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은 앞에 있는 한성과 장추삼, 그리고 아린 세 명이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상대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사라져라. 심연의 어둠 속에 잠든 위대한 힘이여, 이제 그 깊은 잠에서 깨어나 내게 오라. 너는 나의 검이며, 방패이며, 몸이라. 위대한 어둠에 저항하는 존재에게 그 미약함을 깨닫게 하고 그 육신을 갈가리 찢어라. 레이지 윈드."
6서클의 흑마법력이 담긴 마법이 날아오자 아린이 그 앞에 섰다.
"헬 브라스트!"
엄청난 기의 파동 두 개가 부딪쳤다. 흑마법과 백마법이 정면 충돌한 것이다. 아린은 마나를 더 끌어모아 데블에게 대항했다.
"으으으......하찮은 것들, 사라져라. 다콜저 라스톰!"
주변에 거대한 하나의 힘이 우주무림 근처를 떠돌았다. 거대한 번개구름이었다. 아린이 그것을 보고 외쳤다.
"정면으로 맞으면 아무리 큰 돌이라도 녹는다는 8서클 흑마법이야! 방어할 준비를 하도록 해, 실드!"
해동검법(海東劍法) 환자결(患者結) 최강방어(最强防禦) 초식(初式) 검벽(劍壁)
월야독작관추뢰(月夜獨酌觀追雷)
번개가 하늘에서 내리치고, 데블은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어리석은 녀석들! 감히 그까짓 힘으로 지옥군주 다크 브로크 데블 마스터를 막으려 하다니! 죽으려도 안 달 난 연놈들이야!"
그러나 데블은 곧 일어난 광경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깔이 찢어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꽤 아프군!"
한성이 갑옷을 추스르고 있었고, 장추삼은 약간 찢어진 옷을 바라보며 불만스럽게 중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그렇다면 아린은?
"위다, 이 멍청한 악마야! 헬파이어(hell fire)!"
"커헉!"
후계유리는 급히 뒤로 물러섰다. 한 손이 잘려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는 그 한 손을 자른 장본인인 장염이 있었다.
"네녀석들은........인간도 아니다."
"후훗, 마왕. 방심하면 안되지."
무적청수검법 6장 2절 상다침(上多針)
청수도장 자작무공 무청검법의 6장 2절이 검강을 띈 채 청수의 손에서 펼쳐지자, 후계유리는 자신의 머리에 나 있던 머리털을 잘려 버리고 말았다.
검강이 가운데로 모이더니 마우 흔들렸다. 청수가 웃음을 머금었다.
무적청수검법 3장 3절 다종섬(多縱閃)
청수의 검은 금방 재생을 시도하던 후계유리의 손의 근맥을 찾아 내어 잘라버렸다.
"검강사천일(劍剛射千日)!"
이드의 라미아에서 검강이 빛을 발하더니 곧 마왕의 마력결계 안으로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후계유리는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섰다.
"너희들 정말 세구나. 인간들치고는 아주 세.."
"그걸 이제 깨닫다니 아주 멍청하기 짝이 없는 마왕이로군?"
청수가 그를 비웃는 듯한 투로 말하자 후계유리 마왕은 마력검을 손에서 만들어내 장염의 청명검을 막아서며 말했다.
"대마왕(大魔王) 파워 업(Power Up)!!!!!!!!"
후계유리 마왕의 머리에 나있던 뿔같던 존재가 폭발하듯 끓어오르자 그 뿔이 더욱 더 웅장한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 듯 솟아올랐고, 후계유리 마왕의 마력이 더욱 더 폭발적으로 들끓었다.
웃음을 짓던 청수의 표정에서 웃음이 싹 사라졌다,
"고통없이 없애주지, 생령들."
마신 카이람은 다른 대마왕들과는 수준이 다른 우주제일의 강자다웠다. 마황 타도대 최강자인 파천이 자신의 플라즈마를 운용하며 탐색전에 나섰는 데, 파천이 마왕의 눈에도 보일 듯 말 듯한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공격을 퍼붓는 데도 마신 카이람의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던 것이다.
"모두 돌진."
상대방은 전음 도청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희대의 강자. 전음으로 말할 필요조차 없었기에 묵향은 이렇게 말하고 오른 손에 묵혼을 들고 앞으로 치켜나갔다. 생사경의 경지에 거의 다다른 시대의 고수답게 빠른 속도였다. 그러나 묵향의 왼손에 묵영비(墨影匕)가 들려있음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카이람의 왼 쪽으로 다가선 묵향의 주먹이 빛을 바랬다.
무형마공(無形魔功) 유마권(柔魔拳)
무형의 권풍이 바람을 치고 들어오며 카이람의 어깨를 강타했다. 그러나 놀랄 만한 호신강기였다.
묵향의 손가락과 손바닥이 재빠르게 기를 내뿜었다.
마영지(魔影指), 마음장(魔陰掌)
"으하하하합!"
자전마공(紫電魔功) 자전강기(紫電剛氣)!
철판도 뚫는다는 마교의 무공이 극성을 발휘하자, 거대한 태산과도 같던 카이람의 몸에 조금 흠집이 생겼다.
"뒤져라."
그의 손에서 묵영비가 튀어나왔다. 묵영비는 카이람의 몸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파천의 플라즈마와 소문의 무영시(無影矢)가 그 주변을 맴돌았다.
카인의 무공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다다랐다.
천기류 신무(神武)
카인의 눈이 광마같이 번득였다.
"지옥군주는 내가 상대하지!"
혼돈천주 천미르가 몸을 다 회복했다는 듯 벌떡 일어서서 말하자 마수 뇌선을 방금 때려눕히고 그 내단을 찾고 있는 비류연이 물었다.
"괜찮겠어요?"
"물론 안 괜찮지. 그러나! 우주는 두 가지 큰 세력으로 나뉘어졌지. 마계와 천계, 그 모습은 마치 냉전시대(冷戰時代)와도 같은 원리야. 그 가운데 천계의 하늘을 다스린다는 혼돈천, 그리고 마계의 암흑을 지배한다는 지옥군. 그 두 세력은 사실상 서로를 견제하며 우주를 다스리는 세력들이지! 상대는 지옥군주 데블! 나는야 혼돈천주 천미르! 무엇이 더 문제겠어?"
"그렇긴 하죠. 그렇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구요. 그런데 천주의 몸은 지금 많이 상해있을 텐데......"
"아, 그건 걱정마!"
퍼퍼퍽!
데블은 아린의 헬 파이어를 몸으로 받아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지옥군주는 마계에서 혼연의 바다와도 같은 능력을 지닌 암흑의 바다의 능력을 발휘하고도 마나의 많은 양을 손실하고 말았다.
"자, 세 명은 비켜서주세요."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과 같은 존재 천미르에게 아린, 한성, 장추삼은 뒤로 물러섰다.
"아린, 장추삼은 마신을 상대하도록. 그리고 비류연, 한성. 둘은 후계유리를 이 기회에 없애버렷!"
4개의 신형이 각각 두 곳으로 달려갔고, 혼돈천주와 지옥군주는 서로 마주보았다.
"환빈놈의 제자냐?"
"오, 데블 마스터! 제법 아는 군. 그래. 환빈 사부님의 제자야. 야, 혼돈천과 지옥군의 대표들이 맞붙는 것도 참 오랜만이야. 혼돈천 2대천주이신 환인님과 지옥군 창시자셨던 지옥의 데몬왕 이후로는 처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