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숙, 고정숙의 자매로 구성된 여성 듀오 바니걸스는
1971년에 1집 “하필이면 그 사람”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1955년생 부산 출신의 고정숙·재숙 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바니걸스는
1971년 16세의 나이로 데뷔한 뒤 국악예고 출신다운 시원한 가창력과
미니스커트 같은 패션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바니걸스의 1집 앨범에 제작자로 참여한 인물은
가수 겸 작곡가 겸 제작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신중현이었습니다.
신중현은 또한 한국 대중가요 역사상 최고의 여성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펄 씨스터즈를 키워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펄 씨스터즈의 성공 이후로 수많은 여성 그룹들이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 독보적으로 떠오른 그룹은 여성 듀오인 바니걸스였습니다.
바니걸스는 펄 씨스터즈와 함께 한국 가요계에서 여성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오늘날의 여자 아이돌 그룹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펄 씨스터즈와 바니걸스의 성공 이후 약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1990년대 후반에는 여자 아이돌 그룹인 핑클과 S.E.S가 전성기를 누렸고,
다시 10년이 흐른 2000년대 후반에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1970년대에는 한때 외래어를 모두 우리말로 바꾸는 운동이 전개된 적이 있으며
가요계에서도 “김세레나->김세나”로 이름을 바꾸는 등의 사례가 존재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니걸스”도 한때는 “토끼소녀”라는 이름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바니걸스는 1970년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롱런했습니다.
당시에는 “걸그룹”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가요계에서 “아이돌 전성시대”와 “걸그룹 전성시대”가 도래함에 따라서
바니걸스(토끼소녀)는 펄 씨스터즈와 함께
“원조 걸그룹”으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바니걸스의 히트곡에는
“그 사람 데려다주오”, “개구리 노총각”, “검은 장미”, “그냥 갈 수 없잖아”,
“김포공항”, “사랑아 다시한번”,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하필이면 그 사람”, “휘파람 불며”, “약속을 잊으셨나요”,
“속으로 좋아하면서”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