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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겨울로 들어선 첫 날 외할머니 산소도 잠시 들릴겸 집을 나섰는데 기왕이면 운동도 조금 하고 갈까나 하고 주민자치센터에 들러 대략 1시간쯤 이것저것 돌아가며 힘기르기 하다가 그만 가야지 하고 나들배낭을 걸머메는 순간 어~? 내 카메라 어디?? 아무리 가방뒤쪽을 기웃거려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 놓고 왔지?? 순간 머릿속을 뒤져보지만 도리도리 49번 화도행 버스에 놓고 내렸나보다. 전화통화하느라 정신없이 ,, 이긍 할수없지하고 후배님께 전화를 넣었지만 49번 버스엔 없다구 아예 기사님은 손님을 싣지 않았다는 전선너머 이야기에 내 뒤에도 두분 앞에도 한 분 승객이 있었는데,, 분명히 ,, 후배는 " 누나 ~ 정신차려 무슨버스 탔는지도 모르다니 잘 생각해 봐여! " " 알았어. 잘 생각 해 보구 다시 전화할께. " 전화끊고 다시 기억을 더듬노라니 아니야 49번 9시 20분 버스탄거 맞는데 ,, 내가 저수지에 비오리들이 하두 여러쌍 평화롭게 있어 몇 컷 담을까하다 시간 늦지 하고 그냥 내렸으니까. 그러나 49번 버스엔 일단 없다하니 터미널로 가야지하고 정거장가는 데 눈앞에 49번 버스가 와 뒤로 달렸는데 기사님은 손을 들었지만 아랑곳없이 휙 가버렸다. 내가 내린버스 맞는데 하고 한숨 한번 쉬고 다음차를 기다려 터미널로 갔었다. 통화는 시흥 에서 하곡 정제두 선생 학술대회를 여는데 추곡 정제두라 명명해 열었다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 중이어서 머릿속이 곰곰 하곡선생님의 정성문을 생각하게 된 아침결이었는데 암튼 하루전 11월 30날 강화나들길의 산실인 강화도 시민연대 창립 20주년 기념사진들을 몇 컷 보내드리기로 했는데 카메라를 못 찾으면 어케한다. 이구 정신하군하며 터미널 드가 분실물 찾을 수 있나하고 왔는데요하니 들어온게 아무것도 없단다. 이쁘장하게 생긴 아가씨말이 클났네 순간 난감중인데 눈 앞에서 빙긋 웃으시는 아저씨 한분 이 카메라요? 하고 낯익은 카 메라 가방을 들어보여 "아 예~ 제거 맞아요." 하니 당신은 88번 버스 기사라구 49번에 놓고 내 린줄 알았더니 88번 버스에 놓고 내렸다는 ,, 차를 타고 자리에 앉기도 전 버스가 확 달려 넘어 질뻔 해 기사님뒷좌석에 앉았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뒷자리로 갔었는데 전화 통화하면서 그 때 깜빡했던가보다. 암튼 " 고맙습니다." 하고 신나 다음차를 기다려 다시 외포리로 Go Go ~ ~~ " 설혹 내가 잊어도 네가 같이있어주면 안되까? " 어깨에 걸머멘 카메라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대꾸가 없다. 화났나보다 버스에 놓고 내린게 벌써 5번째 ㅡ 매번 돌아와 준것만도 고마운데 내가 심했나보다. " 알았어 미안해. 그래도 또 돌아와주어서 고마 " 하고 산길에 들었었다. 국수산에 하긴 " 너 없으면 핸폰으로 몇 컷 담기야 하겠지만 내가 많이 애탔을거야 " 벌써 몇년째 동행이나까 심도기행 10년동안 6번째 카메라이고 이것은 이젠 사진 그만 담을래 했을때 하곡서원 이경룡원장님께서 그래도 찍어요 하시며 건네주신 오래된 구형 카메라로 받데리 AA 3개를 넣는것이라서 맨날 받데리 사 나른게 얼만지? 술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 담배 사 피는 사람들도 많은데 뭐 하며 맨날 4개짜리 혹 12 개든 받데리를 사서 들고 다니곤 했던 녀석이다. 밥 떨어지면 어찌 그리 칼같이 "안찍어" 하구 시위를 해 대던지 ~ ㅋㅋ 큰 카메라가 두대 더 날아들긴 했는데 어쩐일인지 그냥 이녀석만 들고 다니게 된다. 나들배낭 무거워 그나마 작은 카메라가 어깨 가벼워 그런지도 ,, 하튼 함박눈이 펄펄 소나무 아래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얼마나 멋지게 눈님이 내리시는지 황홀했다는,, 소나무 숲을 이리저리 휘몰아치는가 싶으면 이내 방향을 바꾸어 소롯 나비처럼 날아내리고 눈송이가 작아지나 싶으면 이내 함박 꽃송이되어 송이송이 얼굴에 닿아 온도차를 보게하고 함박 눈 내려 앉은 낙엽은 시인 안도현님의 가을 엽서되어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그러나, 왼종일 올 것만 같은 눈도 잠시 발아래 기러기들이 줄지어 바다위를 나는 모습 바라보며 석각돈대로 내려와 머잖아 세종시로 이사하실 요가식구 한분을 뵈러 가는 길엔 요기두 눈 내렸노라고 ,,, 카메라 찾으러 왔다갔다 시간을 많이 앗겨 외할머니 산소는 꾸벅 인사만 여쭙고 운무 해명산을 타고 넘는 모습 바라보다 도착한 여기는 황청포구 일명 진두강에 떠 있는 원영호 한 척 한가로웠는데 그 곁엔 누구의 트브인지 ㅡ 세월을 잊은 듯 ,, 삼매경속이다. 불과 1시간여 전만해도 앞이 안보이게 눈 내리시더니 금새 이케 시계가 맑았다. 강화도로 이사와 20년을 살고 곧 세종시로 이사하게 된 님은 요가인연 10년차 하시고픈 이야기가 아주 많으셨는지 두런두런 더러는 낭군님 황씨고집 운운하며 하소연도 ,, 그렇긴해도 예전보다는 아주 많이 편안해지신거 같아 덩달아 편안했다. 낭군님은 이사할 집을 보러 새벽 5시에 대전으로 가셨다하고 저녁을 지어주셔서 같이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 장갑이 어디로 갔지?? 가방을 뒤져도 주머닐 뒤져도 없다.
집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뒤져보아도 역시 없어. 이런이런 또 이져뿐게야. 칠칠치못하게 신새벽 단잠깨어 10시 터미널이니까 시간은 되는데 ,, 찾아는 보고 못찾으면 말아야지하고 조산평으로 나섰는데 와아~ 새벽 해무가 장난이 아닌걸 ,, 해무가 신발도 신지 않고 걸어다 니는 정경속으로 나도 덩달아 드갔다. 현대 아파트는 금새 잠겨들었고 이제 곧 베히힐 아파트도 해무너머로 잠겨들 기세 터미널로 향해 가는 빈 벌판 등뒤로 바지런한 트럭 한 대 ㅡ 여기가 마치 김해평야 같기두 ㅎㅎ
자연은 이렇듯 늘 경이로와 탄성을 지르게 한다. 잃어버린 장갑 한짝이 내게 준 아침선물 동락천에 가로등이 켜져 있고 화남생가 가는 길 나무계단과 전보선대들도 서서이 읍내로 걸어가는 해무에 잠겨들기 직전 ㅡ 맞은 편 고식이 마을은 벌써 안개속으로 ,, 31번 보문사행 버스를 타고 삼성벌을 지나는데 장관이다. 낮은 안개는 골골이 지리산 같은데 심장보다 붉은 햇님 구름위에서 운치있게 솟아 올라 무릉도원을 이룬 날 ㅡ 석모대교에서 내리니 이케 아침햇살 받은 석모대교가 따뜻따뜨듯! 다리 아래 바다는 썰물인데 그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빨랐다. 수면은 마치 수천송이 꽃이 핀 듯,, 간간이 독특한 정경! " 하하 ,, 너 여기있었구나 밤새 에구 꽃이 피었네." " 널 찾아보지도 않고 새 장갑을 다시사면 누군가에 의해 쓰레기통으로 갈텐데 ,, " 내가 어젠 하루종일 잃어버리는 날이었나보다. 아침엔 카메라 저녁엔 장갑 한짝 서울에서 오셔서 고려궁 성곽길을 걸으신 길벗님이 선물로 주신 장갑이라서 찾아보지도 않고 에이 ~ 하면 안될거 같아 새벽댓바람을 가르고 왔는데 여기 있어주어 고맙다 장갑 ! 오른쪽 하트 무늬 장갑은 밤새 같이 있다 온거구 왼쪽은 밤새 석각돈대에서 밤하늘 별님과 석모대교 아래로 흐르는 바닷물소리를 친구한 녀석으로 둘이 한 짝을 이룬다는 ,, 장갑도 찾았고 잃어버린 한 짝이 내게 준 이른 아침 황청은 이렇게 환타스틱 말이 필요없는 그러나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아 가득~ 한 ,, 내가 꿈꿔온 인생같고 불멸의 길이요 영원같아 어쩌면 그래서 민물도 바다가 되어 보려구 이케 골을 이루며 바다로 바다로 가나봐 하긴 어제 내린 눈도 바다에 떨어지는 녀석들은 떨어지자마자 바로 바다가 되니까 바다가 좋긴 좋은거지. 그 바다 다리위를 31번 B버스가 보문사를 출발해 ㅡ 다시 달려오고 있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50 정유년 12월 초엿새 춤추는,, 꽃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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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을새 2분지 1 걷기 전 파란만장 하셨군요..ㅎ
그날 조산평야는 무릉도원이었어요..
어젯밤에도 눈이 멋지게 와 주셨는데,
오늘은 풍부히 내려 주시네요..
어~? 여긴 눈 안오는데,, ㅋㅋ
잃어버린 장갑 덕분에 엄청 화려한 아침정경을 선물로 받았네요. ㅋㅋ
아스라이 풍경사진도 멋지고 덕분 에쎄이를 한권
잘 읽고 갑니다 ㅋ
어떤 분이 꼼짝마중에 심도기행보며 마음으로 다닌다시며
누군가의 걸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때로는 아주 큰 힘이 되기도 한다고 ,, 고맙다시며
야생의 춤이 남자인줄 알았는데 여자였느냐구 묻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잘 보셨다시니 고맙습니다 님 !
춤님 스트레스 많이 받으셧네요
카메라 못 찾으면 어카누? 덜컹해었쥬 ㅋ
새해부턴 나이를 되돌려 세어얄까봐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