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관광 및 레저산업은 광업, 농업과 함께, 호주의 3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발달해 있다. 이 지역의 가장 대중적인 레저문화는 바로 캠핑이다. 따라서 호주는 미국과 유럽에 못지 않은 RV 강국이다. 이러한 곳에서 RV 문화가 발달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시장 규모는 무려 4배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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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RV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호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카라반과 모터홈이 만들어진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알아 볼 호주의 RV는 선라이너(Sunliner)사의 플래그십 고급 모터홈, 몬테 카를로(Monte Carlo)에 대해 알아 본다.
선라이너의 플래그십 모터홈인 몬테 카를로는 이스즈자동차(Isuzu)의 3.5톤급 화물차인 NQR(엘프)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넉넉한 중량을 버틸 수 있는 중형 화물차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덕분에 캠퍼의 크기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반인 엘프 자체가 캡오버형 화물차인 덕분에 후방의 캠퍼도 여타의 보닛을 가진 화물차 대비 더욱 크게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외관은 이스즈 NQR에 일체형의 캠퍼를 조합한 모습이며, 벙커베드의 적용 여부에 따라 운전실 상단의 형상이 달라진다. 전반적으로 노지 캠핑에 특화되어 있는 호주식 카라반을 그대로 올려놓은 것과 같은 형상을 띄고 있다. 또한 캥거루 등의 야생동물과의 충돌을 대비해 전면에 루-바라고 불리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 총 길이는 9.5m, 폭은 2.5m, 높이는 3.3m이며, 건조중량은 5,595kg, 차량 총중량은 8,700kg이다.
외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부 주방이다. 외부 주방은 사양에 따라 두 가지 형태가 적용되는데, 그 중 하나는 도메틱 30리터 냉장고와 2구 가스레인지, 싱크대 및 수전, 그리고 바베큐 그릴이 차량의 중앙부에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사양이 있고, 다른 하나는 3구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및 수전, 오븐 등으로 구성된 주방이 차량의 후미부에 설치되는 형태가 있다. 어닝은 미국의 RV들에서 볼 수 있는 전자동 방식의 어닝을 사용한다.
이 뿐만 아니라 차량의 측면 하단부 곳곳에는 별도의 수납공간을 비롯하여 가스 보관함과 배터리 보관함, 그리고 발전기 등이 설치된다. 외부샤워기 역시 기본으로 제공하며, 외부 TV도 설치가 가능하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과 짙은 브라운을 적절히 조합하여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내부 평면은 MC71, MC72, MC73의 세 가지를 제공하는데, MC71과 MC73은 차량의 후방에 고정 침실이, 전방에 벙커베드가 설치되며, 거실과 침실, 그리고 옷장 부분까지 확장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취침인원은 최소 2명, 최대 6명이다.
거실은 4인 가족을 위한 소파 및 테이블, 그리고 맞은 편에 배치된 라운지 소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이블과 2개의 벤치형 소파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설치되어 있으며, 성인 4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소파 하단에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만들어져 있으며, 식탁 측면에는 TV가 설치되어 있다. 이 TV는 식탁 앞의 소파 뿐만 아니라 맞은편의 라운지 소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주방은 가정용에 준할만큼 넉넉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다. 주방은 가스/오븐 레인지와 더불어 대형의 싱크보울 및 구즈넥 수전, 레인지 후드 등이 설치되며 크고작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통로 공간이 넓게 확보되어 있으며, 수전 우측의 수납장을 약간 돌출되게 설계하며 ㄱ자형의 주방을 구현,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 돌출된 부분에는 식기세척기가 설치되어 있다.
주방의 바로 맞은편에는 통상의 모터홈에서는 보기 어려운, 양문형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다. 양문형 냉장고는 3-way로 동작하며, 총용량은 가정용에 준하는 280리터에 달한다.
주방의 바로 옆은 화장실과 욕실이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은 모두 건식이며, 샤워부스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를 취한다. 단, MC71과 MC72의 경우에는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한 공간 안에 배치되어 있으며 MC73의 경우에는 별도의 공간으로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구조다. 여기에 화장실 내부에는 세탁기까지 설치되어 있어, 장기간의 노지 캠핑에 대비하고 있다.
차량의 후방부에 설치되는 침실은 2명의 성인이 사용 가능한 퀸사이즈 침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옷장을 비롯해 크고작은 수납공간들이 마련된다. 또한 화장실의 문을 이용하여 침실과 거실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선라이너 몬테 카를로는 이스즈의 5.2리터 TD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변속기는 6단 자동화수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88마력, 최대토크는 513Nm(약 52.3kg.m)로, 차량에 알맞은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차량에는 트랙션 컨트롤과 자세제어장치, 그리고 ABS등의 안전장비가 기본적용된다. 또한 차고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레벨링 시스템과 정품 견인장치도 제공된다.
선라이너의 플래그십 모터홈인 몬테 카를로는 설비 또한 남다르다. 몬테카를로에는 135Ah 리튬 배터리 3개와 3.6kVA 발전기가 적용되며, 3kW 인버터가 기본적용된다. 또한 160W 태양광 패널 3개가 상부에 설치된다. 냉/난방 시설로는 경유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와 루프 마운트형 에어컨이 적용된다. 가스는 9kg 용량을 2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청수통은 400리터, 오수통은 200리터를 제공한다. 여기에 안전장비로 2개의 소화기와 일산화탄소 감지기와 가스 감지기, 연기 감지기가 모두 적용된다.
호주에서 만들어지는 고급 모터홈, 선라이너 몬테 카를로의 가격은 399,777호주달러(한화 약 3억 5,727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