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0일, 실습 13일차
드물게도 장마가 무색하리만큼 맑은 하늘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 수요일 오전, 출근 후 볼 수 있었던 학교 전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얼마 남지 않은 실습 기간동안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더욱 자부심있게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였다.
오늘은 학생들 또는 타관과의 접촉, 즉 외부적인 활동들이 주를 이뤘던 이전과는 달리 내부적이고 사무적인 업무들을 주로 경험해보았다. 총서로 분류되어 한 데 모여있던 도서들을 주제별로 재분류한 후 청구기호 및 라벨지를 수정하는 작업이 바로 그것으로, 이용자(주로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었다.
도서관리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개별 도서의 등록번호 및 소장정보를 확인한 뒤, 분류기호를 재부여하고 오류가 있는 도서들에 한해 수정을 진행하며 사서의 기본적인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청구기호 및 라벨지를 일일이 붙이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느껴, 1인 사서 체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업무도 실습생 선생님들과 힘을 합쳐 진행을 하니 어느새 마무리가 되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혼자 또는 둘이 진행했다면 막막했을 것만 같았던 일들이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며, 그간 느껴본 적 없는 어떤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이 배우고 또 많은 고마움을 느낀 하루.
오늘 서가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며 느낀 점은, 사서의 업무가 보이는 것 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점과, 일을 찾고자 한다면 끝도 없을만큼 일이 많다는 것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체계적인 분류의 중요성, 꼼꼼한 작업 자세, 이용자의 관점, 지속적이고 통일성 있는 관리의 필요성 등등... 사서로서의 전문성과 책임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아직 못 다 한 분류들이 남아있어 내일 마저 일을 끝내고, 내부적인 업무와 외부적인 업무의 균형을 찾아 남은 시간동안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첫댓글 다양한 주제의 책 총서를 각각의 주제분야로 보내서 이용도를 높이는 일, 남들은 모르죠, 보기좋게 시리즈가 쫘악 꽂혀있으면 보기는 좋죠 그러나 우리는 알죠!!! 책꽂이를 돌아보는 학생들이 이 노고를 알아주길!!!
알아주지 않아도 사서는 할일을 하는 것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