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관절염 등의 악당을 물리친다’는 온천수 물총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하얀 쌀밥(이팝)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대전 유성구 온천로 일원에서 온천수 물총 싸움으로 시작된‘2018 유성온천축제’가 13일 폐막했다. ‘물 만난 유성, 터지는 즐거움!’이라는 슬로건으로 아토피와 관절염 악당을 온천수로 물리친다는 퍼포먼스 등, 50여 가지의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과 온천수를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마무리했다.
1989년 유성온천의 유래와 효능을 바탕으로 ‘온천’을 주제로 한 축제가 시작되어, 올해 25회째를 맞았다. 온천과 과학 도시 유성의 소중함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계승시킨 축제로, 과학과 온천을 접목해 유성을 알릴 수 있도록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순수 주민참여형·주도형 축제로 주민이 만들어 간 축제라는데 큰 의미가 있었고, 대부분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 역시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했다. 개막 첫날 계룡스파텔 광장에서는 인기가수 장미여관, 한혜진, 성악가 임웅균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고, 디지털 불꽃 쇼가 화려하게 개막의 밤을 수놓았다.
<유성온천축제에 참여한 실버들이 노천온천 체험장에서 족욕을 즐기고 있다>
이하경(유성구 문화관광과) 과장은 “천 년 전 신라군과 전쟁에서 크게 다치고 돌아온 아들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애쓰던 어머니가 어느 날 뜨거운 물웅덩이에서 다친 학이 날갯짓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물로 아들을 씻겨 신기하게 상처가 깨끗이 나았다’는 유성온천의 전설이 내려옵니다”고 말했다.
둘째 날인 12일 오후부터 대학로에서 두드림 공연장까지 약 800m 구간에서 댄싱 퍼레이드를 펼쳤다. 30개 팀 1300여 명이 참가해 흥을 돋웠고. 저녁 계룡스파텔 광장에선 온천수 샤워 DJ 파티가 가수 춘자와 구준엽의 디제잉으로 시원하게 온천수를 맞으며 댄스파티가 열렸다.
김윤희(홍보실) 주무관은 “유성온천은 평균 수온이 42~55도의 고열온천이고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약알칼리성 물입니다. 각종 피부병과 신경통, 관절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시절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유성의 역사와 문화, 과학과 만나 더욱 사랑받는 도심 속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13일 정오, 두드림 공연장에서는 올해 새롭게 준비한 ‘목욕탕 토크쇼’가 열리며, 웹툰 작가 마일로와 개그맨 이홍렬, 전문 세신사 등이 참여해 현장 토크쇼 형식의 진행으로 온천축제의 색다른 맛을 즐겼다.
<서광호 씨가 하얀 쌀밥꽃 아래에서 ‘지난 시절 보릿고개가 생각 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관람 나온 서광호(85) 씨는 “이 보릿고개에 흐드러게 피어 있는 하얀 쌀밥 꽃 아래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온천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 감개가 무량하고 저절로 배가 부릅니다”고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
이원구(유성 구청장)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는 온천 주제관, 온천수 디제이 파티, 목욕탕 토크쇼, 온천수 물총 대첩 등 온천수를 활용한 체험행사의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유성온천에서 힐링하여 감사합니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