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크리스마스 쇼핑하고 있습니다(We're doing Christmas shopping)"
지난 2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Small Business Saturday, 소상공인을 위한 토요일)에 가족들과 동네 책방을 찾아 재정절벽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이같이 말했다.
일 년 중 가장 큰 소비가 일어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대형 마트와 위주의 소비인 점을 착안 해 다음날은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부르며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을 하는)토요일로 삼는다. 돌아오는 월요일은 주말에 제대로 쇼핑을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특별 할인 제품이 쏟아지는 '사이버 먼데이'다.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는 경기 회복의 신호를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소비 진작 기대감에 3.4% 급등하며 1만3000선을 돌파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3.6%, 4%씩 올랐다.
미국의 소비 회복 기대감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미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성적'은 소매 업체들이 29일 발표하는 11월 매출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소비회복을 이끄는 주택경기 회복=미국의 소비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다. FHFA주택가격지수와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역시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주택가격의 회복은 자산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라며 "글로벌 위기 이후 지속된 가계의 부채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고, 소매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재정절벽과 관련한 정치적 논쟁과 그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경제지표와 실물경기의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비의 개선 움직임은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동시에 미국 경기의 자생력 회복을 확인시켜주는 요소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9월 주택가격지수, 28일 '10월 신규주택매매'와 29일 '10월 미결주택매매' 내용에 주목해 볼만 하다.
◇삼성전자 외에 또 어떤 종목에?=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1910선까지 회복했다. 주도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기대감과 스마트폰 성장세, 4분기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에 한 주 동안에만 9.9%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1,437,000원 20000 1.4%)의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주말 19%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매매를 세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일변도의 주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종목 선택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매매 템포는 주가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낮춰 잡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아울러 삼성전자 외의 추천 종목으로는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4분기예상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을 상회하는 종목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SK, 현대모비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기업은행, KB금융, GS, LG 등은 4분기 예상이익 비중이 0.5%이상 늘고,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특히 연비관련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자동차주와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정유주들이 우선 포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