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30여년간 이어온 한길봉사회 김종은 회장은 지난 1월 15일 오후 서울 미근동 사무실 바닥에 놓인 편지봉투를 열어 보고 화들짝 놀랐다. 봉투 안에는 세 겹으로 포장된 1000억권 자기앞수표 4장과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 봉투와 편지 어디에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적혀 있지 않았다. 사무실 출입문 밑 틈새로 누군가 밀어 넣고 간 것이었다. 김 회장은 ‘장난 편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수표와 편지를 서랍에 넣어 뒀다. 봉사회 회원들에게 “1000억원짜리 수표를 봤냐”며 장난삼아 보여주기도 했다.
수표 4장은 겉보기에는 다른 자기앞수표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모두 2003년 2월 24일 농협중앙회 서울 명일동지점에서 발행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수표에 적힌 일련번호는 각각 ‘바가xxxxx756’ ‘바가xxxxx760’ ‘바가xxxxx762’ ‘바가xxxxx763’이었다. 수표 한 장의 뒷면에는 배○○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혀 있고 그 옆에는 도장이 찍혔다. 나머지 3장에는 배씨의 도장만 찍혀 있다.
특히 한자를 세로로 정성들여 써내려간 편지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존경하는 한길회 회장님 (중략) 사회봉사에 여념이 없는 회장님께 큰 감동을 느끼며 귀 단체에 도움을 드리고자 소유하고 있는 수표 4매를 기증하고자 합니다.” 편지는 “본 수표를 기증함에 있어 어떠한 조건이나 이의를 제기치 않을 것도 본 서면(으로) 확약 드리오니 앞으로 더욱 힘을 내시어 하시고자 하는 뜻 이루시기 바랍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명일동지점에 전화를 걸어 수표 한 장의 일련번호를 대며 진위를 확인했지만 “미발행 수표”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머지 3장은 가짜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봉사회는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어떤 방식으로 이 수표를 처리할지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고액 수표인 만큼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회 관계자는 “무료급식을 하는 데 쓰는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나머지 3장은 봉사활동에 쓸 수 있는 진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발행 수표로 확인된 1장을 제외한 3000억원을 선의로 기부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위조 수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장의 일련번호가 미발행 수표인 것으로 확인됐다면 4장 모두 위조 수표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표 진위를 확실히 파악해 왜 위조했는지, 훔친 수표인지, 단순 장난인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고발이나 봉사회 측 의뢰로 수사한 결과 위조 수표로 결론이 날 경우 위조범은 유가증권위조죄로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진짜면 슈발... ㅎㄷㄷ 3000억 이면 진짜 좆나 큰돈인데 ...
첫댓글 이미 한장이 가짜이면 전부 가짜겠구만
가짜일듯 ㅋㅋ 근데 만약에 진짜면 왜 저런 듣보잡 봉사단체에 기부하냐. 중간에 누가 때먹을게 뻔한데, 차라리 유니세프에 기부하지
전부 가짜겠네...
김밥할머니 2억 기부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4000억을 기부해??
100% 근데 나이 먹고 그런 장난을 치나 레알 ㄳㄲ
4000억 ㅅㅂ 국가예산이네.. 로또1등이 보통 15억~30억인데..당근 개구라.
국가예산을 어디서 억단위로 ㅋㅋㅋ
뉴스나왔다, 위조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