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소리에 기적 듣고 싶다
기적소리 듣고 싶은 한 사람
두어달전부터 누워 있다
기적같이
잠에서 깨어나기를 바라면서..
삶의 여정은 꿈같은 세월이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낡은 추억 영상들이다
옛 먼-길
밤 열차 기적소리 기억조차 아련하다
기적소리가 있기에 기차가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기적같이 무거운 몸 이끌고
레일 따라가고 있다
우리 몸도 인생 궤도에 머물다가
기적같이 걷고 움직일 수 있을 때
평범함이 곧 기적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런 기적 없다면 기적 같은 삶을 버렸을 것을
잠자면 꿈이요 꿈 깨면 삶이니 꿈이 삶을 잇고
삶이 꿈같으니 꿈 세상에서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고 있다
가끔 기적소리로 깨어나 낡은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누가 추억을 묻는다면 살아있을 때의 경륜이라고
삶이 짧으면 경륜도 짧다
짧은 경륜을 길게 말하자면 과장법이요 풍선효과로 늘어난다
꿈도 많이 꾸면 개꿈이 늘어나지만 꿈 많은 인생은 경륜도 풍부하다
평범한 기적 같은 삶을 사노라면
꿈의 실현으로 기적소리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기차의 기적소리가 늘 우리 삶과 함께하고 있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
여기 인생 열차에 탑승하고 살아온 사람
사라생전 기적 같은
사람으로서의 가는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하는 간절함에도
기적 같은 소리도 기적도 없음에
숨죽여 기적을 기다리는 가솔 그 순간들
잠자듯 머물러 있는 동안
지나간 경륜의 꿈같은 이야기 듣고 싶지만
할 말이 너무 많은지 말 문이 막혀버렸다
기적- 이제 바람은 기적소리 뿐이다
살기 위해 죽살이치고 그러다 굽이굽이 깨어나
그 사이 개꿈이라도 꿈꾸던 이야기 듣고 싶다
긴 호흡 탁 트이고
지난 세월 아름다운 꿈 이야기와
함께 어울렸던
언저리 이야기도 듣고 싶은..
듣는 귀와 말하는 입 사이
이렇게도 멀단 말인가
경륜의 열정은 사그라들고
아니면 지금도 깨어나고 있음인지
경각의 숨소리만 애절하구나
현법 /유 재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