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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노력은 저기하지 않는다
출처 : 여성시대 노력은 저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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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기"
"아니 저기"
"내가"
"내가"
비ㅠㅠㅠ
"지금 뭐하는..."
"미안 미안해 이연서"
"아 선배 고마워요 하마터면 들킬 뻔"
"오 날개 오!"
"아이고 형제여 제발 정신 좀 차리자"
"거지 같은 놈 변태 사이비!"
"늦었습니다 단이씨는"
"가요"
"괜찮아요"
"여름비 무시하다가 큰 코 다칩니다
너 감기 걸리면 몸살부터 나잖아"
"내가요? 아닌데"
"....?!?!"
"너 감기 걸리면 몸살부터 나잖아"
"그럼 안된다구요"
"연서씨는 지금부터 무조건 아파서도 안되고
다쳐서도 안돼요 매번 혼자 있지도 말고"
"몸과 마음에 정말 아무 이상 없어요?"
"나만 봐 이 세상에 너랑 나 딱 둘만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없어요 나 멀쩡해"
"사람들은 누군가 성공하는 얘기보다
추락하는 얘기에 더 환호합니다"
"연서씨 복귀한다고 박수 치던 사람들이
연서씨가 실패하는 순간 제일 먼저 손가락질 할거에요"
"이연서씨 벼랑 끝에 서 있는거라구요"
"벼랑이든 지옥이든 내가 서 있는거죠
지강우씨가 아니라"
"복귀 무대 총 감독은 납니다"
"연서씨 실패하면 나도 같이 개망신 당하는거라구요"
"2주 줄게요 몸 만들어서 나한테 먼저 확인 받아요"
"제대로 못하면 판타지아 프리마는 금니나가 됩니다"
"일주일. 일주일이면 돼요"
"아 가라고 쫌 가라고 쫌"
"비상사태 끝! 비도 그쳤고 밤 깊었어
얼른 가 또 쫓겨나지 말고"
"잘못했단 생각이 들어요"
"천사가 죄책감을 느낄수가 있어요?
죄라는 걸 지을 수가 있나?"
"답하라 넌 누구냐"
"김단입니다"
"육신을 입은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하라
너는 무엇이지"
"천사 단입니다"
"그래 천사가 임무를 팽개치고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겠지"
"아니 죄를 지은게 아니고 그런 기분이 든다구요 기분"
"너 하늘 가기 싫지?"
"그냥 이 자리에서 먼지 될까?"
"와 협박을 해요 천사야 깡패야 진짜"
"아직 날짜 남았잖아요!!"
"천사의 사전에는 순종만이 있을뿐이다
다른 마음을 품으면 파멸 뿐이야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고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는 것처럼 "
"니 눈 앞에 있는 자가 누군지 되새기도록 하여라
고양이를 인도하듯 강아지를 보내주듯
꽹과리도 마찬가지야 알겠어?"
"여기 소주 한병 주세요"
"그쪽이 여길 어떻게"
"그러는 비서님은 이 시간에 왜 여길"
"가슴에 불 났을때 이거 만한게 없다고
누가 그러셨거든요"
"가슴에 불이 났다"
"이럴거면 관두시죠
내가 새로운데 소개해줄게요
지금보다 페이 좋고 그쪽 상황 맞춰줄 수
있을만큼 자유로운데로"
"싫다면요"
"안돼요도 아니고 싫어요 이유는"
"잘려도 이연서한테 잘릴겁니다
그쪽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 아니잖아요"
"나를 돕겠다면서요"
"해야 할 일을 잊은 겁니까 아니면
그새 마음이 변한 겁니까?"
"약속한건 지킵니다
연서랑 지강우씨 두 사람 내 손으로 연결.."
"아가씨"
"전부터 연서야 연서야 하는거 아주 거슬렸습니다
상사한테 반말이나 툭툭하는 사람이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어요"
"왜 화를내요?"
"빗 속에 혼자 있는거 벌써 두번째 봤습니다"
"연서가 혼자 있어서 걱정되고 화가 났어요?"
"내 말은 왜 자기 임무를 다 하지.."
"뭐하는 겁니까"
"열도 나고"
"동공도 흔들리고 초조하고"
"아 맞잖아요 화내고 있는거"
"아가씨 걱정해 주는건 좋아요 좋은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니 뭐야 저"
"강아지다 고양이다 소나무다 풀때기다
이연서는 고객일 뿐이고"
"나는 이연서를 사랑에 빠지게 한 뒤에!
반드시 하늘로 돌아간다"
"화 안났어"
"아니 사실 났어 너무 화가 나
발레 때문이야 겨우 여기까지 끌어다 놨어"
"이제 무대 위에 세우기만 하면 너한테 한 약속
지킬 수 있는데 아니 어떻게 그딴 비서 따위랑"
"누가 커튼을 쳐 놨어 어둡게"
"아가씨 여기서 뭐하는거에요?"
"밤 샜어요?"
"무단결근, 근무지 이탈 해고 사유 맞죠?"
"단이씨요?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난 뭘 줄 알아 니 소원 내가 들어준다고"
"집사님 말 들었다가 괜히!"
"아니 내가 뭐.. 아 단이씨 짝사랑?"
"아니에요! 아니래요"
"그걸 대놓고 물어봤어요?
그럼 당연히 아니라 그러지"
"그건 아니고"
"앞으로 쓸데없는 유언비아 날조 유포
자제해주세요 집사님"
"내 촉이 틀릴리가 없는데...."
"그리고..."
"이 자식 잘라요 이번엔 진짜"
"좋은아침입니다"
"집사님 외박은 해고 사유라고 좀 전해주세요"
"급한 일이 생겨서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아가씨"
"뭐야 너 갑자기 왜 존댓말이야?"
"그동안 까불었습니다
앞으로 업무에만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반가운 소리네"
"연습실 갈거야"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해"
"어제요.. 어제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잊어주세요"
"무슨 말이야?"
"우리 어제 아무 일 없었잖아"
"너랑 나 그래 아무 일도 그 어떤 일도"
"있었습니다"
"없었어"
"있었어요"
"뭐 하자는거야 이 자식아!"
"잊으라며 그래서 도장 땅땅 찍고 가려는거 아니야"
"눈치 없어? 박자 못 맞춰?"
"있었던 걸 없었다고는 못합니다"
"그저 없었던 것 처럼"
"스톱"
"지금 내가 하려던 말이 딱 그거거든
내가 먼저 하려고 그랬다고"
"나도 당장 연습하고 몸 만들려면
딴 데 신경 쓸 정신 없어"
"좋아 어제는 없었던 것처럼
아예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그럽시다 오케이?"
"다행이네요 우리 둘 같은 생각이라서"
"됐네 그럼"
"필요한거 있음 언제든 말씀하세요 아가씨 화이팅"
"화이팅?"
"다행이네요 우리 둘 같은 생각이라서"
"키스 한번 정도는 그냥 없었던 일로 할만큼
되게 아무렇지도 않은 애인가보지?"
"흔하디 흔한 일이다 이거야?"
"됐어 나도 필요 없어"
무슨 책 보고 있었던거니 단아 ㅋㅋㅋㅋㅋ
계속 그 장면만 떠오르는 단이 ㅋㅋㅋㅋ
"임무에 충실하자 할 일을 생각하자"
"나에게는 해내야 될 미션이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너의 사랑 나의 귀환!"
"난 알아 니 진짜 모습
니가 얼마나 반짝 거렸는데"
"그런 사람 눈 받았음 쓸모 없게 만들지 마요"
"아가씨 괜찮아요?"
"다친데 없어요? 삔 거 아니죠"
"손 떼"
"네?"
"손 떼라고"
"이 변태 호랑말코 사이코 사기꾼아!"
"한번만 더 내 몸에 손대면"
"그 즉시 해고야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알았으면 나가. 부르기 전에 나서지 말고"
"네 니나씨"
단이가 리나랑 통화 하는게 거슬리는 연서
"아 연서 아가씨요? 같이 있긴 한데"
"뭐야? 왜 내 비서랑 통화해?"
"연서니? 안녕 연서야 니 번호 몰라서
단이씨한테 했어 잠깐 나올 수 있어?"
"싫은데"
"난 너 보고 싶은데 넌 나 보기 싫구나"
"어 싫어 앞으로도 싫을 예정이야
그러니까 내 비서한테 전화하지마"
"아 그냥 끊으면 어떻게..! 합니까"
"너 얘 어떻게 알아? 친해?"
"우연히 몇 번 만나서"
"아주 그냥 여기 저기 이 여자 저 여자"
"몇번만 더 우연히 만나면 없었던 일
있게끔도 하겠네"
"구름아 산책가자"
뜬금 없이 구름이 산책 가자는 연서
"어 연서야 나와줬네"
"왜 남의 집 앞에서 청승이야"
"이거 받아 재활 축하하고 응원해"
"단이씨 잠깐만"
"사실 이거 결투 신청이야"
"3년간 나도 많이 늘었어
너하고 정식으로 겨뤄보고 싶어"
"아 왜이렇게들 비장해 전쟁이니 결투니"
"꼭 예전으로 돌아와줘"
"그래야 나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긴장해 이연서 나도 진짜 열심히 할거야"
"다했다"
"착한 사람이네"
"나는?"
".... 이거 방에 넣어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갖다 버려"
"이러고만 있으라구요?"
"아무말도 하지말고 그냥 그러고 있어"
"자.. 잠깐만요!"
"야!"
"으어어! 집사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온도 습도 다 좋네요 거울도 깨끗하고 조명도 밝고요"
"감시하러 왔어요?"
"보고 싶어서 왔어요 연서씨 연습하는 공간 환경
얼마나 제대로 해 놨을지 걱정이 되서"
"전문 트레이너나 마사지사 진짜 필요 없어요?"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마음에 걸리는데"
"혼자 아니에요"
"쟤 있잖아요 집사님도 계시구요"
"설사 혼자라고 해도 내가 알아서 해요"
"2주 뒤에 판타지아 나잇 잡혔습니다"
"참석 여부는 일주일 후에 연서씨 상태 보고 결정하죠
발레리나로서 참석할지 그냥 재단 이사장으로 참석할지"
"긴장하라는 말을 참 돌려서 하시네요"
"시간 많이 뺏었어요 갑니다"
"김비서님 저 좀 보시죠"
"저요?"
"잠깐이면 됩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아 뭔데요 들어가 봐야돼요"
"왜 이래요?"
"당신 정체가 뭐야?"
"다시 물을게 당신 목적이 뭐야"
"나한테 먼저 접근해서 연서씨 마음 떠 볼 생각이었던가?
도와준다 어쩐다 안심 시켜 놓고 뒤로 호박씨 깐거야?"
"재산을 노리는거야?"
"어떻게든 비서로 들어가서 연서씨 마음 훔쳐서
한탕 해보려는 거냐구"
"아 뭔소리 하는겁니까 한탕이라뇨 말도 안돼"
"땅의 속한 재물에 마음 둔 적 없습니다
다 썩어 없어질 것들 욕심 없어요"
"그럼 진심으로 연서씨 좋아하는거야?"
"뭐..뭐라구요?"
"이봐요 그쪽하고 연서씨 속한 세계가 달라"
"그건 내가 제일 잘 압니다"
"알면 빨리 포기해요 어리석게 희망 같은거
갖지 말란 말입니다"
"그 하찮은 감정 놀음 때문에 연서씨 복귀 방해하면
내가 용서 안 할겁니다 알겠어요?"
"누가.. 누굴.. 뭘해?"
"선배 어딨어요! 선배 급해요!"
"물어볼게 있어요"
"딱이네 이 옷 입은 사람은 듣기 전문가니까 해"
"여기서요?"
"사람이랑 입 맞춰 본 적 있어요?"
신부님한텤ㅋㅋㅋㅋㅋ
"뭐뭐뭐 얘기해봐 뭐!
이 놈의 자식 불쑥 불쑥 찾아와가지고"
"제 생각엔 육체 때문인거 같거든요?"
"이놈의 자식 육체고 뭐고
재가 되서 우주로 사라지고 싶어?"
"아직 미션 안 끝났어요"
"그리고 그 미션 말인데! 사랑을 찾아주랬잖아요"
"근데 그게 꼭 인간과 인간의 사랑 이겠... 이겠죠?"
"어쩌다가 입 맞추고 나니까"
"여기가 막 고장난 것처럼 속절 없이
두근거렸다가 갑자기 턱턱 막혔다가"
"갈빗대가 나한테 연서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따져 묻는거에요"
"어휴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가만 있자 15년 전인가 예술을 권장하는 천사가 있었대"
"너처럼 육화한 상태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는 임무를 수행했지"
"괴팍한 예술가들에게 지쳐갈 무렵
한 사람을 만난거야"
"헷갈리기도 한다더라고 예술 천사는 특히
영감과 사랑을 착각해 버린거지"
"천사가 신 말고 다른 존재를 사랑한다구요?
그게 가능해요?"
"이 순간부터 아니 저는 처음 그 순간부터
제게 사랑은 이 사람입니다"
"만나게 한 것도 사랑에 빠지게 한 것도
당신이라고 믿어요 부디 축복해주세요"
"신 이외의 걸 사랑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거
그거 오만이고 죄악이야"
"어...어떻게 됐어요 그 천사는"
"신을 버린 천사의 최후가 어떨 거 같아?"
"천사 단은 심판을 받으라"
"살고 싶어"
"신이 정한 생명의 손을 된 죄"
"신께서 주신 임무를 외면하고 망각하여
수행하지 않은 죄"
"나만 봐 이 세상에 딱 너랑 나
둘만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무엇보다 하찮은 존재를 신보다 더 사랑한다 착각한 죄"
"소멸로 다스리리라"
단이 성당에서 나오는걸 본 지감독
"단이씨"
"집사님 무슨 일이에요?"
"몇시간째인지 모르겠어 밥도 안먹고"
"아무도 들이지도 않고"
잠겨 있는 문
"그만해요 무리하지 마"
"그만하라고"
"잊었어? 함부러 내 몸에 손대면"
"피 나잖아"
"그게 뭐? 발레 하면서 발톱 수십번씩 빠져"
"피의 젖은 토슈즈 같은거 트럭으로 갖다 버렸어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제야 좀 발레리나 발 같네"
"이렇게 해야 되는 건 줄 몰랐어"
"이렇게 아파하면서"
"오늘은 그만해요 네?"
"건방진 소리하지마"
"지감독이랑 약속했어 일주일 안에 무조건 완성해야 돼"
"말 좀 들어요 이 발을 하고 뭘 더 해"
"이러다 크게 다치면 또 마음 꼭꼭 걸어 잠그고
못된 꽹과리로 살거냐고"
"이연서가 불행한데 춤이 무슨 소용이냐구"
"진짜 싫어"
"걱정 하지마 위해 주지마 나는!"
"따뜻한거 싫어"
"자꾸 약해지고 싶어지니까"
"약해져도 된다고 착각하게 만드니까"
"좋아하는 줄 알았어 그런 줄 알았어"
"날 위해 존재하니 어쩌니 달콤한 말로
찔러본거 너잖아"
"거짓말도 스파이도 아니면 답은 하나 뿐이잖아"
"너 나 좋아해?"
'신 이외의 걸 사랑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거
그거 오만이고 죄악이야'
"거짓말 못한다며 간단하게 예스 노로 답해"
"나 좋아했어?"
"좋아...해?"
"...아니요"
"알았으니까 꺼져"
'잠시 착오가 있을뻔 했습니다만
본연의 임무를 수행 중인 천사 단입니다'
'임무 대상자는 다시 춤을 시작 했습니다
무척 예민하고 사납습니다'
'그 어떤 징조나 여운도 없이 고군분투 중입니다'
'처음에는 성질이 나빠서 지금은 발레가 바빠서
사랑할 틈이 없습니다'
'발레와 사랑을 함께 성공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못살아 정말"
"밤 새 연습하면 어떻게 해요
컨디션 관리 빵점이야
아침부터 고모님이 몇번이나 전화 했었어요"
"저에요 지금요?"
"위임 해지 합의서 주세요 도장 가져 왔으니까"
"어머 준비 안됐는데"
"오늘 꼭 찍어야 된다고 나오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가 볼게요"
"차 한잔은 마시고 가"
"그렇게 살가운 사이 아니잖아요 우리"
"뭐에요?"
"다음주 판타지아 나잇이잖아 이쁘게 이거 하고 와"
"그런데서 애교 안부리는거 아시잖아요"
"아주 중요한 일본 투자자분 모셨어
너 복귀 공연 이 사람 돈 없으면 힘들어"
"거기서 공표 하기로 했어
이제부터 판타지아에 모든 권리는
이연서가 가진다고"
"춤 다시 하니까 얼마나 좋아
단이씨 없어도 나랑 이렇게 걸을 수 있고"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 휴가는 어디로 갔대요?"
"뭐래더라"
"아니요 말 하지 마요
휴가지 묻는 상사가 최악이라더라"
"판타지아 나잇 하는 날엔 무조건
아가씨 보필하게 할게요"
"빨리 가요 연습해야 돼"
"올해 들어 가장 긴 일주일이었어요 준비 됐어요?"
"아니요 전혀요 망했어요"
"엉망이야"
"편하게 있어요 한참 걸리니까"
"어디가는거에요"
"처음으로요"
낡은 초소로 숨는 단이
"어?! 여기.."
"기억나요?"
"익숙한데.. 뭐죠? 무슨 꿍꿍이길래
배타고 차타고 여기까지 와요?"
"2005년 러시아 유학가기 직전에
찾아가는 발레로 섬에 간 적 있죠"
"어떻게 알아요? 내 뒷조사 했어요?"
"...김단이죠"
"귀신 같은 여자"
"이것도 다 김단이 한거죠?"
"야 김단 어딨어 나와!"
'아 씨 왜 저래 정말"
"내 프리마인데 언제 태어나 어떻게 자랐는지도 모를까봐요"
"그때 발레 안하겠다고 도망가서 숨고
울고 불고 했다면서요"
"나도 모르는걸 어떻게 안대"
"꼬마가 하나 있었어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걔에요 내 첫 관객
춤을 쳐 줬거든요 걔만을 위해서"
"오늘 내가 볼 춤입니다
그때 첫 관객 앞에서 췄던 춤"
"기억 안나요 어려서 아무렇게나 췄던거에요"
"턴이 안돼요..."
"다른건 근육 잡고 조금만 더 하면
금방 잡힐거 같은데 턴이 안된다구요"
"당연하죠 3년을 쉬고 이제 일주일 됐는데
테크닉이 완전할 줄 알았어요?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네 연서씨"
"각오를 보고 싶었습니다
일주일만에 이렇게 만든거 기적이에요"
"잘한다 갈빗대"
"편하게 춰봐요 턴하고 밸런스 다 신경쓰지 말고 처음처럼"
'기쁜 소식입니다 얼음 같던 이연서
공허한 꽹과리 같던 이연서에게'
'드디어 뭔가가 시작되려는 모양입니다'
'시작은 무척 미약하나 끝은 사랑이겠죠'
'미션 성공이 코 앞입니다'
'근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왜 울어? 실망 했어?"
"예뻤어 태어나서 본 것 중에 최고로"
첫댓글 꽹과리로 부르는거 넘 귀여워 ㅠㅋㅋㅋㅋㅋ
저 아이는 단이인가? 아 너무 재밌어 나 이런 거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