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사라졌다’…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아파트 인기 ‘시들’
기사입력 2021-03-27 06:00:16
범물 일성 트루엘 등 기대 이하 청약 경쟁률 보여
로또 분양이 사라진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신규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범물 일성 트루엘’은 평균 ‘8.2대 1’이라는 한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렀다.
이달 23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시티오씨엘 3단지<조감도>’도 평균 경쟁률이 ‘12.6대 1’에 불과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광주광역시 서구의 ‘힐스테이트 광천’만이 ‘33.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 유지했다.
이들 아파트 단지 3곳은 모두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속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올리는 고분양사 심사기준을 마련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분양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고분양가관리지역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동주택이 공급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이전 HUG가 분양가를 심사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에 맞췄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 분양’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분양가 심사기준이 크게 완화되면서 사실상 분양가 규제가 유명무실 해졌다” 면서 “실질적으로 분양가 책정수준이 비규제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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