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서 보니 이곳은 광주! 오~! 다들 월드컵 응원에 흥분해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보였다.
터미널에서 나와 가까운 경찰서로 찾아가 경기장 가는 길을 물어보았다.
거기서 광주에선 월드컵경기가 있는 날이면 셔틀버스가 운행된다는 소리를 듣고 상당히 반가웠다 (갑자기 출발하게된 여행인지라, 일반 버스 같으면 역을 잘 몰라서..-_-;)
셔틀버스를 타니 안내원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며
"광주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빨간 옷이 없는 사람들에게 빨간 옷을 건내주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선 오늘 우리나라가 이기도록 응원을 많이 해 달라며 부탁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조금 더 응원의 열기가 가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 내려보니.. 역 바로 앞에선 페인팅을 해주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하지만 내가 줄을 서서 받으려는 찰라에 경호원 아저씨가 오더니 페인팅하는 팀을 건너편으로 옮기도록 해서.. 끝내 못받았다..)
이곳저곳의 사람들을 보면서 경기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경기장의 제 1차입구에선 안내원이 가방을 조사했다.
그리고 1차 관문을 통과해서 나를 반기는 것은 기념품 판매소..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자세히 보니 동네 지하철 월드컵 매장에서 파는 물건인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빨간옷을 사고 빨간수건을 사서 붉은악마가 된듯 마구 흔들어대며 좋아했다.
그리고 2차관문에 다다랐을때, 어떤이들 한 무리가 나에게 다가 왔다.
"저기 제가 붉은악마라서 그런데 카드섹션하게 자리좀 바꾸면 아될까요?"
나는 원래 N석이 붉은악마의 지정석인줄 알았는데, 그사람은 N석과 나의 S석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출발 직전에 우리누나가 표 받아 올때 뒤사람이 여자였다는 소리를 떠올리며, 거절해버렸다..(-_-;)
그리고 2차관문을 통과해 들어가보니 내 왼쪽으론 KTF 응원단이 내 오른쪽으론 붉은악마가 떡~! 하니 자리잡고 앉아서 응원을 다시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경기장도 깨끗, 안내원들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도록 많았으며, 서로 지나칠때마다 안내원들이 "한국팀 파이팅~" 하면서 건내는 인사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경기장 안의 안내원들은 거의 여자다..-_-; 젊은! +_+)
이런 기쁨을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돼었다.
나는 들어오면서 사놨던 일회용 사진기로 여러사진을 찍었다 (물론 뒷분에게 부탁해서 찍었다..-_-; 나중에 무지 귀찮아 하시던..)
그리고 전반 끝, 나는 마실것을 사기위해 매점을 향했다.
매점은 b출구 (명칭이 잘 기억 나지 않아서..-_-;) 바로 앞에있었는데,
나는 a출구쪽에서 내려갔더니 어느세 줄이 a출구 앞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래도 나는 아~ 줄을 서는거구나 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가.. 후반전 시작까지..
알고보니 b구역에서 나오는사람들이 줄을서지 않고 그냥 막 사가는 것이었다.
이점에선 약간 실망했다.(매점에서 500원짜리 동전이 없다고 1500원짜리 음료수를 2개 통채로 사야만 판매한 것도 약간 충격이었음..)
이런 저런 불만이 싸인 끝에 다시 자리로 돌아와 축구를 봤다.
아.. 후반전.. 나는 스페인 골키퍼 뒤쪽에 앉아있었다.
교체 투입되온 황선홍과 이천수가 골을 몰고 왔을땐 정말 흥분돼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애태움 끝에 후반이 끝나, 연장을 지나, 페널트킥을 할때!
우리 반대편에서 해서.. 약간 가슴아팠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겼음..)
경기가 끝나고 막 환호를 하는데 히딩크가 경기장 가운데로 와서 인사를 하곤 공을 차는것이 보였다.
그리곤 어떤사람이 공을들고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을땐 정말 부러웠다.
모든것이 마무리될쯤.. 경기장안은 악마와 KTF가 "청소해요" 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했다. 물론 나도 했다. 그때 쯤이었을까? 사람들도 거의다 빠져나가고 몇명 청소하며 응원도구 정리하는 무리만 남았을때,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이 운동장으로 나와서 일일히 경기장을 돌며 수고했다고 해줬다.(이걸 본 사람은 몇명 없을것이다.)
그리고 나와서 장외응원을 1시간? 2시간 가량하고 다시 터미널로 왔다.
4시간 정도의 거리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도착해보니 8시..
표는 이미 도착하면서 사뒀기 때문에 식사를 했다.
우리가 이겨서 그런지 음식이 더욱 푸짐했다..
아~ 정말 감동적인 하루였다. 집에와서 도저희 잠이 안와 클랜원들과 카스를 한게임하고.. 잠들었다가 이제야 일어났다.. 아~ 너무 행복하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