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읍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 조사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 측은 검찰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여당이 거부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계속 요구했다.
서울동부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은 26일 오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실제 민정수석실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의 압수수색은 지난 20일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4명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사찰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도읍 의원은 26일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검찰의 민정수석실 압수수색 사실을 언급한 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검찰은 성실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도읍 의원은 검찰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을 환영하면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특별감찰반이 쓰던 컴퓨터를 포맷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소문도 돈다”며 “청와대는 검찰이 요청하는 자료를 모두 내줘야 하며 김태우 前 수사관뿐 아니라 모든 특감반원들의 자료를 검찰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검찰 수사만으로는 부족, 국회 운영위 소집 강조"
한국당은 검찰 압수수색을 기회로 청와대와 여당을 더욱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미 드러난 사실만 봐도 민간인 사찰, 정권 실세에 대한 비리보고 묵살, 공무원 사찰 등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여당이 국회 운영위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음을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아침 박상기 법무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태우 前 조사관 수사에 대해 ‘개인의 일탈로 보겠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드러냈는데 이는 김태우 죽이기”라며 “국회 운영위 소집이야말로 이번 사건을 명명백백 밝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여당을 향해 국회 운영위 소집을 재차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가 소집되면 사건의 몸통에 해당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출석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26일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에 대해 추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