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토) 아가 7:6-13 찬송 399장
6.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7.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8.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9.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내려서 자는 자의 입을 움직이게 하느니라
10.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
11. 내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
12. 우리가 일찍이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 꽃이 피었는지 보자 거기에서 내가 내 사랑을 네게 주리라
13. 합환채가 향기를 뿜어내고 우리의 문 앞에는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 것,
묵은 것으로 마련 되었구나 내가 내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 둔 것이로다
(개역 개정)
- 성숙한 사랑을 체험한 신랑 신부의 노래 -
오늘 말씀은 아가서 제 3부(5:2-8:14)의 다섯 번째 단락으로서
일시적인 사랑의 위기를 겪는 동안
더욱 성숙해진 사랑을 체험한 두 남녀의 고백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의 전반부는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이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생명력 넘치는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칭찬한 노래다.(6-9a)
이어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을 향하여 그만이 자신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임을 고백하면서 단둘이서만 지낼 수 있는
은밀한 시간을 갖기를 희망하는(9절b-13절) 노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 내용 가운데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이전(1:9-11; 4:1-5, 7-15; 6:4-10)보다
훨씬 더 대담하고 노골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혼인을 통해 이루어진 부부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친밀해지고
은밀한 부분까지 숨김없이 교제하게 된 데 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이 술람미 여인에 대한 솔로몬의 찬사는
솔로몬에 대한 술람미 여인의 찬사와 더불어
한없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부부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특별히 본문에서는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과 함께 가기를 원하는 곳의 전원적인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소개되어
두 젊은 남녀의 싱그러운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한편 술람미 여인은 자기 위주의 이기적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솔로몬과의 관계에서 일시적으로 위기를 맞이하였던 지난 날(5:2-8)과는 달리
본문에서는 자신이 솔로몬에게 속하였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힘으로서
철저하게 신랑인 솔로몬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9-10, 12-13)
이러한 사실은 두 사람 사이에 잠깐 동안 다가왔었던
사랑의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솔로몬을 향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
보다 성숙한 단계로 발전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는다.
① 부부간의 사랑이 보다 성숙하여지기 위하여서는
자기 위주의 이기적 사고를 점차 버리고 상대편의 심정을 이해하며
용납하는 이타적 사랑을 지향하여 나가야만 한다.(행13:4-5)
②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숙 역시 이와 동일한 견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즉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숙도는 삶을 통해 자신의 욕구 대신
그리스도의 뜻을 어느 정도까지 실현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다.
진심으로 회심하고 주님을 영접함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의 삶은
점차 그리스도만을 중심으로 한 사고와 행위로 성숙되어져야만 한다.(엡4:15; 벧후3:18)
13절) 「합환채가 향기를 뿜어내고 우리의 문 앞에는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 것,
묵은 것으로 마련 되었구나 내가 내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 둔 것이로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과의 만남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살펴보면 먼저 합환채(合歡菜)가 등장하는데
이는 적황색의 열매가 열리는 식물로서 그 뿌리와 열매에는
최음제의 작용을 하는 성분과 함께 여성에게는 임신을,
남성에게는 정력을 돋구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창30:14-16)
그래서 원래 이 이름 자체가 사랑의 꽃(love flowers)을 의미할 뿐 아니라
아랍 사람들까지도 ‘사랑의 시종’(the servant of love)이라고
부를 만큼 사랑을 받는 약초이다.
또 계속해서 보면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 것, 묵은 것이 마련되었다’
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새 것과 묵은 것’이란
이미 갓 추수한 것과 이미 추수하여 저장한 것이라는 의미로
풍성함을 나타낼 때 자주 사용되는 히브리적 용법이다.(레26:10; 암9:13)
따라서 앞의 합환채가 질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뒤의 새 것과 묵은 것은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과의 만남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다해 준비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솔로몬은 은을 돌같이 여기며
백향목을 뽕나무처럼 취급할 정도로 부유했던 인물이다.(왕상10:27)
따라서 향촌의 처녀에 불과했던 술람미 여인이 준비한 이러한 것들은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위해 준비했던 화려한 궁전이나 연회,
수레 등에 비교하면(1:17; 2:4; 3:7)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랑의 관계는 비단 연인이나 배우자 뿐 아니라
친구나 이웃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홀로 독백하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마주보는 상호적 관계이다.
때문에 이러한 관계가 보다 깊고 풍요로워지려면
서로를 향한 섬김과 헌신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상담 전문가 로렌스 크랩은 결혼을
‘섬김에로의 특별한 부름’으로 정의하며
결혼이라는 행복의 성은 겸손과 헌신, 감사 등과 같은 블록을
서로 힘을 합해 쌓아갈 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신랑과 신부로 비유되는 그리스도와 성도,
목자와 양으로 비유되는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즉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는 우주의 창조주로서
우리들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으실 필요도 없으실 만큼 부요하신 분이시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이 정성으로 섬길 때 이를 기뻐하며 흠향하신다.(창8:21; 고후9:7)
우리는 인간관계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참된 기쁨과 행복은 서로를 향한 섬김과 헌신을 통해
성숙되고 완성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점에 있어서 하나님은 참으로 완전하신 분이시다.
왜냐하면 태초에 낙원을 창조하시고 이를 우리 인간들에게 맡기셨으며
나아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를 씻으심으로
철저히 인간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이셨기 때문이다.(요13:1-8)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정성과 섬김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러하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고 풍요로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술람미 여인처럼 미약하다 해도
힘써 준비하고 더 정성으로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은혜로우신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정성과 사랑, 헌신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며 날마다 새롭고 한이 없는 은혜를 베푸셔서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신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요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