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forgotmind
스스로 종교에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 적어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절반 이상의 2찍이 있고, 30% 가량은 매우 강건한 2찍이죠. 다만 교회에는 조금 더 많은 수의 2찍과 강건한 2찍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거야말로 편견 아니냐, 라고 하면 뭐 어쩔 수 없죠.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나름대로 그 종교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퇴임권사이시고 고등학교 전까지는 저도 교회에 나갔습니다. 지금도 어머니 지인의 대부분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고요. 주변사람들이 다 고만고만했던 어린시절에는 세상사람들 절반쯤이 교회에 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동네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시작하니 주변에 교인들이 많아도 그 정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장에 갈 때마다 하시던 기왕이면 '믿는 사람' 집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회사에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부서직원 한 분이 매주 특정요일에 점심시간을 30분 정도 넘겨 자리로 오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고 그러려니 하더라고요. 신우회라는 일종의 사내 동아리에서 예배를 보고 오기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예배를 보려면 점심밥을 굶고 하든지 퇴근 후에 하든지 할 일이지 왜 업무시간을 깎아먹나 생각은 들었지만 저 또한 그러려니 하고 말았죠. 사실 진짜 놀랐던 건 사내의 누군가가 신우회의 멤버이냐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부터었습니다. 이건 뭐 레알마드리드도 아니고 사내에서 한다 하는 유명한 인물들이 다 그 모임 안에 있더군요. 대부분이 아랫사람들한테는 최악의 평판을 듣는 사람들이었고, 어찌어찌 진급은 또 잘해서 임원이 상당수였습니다.
요즘도 직장인들은 그런 말을 하나요? 임원이 됐다는 거부터가 저 사람이 어떤 사람임을 설명해주는 거라는 말이 있었죠.(안 좋은 쪽으로요) 저는 이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아 이따위로 해서 네가 임원이 됐구나 싶었던 인격 파탄자를 그 회사서 몇 명쯤 겪었습니다. 놀랍게도 전원이 신우회 멤버였고요. 그 중의 막내는 바로 제 위의 과장이었는데 목사아들이었고 부친께서 목회하시는 교회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아 연말정산을 받았습니다. 담당임원 또한 신우회 멤버였는데 이회창과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동문이었습니다. 2002년 대선 앞두고 x대리는 누구 찍을 거야 ? 하고 갑자기 묻길래 노무현이요..하고 대답했더니 선거일에 특근 나와라 했던 인간입니다.. (놀랍게도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야 이건 진짜 기가 막히다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내에서 어떤 문제로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하겠다는 기안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양반이 그러더군요. 설문조사는 의향을 알아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빼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얘들은 그리 생각해왔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그 종교인들 전부가 인성이 글러먹었다거나, 비상식적인 정치적 판단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성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적 판단력에 대해 특정 성향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소 높을지 몰라도 그건 엄연히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요. 신자이든 아니든 그런 사람이 있고, 안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종교 하나만 갖고 판단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왜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일부일뿐이다 하면서, 나는 혹은 우리 교회는 안 그렇다, 하면서 입꾹닫 하고 있냐는 거죠. 사실 이 말은 우리 어머니께서도 늘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교회는, 목사님은 안 그러신다. 항상 치우침없이 중립이다.
한번은 제가 물었죠. 그 중립이라는 게 목사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십니까? 어머니께서 그렇다, 고 대답하시더군요. 엄마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목사님은 이미 중립이 아니에요. 목회자가 어떻게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서 중립이 될 수가 있어요?
첫댓글
墨묵(먹으러도 읽자꾸나)먹사의 腦뇌가 무지렁이라 그렇습니다.
편향된 먹사는 요단강을 건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