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목검 하나가 소년의 머리 위로 튕겨져 날아간다. 오늘은 아버지의 앞에서 하는 검술 대련이라 밤새 교본을 달달 외우며 동작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대련장에서 마주한 상대의 자세는 어눌했고, 오늘은 아버지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자만했다. 결국 자신도 자신이 달달 외운 교본의 동작에서 살짝 엇나가있었고 제 몫의 검은 이미 제 손을 떠났다.
“졌지?”
대련 상대가 깔보는 듯한 웃음을 보인다. 평소라면 좋은 시합이었다며 웃어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가 영 가라앉질 않는다.
“루퍼스 더 레드~”
상대가 말을 늘이며 조롱조의 말투를 내뱉는 것을 보니 또 얼굴을 붉힌 모양이다.
“다음엔 안 져!”
“왕자님!”
치기 어린 소리를 쏘아붙이고는 뛰쳐나왔다. 검술 선생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리지만 더 이상은 부끄러워서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다.
“좋은 자세다. 윌리엄.”
분명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은 자세라니?’
예상과는 다른 분위기에 멈춰선 소년에게 아버지 윌리엄 1세가 다가왔다. 그리고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좋은 자세다. 윌리엄. 너의 홍조를 저 녀석이 비웃었으니 다음엔 니가 저 녀석의 얼굴을 붉게 물들여 주거라. 아주 붉게. 말이다.”
정복자 윌리엄 1세는 아들의 귓가에 속삭이고는 곧바로 뒤돌아 아들의 대련 상대였던 자신의 이복동생 윌리엄 콩트빌의 뺨을 후려쳤다.
자신을 이기고 조롱하던 상대가 거대한 권력에 의해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순간, 소년은 다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

더비의 백작 윌리엄입니다. 윌리엄 1세의 치적을 이어서 이놈 저놈 패고 다니셨다고 하니 당연히 무력 쪽으로 갑니다! 노력 쪽에서 받는 트레잇이 걸렸으니 관심사는 긍지로 갑니다! 처음이라 파이팅이 넘칩니다!ㅋㅋ

아버지가 자꾸 나는 안 가르치고 딴 놈 챙기길래 작위 주고 교육 걸어놓고 로드했습니다. 짱짱 쎈 군인이 되려면 짱짱 쎈윌리엄 1세한테 배워야져

자문회입니다. 어디에서 시작할까 하다가 더비 봉신인 시장이 정치력이 아주 좋길래 여기로 정했습니다.ㅎㅎ

프랑스 왕의 동생과 약혼합니다. 프랑스 왕과 그 남동생을 어찌어찌 하고 아들이 태어난다면 잘 하면 공짜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의사를 모집합니다. 사실 첫 번째 시도에서 1년만에 사신님한테 킬 따이는 바람에 재시작을 ㅠㅠ

학력 15면 나쁘지 않죠?!

내일은 니 놈이 요단강을 건널 것이다.

당연히 군사 교육으로 갑니다.

역시 우리 재상이 일을 잘합니다. 시장님 최고!

응? 처음보는 이벤트입니다. 당연히 이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을 즐겨야죠!

뭐죠? 이 시대에도 위기탈출 넘버원이 방영했나요? 꺼졍~

실컷 놀았더니 반란도가 내려갑니다. 응?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용기!

잘한다! 짝! 잘한다! 짝!

왠만하면 취존하고 싶지만 난 1대만에 게임을 접을 생각이 없다. 꼬마.

너 이 새끼 딱 기다려! 내가 탱크를 몰고 가서 니놈의 대갈통을...!

아버지께서 스코틀랜드도, 노르망디 데쥬레도 놔두고 칼레를 치러 가십니다.;; 이게 한참 뒤의 일일텐데 분명...;;;

동생들에게 맨날 쳐맞고 왕이 되지 못하신 큰 형님답게 능력치가...ㅋㅋ

난 취존인데 이번엔 안 된다고! 이성교제를 해!

정직 트레잇을 얻습니다. 이거이거 크게 될 놈입니다.(웃음)

이런 이벤트에 뭘 선택지가 세 개 씩이나... 마귀야 물러가라!

마누라가 미쳤어여...

윌리엄이 동성애자를 때버리니 리샤르가 달았네여. 윌리엄 아들 셋 중 하나는 동성애자 디폴틉니까?

4단계 직업 트레잇. 아주 좋아요~

사냥을 골라줍니다. 윌리엄 2세라고 사냥하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픽 죽고 막 그러는 이벤트가 있진 않겠죠? 역설사가 그렇게 성실할 리 없어!

16살에 뭘 하면 수염이 저렇게 길어. 역시 헛간을...(퍽) 여튼 16살이 너무 늙어보이니 잠시 수염 깎아줍니다.

문화도 다른데 작위 회수가 통과되니 살짝 무섭네요.

에드윈을 빨리 요단강 넘겨드려야겠어요.

PROFIT!
-------------------------------------------------------------------------------------
“왕자님. 이 늦은 시간에 저희들을 보자고 하신 연유가 무엇이신지요?”
더비 백작령의 한 낡은 오두막에 근방의 영주들이 모여들었다. 모두가 윌리엄 1세에게 종군하여 봉토를 하사받은 이들이었다. 수도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 애초에 자신들은 전쟁에 종군하긴 했으나 큰 공은 없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귀족이 되어 그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뜨고 밤이면 눈을 감았다. 그들의 자식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랐고 들판의 곡식들 또한 자랐다. 그들이 왕의 은혜로 얻은 것들은 모두 평화롭게 자랐다. 모두가 평화롭게 지냈고, 이윽고 이를 사랑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왕의 삼남인 윌리엄 왕자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엔 왕자의 직인과 함께 왕이 직인이 찍혀있었다. 그들이 사랑하는 평화에 뭔가가 날아들어 작은 동심원의 파장이 일었다. 수년의 평화가 일렁인 단 하루, 그날의 깊은 밤 한 오두막에는 중년의 노르만 귀족들이 모였다.
“여러분은 모두 대왕의 은혜를 입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왕자님.”
“그러니 여러분께서 그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저에게 뭔가를 만들어주셔야겠습니다.”
보답? 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윌리엄 왕자를 바라봤다.
“명분입니다.”
“명분이요?”
“예. 제가 에드윈 오브 위체를 제 아래 무릎 꿇릴 명분 말입니다.”
깊은 밤, 더비 백작령의 한 오두막은 근방 귀족들의 수년간의 삶처럼 고요했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의 수년간의 삶은 꽤 소란스러울 것 같은 밤이었다.
-------------------------------------------------------------------------------------------------
스샷 갯수가 애매해서 성장기와 전쟁준비까지만 올립니다. 나무위키보니까 로베르가 살아있고 리샤르가 일찍 죽은 상태에서 노르만 계승법에 따라 첫째가 원래 영토, 둘째가 새로 얻은 영토를 받아서 윌리엄 2세가 왕이 되었다는데 계승법에는 그런거 음슴이네여. 사신님이 형님들을 모셔가거나 제가 스샥 하거나 반란을 일으켜야한다는 건데... 왠만하면 윌리엄 1세 바로 뒤에 계승하게 하고 싶으니 서둘러야 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연대기 쓰는 거 엄청 힘드네요.ㅠㅠ 어랍쇼님이나 요즘 에피루스 연대기 쓰시는 분들 같은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힘들지만 해보기로 했으니 하는 데까지 할 겁니다!
첫댓글 소설파트가 특히 좋네요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닷ㅎㅎ
영원히 뻗어나갈 윌리엄 2세와 영원히 고통받을 앵글로 색슨(ㅠㅠ)를 위해 저도 추천을..
이 나락 허한 유일한 마약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