지만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던 질문들을 다시 작동시키는 전시다.
사진: 가짜방지턱, 2026, Acrylic on wood, 72,7cmx53cm, KRW
사진: 내려다본하늘, 2026, Acrylic on resin, 16.5cmx14cmx8cm,
이번 전시는 맨션나인의 청년작가 육성 프로그램 AMP를 기반으로, UM갤러리, BHAK, MANSION9 세 공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연결된 전시 경험으로 기획되었다.
맨션나인은 'Question Mark' 展 전시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전시를 하나의 흐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기간 동안 세 갤러리를 잇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전했다. 스탬프 투어 혜택은 세 갤러리의 스탬프를 모두 완료한 관람객에게 전시 기간 내 작품 구매 시 각 갤러리에서 사용 가능한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사진: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사진: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1)
Question Mark...의식하는 ‘타인의 시선’
모더니즘은 하나의 양식이 아니라,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에서 출발한 태도다. 근대 이후 예술은 더 이상 단일한 미적 기준이나 절대적인 형식을 전제 하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합의는 해체 되었고, 대신 각자의 시선과 판단이 공존하는 상태가 열렸다. 이 변화는 단순한 형식의 전환이 아니라, ‘어떻게 보고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 이었다.
사진: 고래잡이, 2022, Acrylic on canvas, 130.3cmx162.2cm,
그러나 이 전환은 완결된 상태로 남지 않았다. 정답이 사라진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금 또 다른 기준을 생성해 낸다. 다수의 선택은 하나의 방향이 되고, 반복되는 취향은 기준으로 굳어진다. 그렇게 형성된 익명의 합의는 개인의 판단을 대체하며, 어느 순간‘ 남들이 그렇게 산다’는 사실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로 작동한다. 모더니즘이 해체했던 질서는, 다른 형태로 재구성되어 여전히 개인을 둘러싼다.
사진: 새벽, 2025, Acrylic on canvas, 162.2cmx130.3cm,
사진: 소화되지못한존재들, 2026, Acrylic on canvas, 80.3cmx116.8cm,
이동구의 작업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다수의 취향에 의해 압도된 개인의 미학이 어떻게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전치 시키는지를 추적한다.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물음은 분명히 존재 하지만, 그것은 끝까지 밀고 나아가지 못한채 중단된다. 해답은부재하고, 책임은 공유되지 않으며, 대안은 불분명하다. 그 결과 개인은 질문을 보류한 상태로, 설명되지않는 선택을 반복하게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기준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 지나가지않는, 2026, Acrylic on canvas, 83cmx106cm,
사람들이 의식하는 ‘타인의 시선’은 구체적인 주체를 갖지않으며, 특정될수없는 집합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그 시선을 하나의 규범으로 내면화 하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그에 맞추어 조정한다. 이는 개인의 인식이 외부의 기준으로 확장되는 사고의 오류이자, 스스로를 규율하는 내면화된 구조다. 작가는 이처럼 실체없는 기준이 실제의 삶을 어떻게 조직하는지를 드러낸다.
사진: My Life, 2026, Acrylic on canvas, 80.3cmx100cm,
사진: 그늘없은나무, 2026, Acrylic on canvas, 60.6cmx60.6cm,
이 작업은 외부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그러한 인식이 작동하는 방식을 드러내는데에 집중한다. 감정과 불안, 판단의 흔들림과 같은 비가시적 요소들은 화면과 오브제를 통해 구체화되며, 이는 표현주의적 맥락 안에서 이해될 수 있다. 보이는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인식의 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사진: 코모레비こもれび, 2026, Acrylic on canvas, 33.4cmx24.2cm,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의 제목은 더이상 설명적인 언어를 필요로 하지않는다. ‘?’라는 기호는 판단 이전의 상태이자, 의미가 확정되기 직전의 지점이다. 동시에 그것은 모더니즘이 열어 두었던 질문의 형식을 가장 압축된 형태로 환원한 표식 이기도하다. 이 기호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 하기 보다, 판단을 유보한 상태를 지속시키는 장치로 기능하다.
사진: 코모레비こもれび, 2026, Acrylic on canvas, 33.4cmx24.2cm,
사진: 코모레비こもれび, 2026, Acrylic on canvas, 33.4cmx24.2cm,
'Question Mark'는 질문을 제기하는 전시가 아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던 질문을, 다시 작동시키는 전시다. 당신이 항상 품고 있을 물음에 대한 확인일 뿐이다. 최영지(큐레이터)
사진: Finally I'm Free, 2026, Acrylic on resin, 16.5cmx14cmx6cm,
<Artist’s Note>
이동구 작가
다수의 취향에 치인 개인의 미학은 어느 순간 남들의 욕망을 욕망하기 시작한다. 방향이 맞는지 물음표를 띄우 지만, 해답을 줄 사람도 책임을 대신져 줄 사람도,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없다. 그러니 일단 그들을 따라 찝찝하게 발을 옮긴다. 뭔가 아닌것 같지만 그 아닌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시간을 길게 두고 생각할 문제 지만 세상은 그것을 허락치 않는다. 머릿속 갈고리를 토해내면 그들은 트집이라는 이유로 다시 삼키라 하면서도 평범하다는 소리는 듣기 싫은지 선언 되어 버린 유행의 뒤를 쫓는다.
'남들이 그렇게 산다'는 사실은 어느새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가 되었고, 세대를 대표한다던 다양성 이라는 말은 내가 물음표를 던지는 순간 마다 조용히 자취를 감춘다.
매일 질문하고부딪혀야할 모든 것들을 철저히 유기하고 나면, 나는 어느 순간 숨만 붙어서 하루를 견뎌내는'인력'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남을 이해할 여유도 없고 자기 이해도 실패한 뒤틀린 인간만 남는다.
그들은 내 물음표가 일부러 방지턱만 골라 밟으며 덜컹이는 고약한 취미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어둑시니같은 그들을 신경쓰느라, 세상은 남들을 향한 예리한 칼날과 마음속 싸구려 불꽃으로 점철된 패잔병의 왕국이 되었다. 난 모두가 가해자이며 모두가 피해자인 이 왕국의 노래 꾼이다. -이동구
사진: Finally I'm Free, 2026, Acrylic on resin, 16.5cmx14cmx6cm,
사진: 이동구 작가. 미술여행 DB
이동구(Lee Donggu /b.1996)는 남서울 대학교 시각정보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전라북도 산업디자인 대전 특별상과 2021년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 다수에서 수상했다. 이동구 작가의 작품은 정문규 미술관(소장), 서울특별시청 박물관(소장), MANSION9gallery(소장), 에임드 바이오에서 소장하고 있다.
사진: NO IT IS OPPOSITION, 2026, Acrylic on resin, 16.5cmx14cmx6cm,
<개인전>
◑ 2026 Horizons of Time, MANSION9, 서울
◑2025 목욕탕에들어가려면목욕을하세요,히피한남,서울
◑2023 Old Man Peter Pan,PFS갤러리,서울
◑2022 우화羽化,이색스페이스,서울
◑2022 꿈을꾸는꿈,갤러리더스카이,부산
◑2022 생활기록부, 빈칸, 서울
◑2022 세잎클로버,아트필드갤러리,서울
◑2021 놀이터, 아트스페이스이색, 서울
◑2021 Room, 에코락갤러리, 경기
<단체전>
◑ 2025 The Core of Ignition,갤러리Nowhy,서울
◑2024 시리우스항해자의별,광주시립미술관,광주광역시
◑2023 이상한나라의괴짜전,K현대미술관,서울
◑2022 이동구&정경혜2인전,아트G&G 갤러리,대구
◑2022 더컬렉션,더현대서울,서울
◑2022 소품락희,갤러리조은,서울
◑2021 INSAF 당선작가전,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외다수
<NEWS>
◑2023.10 Artsy ʻRising Artist of Asia’ 선정
◑2023.12 아트컨티뉴메거진ʻ2024 주목해야할아티스트’선정
◑2022.6 KNN방송꿈을꾸는꿈개인전방송
◑2022.5 일요신문제1571호작가소개
◑2022.5 내외NEWS 메거진5월호작가&개인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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