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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지애(三年之艾)
3년 묵은 쑥이라는 뜻으로, 고질적인 긴 병을 앓은 사람이 갑자기 3년 묵은 쑥을 구하기가 어렵듯이 준비된 사람만이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年 : 해 년(干/3)
之 : 갈 지(丿/3)
艾 : 쑥 애(艹/2)
출전 : 맹자(孟子) 이루상(離婁上)
이 성어는 맹자(孟子) 이루상(離婁上)편 9章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孟子曰: 桀紂之失天下也, 失其民也.
맹자 말했다. “하나라 마지막 왕 걸, 상나라 마지막 왕 주 임금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失其民者, 失其心也.
그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그 백성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得天下有道. 得其民斯得天下矣.
천하를 얻는 것에는 도가 있다. 백성의 마음을 얻게 되면 곧 백성을 얻게 된다.
得其民有道. 得其心斯得民矣.
得其心有道: 所欲, 與之聚之; 所惡, 勿施爾也.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에도 도가 있다. 백성이 바라는 것을 주게 되면 백성은 모여든다. 백성이 싫어하는 짓은 베풀지 말아야 할 뿐이다.
民之歸仁也, 猶水之就下. 獸之走壙也.
백성이 어진 정치로 돌아오는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짐승이 들판을 달리는 것과 같다.
故為淵驅魚者, 獺也;
為叢驅爵者, 鹯也;
為湯武驅民者, 桀與紂也.
연못 깊숙이 고기를 몰아넣어 주는 것은 수달이다. 숲속에 참새를 몰아넣어 주는 것은 새매이다. 탕왕과 무왕에게 백성을 몰아 보내주는 자는 포악한 걸과 주 임금이다.
今天下之君有好仁者, 則諸侯皆為之駆矣. 雖欲無王, 不可得已.
지금 천하의 군주 중에 인(仁)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어질지 못한 제후 모두 그에게 백성을 몰아 넣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임금 노릇 하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지금 임금 노릇하기 원하는 사람은 칠년 동안 병을 앓은 자가 삼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같다.
茍為不畜, 終身不得.
쑥을 평소에 쌓아 두지 않았다면 종신토록 삼년 묵은 쑥을 사용하지 못한다.
茍不志於仁, 終身憂辱, 以陷於死亡.
평소에 인에 뜻을 두지 않았다면 평생 근심과 모욕 속에 죽음에 이르고 만다.
詩云: 其何能淑? 載胥及溺, 此之謂也.
시경에 말하기를 그 어찌 조용히 있으리오. 모두 함께 빠져 죽게 생겼는데, 이 시가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삼년지애(三年之艾)
목은(牧隱) 이색(李穡)을 찾아온 젊은이가 있었다.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글솜씨로 과거 합격이 어려운 것을 근심하며 방도를 물었다.
목은이 시 한 수를 써주었다. 앞 네 구절만 보이면 이렇다.
擧業自有法, 文衡誰妄干.
과거 공부 저절로 방법 있나니, 뉘 함부로 문형(文衡)이 되려 하는가?
病中求艾急, 渴後掘泉難.
병중에 약쑥 찾기 너무 급하고, 목마른 뒤 샘 파기는 어렵다마다.
평소에 공부를 해야지 시험에 닥쳐서 그런 걱정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나무람이다.
목은은 또 자영(自詠)에서 이렇게 읊었다.
憂病相仍已七年, 自憐殘喘尙綿綿.
근심과 병 잇달아서 어느덧 일곱 해라, 남은 목숨 여태도 이어지니 가련하다.
端知不蓄終身艾, 爲讀鄒書講浩然.
종신토록 약쑥을 못 구할 줄 잘 알기에, 맹자나 읽으면서 호연지기 강구하리.
두 시 속의 쑥 얘기는 맹자 이루(離婁) 상(上)에 나온다. 맹자가 말한다.
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오늘날 왕 노릇 하려는 자는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약쑥을 구하려는 것과 같다.
苟爲不畜, 終身不得.
진실로 미리 마련해두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얻지 못할 것이다.
무슨 말인가? 묵은 병을 낫게 하려면 3년 묵은 약쑥이 필요하다. 처음 아팠을 때 약쑥을 뜯어 마련해 두었더라면 3년 뒤에는 그 약쑥을 먹어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에 먹을 해묵은 약쑥이 없다고, 바깥에서 3년 묵은 약쑥만 찾아다니느라 7년이 지나도록 쑥은 못 찾고 병만 깊어졌다.
장재(張載)가 말했다.
學之不勤者, 正猶七年之病, 不畜三年之艾.
부지런히 배우지 않는 자는 바로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마련해 두지 않는 것과 같다.
今之於學, 加工數年, 自是享之無窮.
지금의 배움에서 몇 년의 공부를 더하면 절로 이를 누림이 무궁하리라.
어떡하지,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구르면서 그에 맞갖은 준비는 하지 않는다. 효험 있는 해묵은 약쑥은 내가 마련해야지 남이 주는 법이 없다.
맹자는 이 말을 인정(仁政)의 비유로 썼다. 병이 중한데 약쑥이 없다. 단번에 준비 없이는 안 된다.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해야 할 때다.
삼년지애(三年之艾)
원문은 ‘有七年之病(유칠년지병)에 求三年之艾也(구삼년지애야)’이다.
어느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어머니가 병이 들어 몸져눕자 아들은 지극 정성으로 병간호를 한다. 아들의 간호에도 어머니의 병세는 점점 심각해졌다.
이때 지나가던 스님이 '3년 묵은 쑥(艾)을 다려 드리면 병이 나을 수 있다.'라고 하자 아들은 바로 3년 묵은 쑥을 찾으러 나섰다.
그러나 쑥은 1년생 풀이라서 3년 된 쑥을 찾기는 불가능 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3년 묵은 쑥을 찾은 지 7년째, 어머니는 병세가 악화되어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만약에 아들이 3년 묵은 쑥을 찾을 것이 아니라 스님의 말을 들었을 때 바로 쑥을 뜯어 3년간 말렸더라면 노력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어머니 병을 쉽게 고쳤을 것이다. 아들의 7년은 열심히는 살았지만 헛고생을 한 꼴이다.
맹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천하를 얻고자 하는 군주가 있다면 칠년의 병을 다스릴 삼년된 쑥(艾)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큰 일을 도모하려면 반드시 긴 안목을 가지고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삼년지애(三年之艾)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서 뭔가를 잘하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고,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한평생은 세상을 마칠 때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과정이다. 준비하는 데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준비한다고 꼭 다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준비를 해 두면 필요할 때 쓸 수 있지만, 준비를 해 두지 않으면 필요할 때 쓰지 못 한다. 준비한 것이 안 쓰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준비하는 그 자체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것이다. 같은 준비라도 미리 앞을 정확히 내다보고 하는 준비가 더 좋다.
큰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들은 꼭 매일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몇 년 가다가 누가 봐도 갖추어 두어야 하는 책이 있는 것이다. 몇 년 동안 불이 안 났다고 소방서를 다 없애자고 누가 주장해 다 없앴다고 가정하자. 불이 났을 때 어쩔 것인가?
그러나 준비하는 것은 긴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그렇게 준비를 안 했다가 필요한 시기가 닥치면 엄청난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왕 노릇 하는 사람들은 마치 7년 동안 병을 앓은 사람이 3년 된 쑥을 구하는 것과 같다. 만약 비축해 두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얻지 못 한다"고 했다. 당시 임금들이 모두 긴 안목으로 미리 준비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것을 맹자께서 비판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7년 동안 고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용한 의원이 지나가다가 "3년 묵은 쑥을 구하여 쓰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쑥은 오래될수록 약효가 좋다. 3년 전에 미리 쑥을 뜯어 말려 두었더라면 그 쑥으로 고질병을 당장 낫게 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준비를 안 해 두었다. 이웃 집이나 이웃 동네에 구해 봐도 구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때부터라도 쑥을 뜯어 말렸으면 3년 뒤에는 병을 낫게 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 말려서 되겠나?" 하고 말릴 생각은 안 하면서, 3년 된 쑥을 구하러 이리저리 다니다가 병자는 죽고 만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안 그러지 싶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람처럼 준비하지 않다가 필요한 때 가서 후회한다.
며칠 전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제 코로나는 다시 인류의 과학기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각국이 백신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다가 언제 접종을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고 한다.
지금 하루에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형편에서 6개월, 1년 접종이 지연된다면 백성들은 엄청난 생명의 위험을 받고, 경제는 급속도로 추락할 것이다. 자랑만 일삼던 보건복지부, 방역본부 등은 엄청난 죄를 짓는 것이 된다.
세계는 급변한다.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여 먼 미래를 내다보는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핵과학 등등에서도 다 마찬가지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年(해 년/연, 아첨할 녕/영)은 ❶형성문자로 禾(화)는 벼,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 또는 千(천)은 많음을 나타낸다. 年(연)은 가을에 많은 수확이 있음, 익다, 나중에 벼가 자라는 기간에서 연월(年月)의 해란 뜻으로 쓰고, 익다의 뜻은 稔(임)으로 쓴다. ❷형성문자로 年자는 '해'나 '나이', '새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年자는 干(방패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年자는 禾(벼 화)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年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자 위로 禾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볏단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볏단을 등에 지고 간다는 것은 수확을 마쳤다는 뜻이다. 농부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는 당연히 추수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그래서 年자는 한해가 마무리되었다는 의미에서 '해'나 '새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年(년, 녕)은 ①해 ②나이 ③때, 시대(時代) ④새해, 신년 ⑤연령(年齡) ⑥잘 익은 오곡(五穀) ⑦콧마루 ⑧사격의 하나 ⑨사람의 이름 ⑩익다 ⑪오곡(五穀)이 잘 익다 그리고 ⓐ아첨하다(녕)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동안을 연간(年間), 한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새해의 첫머리를 연초(年初), 일년 단위로 정하여 지급하는 봉급을 연봉(年俸), 해의 첫머리를 연두(年頭), 십 년 단위로 햇수를 셀 때 쓰는 말을 연대(年代),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횟수로 나이의 높임말을 연세(年歲),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연가(年暇),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해마다 하게 되어 있는 관례를 연례(年例), 그 해의 안 또는 한 해 동안을 연중(年中),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지난해를 작년(昨年),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를 충년(沖年), 매해나 하나하나의 모든 해를 매년(每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여년(餘年), 곡식이 잘 되고도 잘 여무는 일 또는 그런 해를 풍년(豐年),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평상시의 해를 예년(例年),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한 해 동안 하루도 쉬는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연중무휴(年中無休), 풍년이 들어 백성이 즐거워 함을 이르는 말을 연풍민락(年豐民樂), 세월이 매우 오래다는 말을 연구월심(年久月深), 나이가 젊고 한창 성함을 일컫는 말을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많거니와 덕도 아울러 갖춤을 일컫는 말을 연덕구존(年德俱存),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권불십년(權不十年),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을 일컫는 말을 유취만년(遺臭萬年)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艾(쑥 애, 다스릴 예)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乂(예)가 합(合)하여 쑥을 뜻한다. 그래서 艾(애, 예)는 성(姓)의 하나로 ①쑥, 약쑥 ②미모(美貌) ③푸른빛 ④늙은이 ⑤햇수, 나이 ⑥남색(男色: 비역.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 ⑦늙다 ⑧다하다, 끝나다 ⑨갚다, 보답하다 ⑩예쁘다 ⑪기르다, 양육하다 그리고 ⓐ다스리다(예) ⓑ다스려지다(예) ⓒ징계하다(예) ⓓ베다(예) ⓔ낫(풀 따위를 베는 기구)(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쑥을 애초(艾草), 쑥갓을 애개(艾芥), 쑥떡을 애병(艾餠), 쑥대밭을 애전(艾田), 찹쌀가루에 쑥을 넣어서 만든 단자를 애단자(艾團子), 쑥대로 엮어서 지은 막집을 애막(艾幕), 약쑥의 잎을 애엽(艾葉), 쉰 살 된 사람을 애인(艾人), 쉰 살 넘은 사람을 애로(艾老), 쉰 살 50세로 머리털이 세어서 쑥 같으므로 이렇게 말함 애년(艾年), 쑥호랑이를 애화(艾花), 침과 쑥으로 침술과 뜸질을 침애(針艾), 난초와 쑥 또는 군자와 소인을 난애(蘭艾), 검불이나 뿌리가 섞이지 않은 정갈한 쑥을 실애(實艾), 다래나무의 열매를 달애(怛艾), 약쑥으로 약재로 쓰는 쑥을 약애(藥艾), 묵은 쑥을 진애(陳艾), 젊고 예쁘게 생긴 여자들 소애(小艾), 바다 가운데 섬에서 나는 쑥을 해애(海艾),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한다는 자원자애(自怨自艾), 난초와 쑥을 함께 불태운다는 뜻으로 군자와 소인을 구별하지 않고 처벌한다는 난애동분(蘭艾同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