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웅천진짜어부횟집 사모님이 알쭈먹더니 더 건져오라고 합니다..ㅠㅠ
댕기던 배는 예약완료되어 다른 배 어렵사리 예약을 하였네요.
전번 쭈루에서 다리 아파 혼났기에 태클백 교체하였습니다.
궁둥이 붙일 수 있는 단단한 하드백으로..
진즉 교체했어야 했는데 시즌이 끝나는 무렵에 바꾸네요.
장비는 전번과 똑같습니다.
이번에도 이이다코R을 주력대로 사용할겁니다.
쭈갑대가 아닌 쭈꾸 전용대를 주문했는데
오늘 배송이 되어 테스트 못한게 아쉬울뿐입니다.
쭈꾸는 한 시즌에 몇번 댕기니 그냥 있는거 사용하려 했는데
기왕한거 전용대를 써보고 싶어서..
무진 춥네요.
오늘 기온이 최저인거 같습니다.
영하2도에 체감온도 영하7도라고 하네요.
손이 시리고 곱아서 채비하는 시간이 더 걸리네요.
이이다코R에 도요라이거 7.5 고기어 릴이고 합사는 0.8호 감겨있습니다.
승선인들 모두 라인을 얇게 쓰면 좋겠는데
문어에 사용했던 릴과 합사를 사용하는 꾼들이 많아 라인트러블이 잦아서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애자 위에 왕눈이 두개 다는 꾼들...ㅠㅠ
전번에 허벌 꼬여 쭈꾸잡는 시간 많이 뺐겼어요.
라인 트러블은 양 옆,뒷분까지..
그래서 덜 꼬이는 선미를 선호하는데 선미 자리잡기 어렵네요.
이번에는 도착순이라 선수 갑판 아래를 잡았습니다.
손이 곱아 무감각입니다.
해가 떠 올라도 바람 때문인지 무쟈게 춥네요,
발까지 시려 이동 중에는 발을 동동 굴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쭈꾸는 에기를 올라타네요.
이른 아침에는 요지리 짝퉁 야광 에기부터 씁니다.
에기 등짝에 이가이버님이 화장도 한 거...
항상 봉돌에 이거 하나 채용합니다.
쭈꾸배 허벌납니다.
날마다 이렇게 건져 내도 나오는 거 보면 희안할 따름입니다.
훤해서는 컬러 에기료 교체합니다.
이후 애자 썻는데 확실히 잘 올라탄 거 같데요.
하지만 얼마 못가 수장시켰습니다.
화태 앞바다에 얼마나 많은 애자가 잠자고 있을까...
그래도 인증샷으로 한방이라도 찍을라고 했더니 선장님이 내다 보고는 그걸 뭘라고 찍습니까?,,,하네요.
저도 쭈갑 한방 박을라면 주변 눈치보고 겨우 한방씩 찍어요.
대 낮인데도 추워서 어깨가 오그라지고 발이 시려 동동 구르고...
이날 도그고생하였네요.
점심은 선실에서 해결하였습니다.
어찌나 춥던지...
거즘 다 헤드에 쌀밥을 짓고 있어요.
3시 철수하는데 그때까지 춥데요
손과 발이 젤 시리데요.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하니 헤드가 띵하고
어깨가 굳어 버렸습니다.
햇빛 쨍~하면 그나마 몸이 풀리겠는데 계속 흐릿한 날씨라서
철수하는데도 몸이 꽁꽁 얼어버렸네요.
이번은 다행히 멀미끼없었던 조행이었습니다.
살림망이 묵직합니다.
이렇게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선장님 몫입니다.
이 낚시선 선장님께 칭찬을 세번이나 하였습니다.
배 잘 잡으신다고...
쭈꾸피싱은 배질 잘하는 선장님을 만나야 합니다.
채비가 조류에 저 멀리 끌려가면 쭈꾸도 못잡고 동승인들과 라인이 꼬여 지랄이죠.
그에 대한 해결사는 선장님의 배질입니다.
채비가 45도 이상 꺽이지 않도록 부지런히 열씨미 배를 잡아 주셔서 많이 잡은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낚시도 편했구요.
그리고 선장은 낚시를 하면 안됩니다.
물론 낚시하면서 채비가 밀리는 것을 본인 스스로 확인되니 배를 잡기도 하지만
선장님이 조타실 이탈하여 쉬야 하러 가든가 휴대폰 만지기만 하여도 쭈꾸 피싱은 어렵습니다.
암튼 쭈꾸 피싱은 선장을 잘 만나야 할 것 같아요.
이거 보세요.
살림망에서 쿨러로 옮겼는데도 쭈꾸들이 얌전하게 있는 거...
평소 띠띠띠~~ 피싱 종료시간을 알리면 조황사진 협조해주고 쿨러에 붓고 바닷물 적당히 공수하였습니다.
이날은 선장님 혼자 선내 한바퀴 돌면서 조과 사진 찍기에 미리 바닷물을 쿨러에 붓고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쿨러에 있었던 얼린 냉각물이 바닷물을 아주 차겁게 되어 있었고 마지막으로 인증샷한 후 살림망에서 쏟아 부우니
먹물도 안싸 물이 깨끗하고 쿨러 위로 올라타지 않아 손쉽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귀가 하여도 물이 솔찬히 깨끗하였고 늦게 퇴근하는 지인 몫을 쿨러에 그대로 두었는데도 물총을 발사하데요.
결론은 살림망의 쭈꾸 붓기 전에 미리 바닷물을 쿨러에 공수해 놓으면 쭈꾸가 실신하여 겨울잠을 자게 되어
그만큼 더 오래 살며 신선하고 깔끔하다는 겁니다.
카운터 작동하지 않고 웅천진짜어부횟집 사모님도 마릿수 헤아리지 않고 물총쏘는 쭈꾸들 지퍼팩에 열마리씩 담아
냉동실로 들어가고 일부는 제 지인님 나눔하였습니다.
두족류는 원만해서는 나눔하지 않은데 요새 배를 자주 타고 많이 건져오다보니 나눔하게 되네요.
4시쯤에 귀가하였고 이거저거 정리하면서도 몸이 굳어 무쟈게 춥기에
저녁 식사 전에는 뜨끈한 대추차에 전기스토브 켜고 그 곁을 떠나지 않았네요.
한번 얼린 옥체는 찬물에 들어간 쭈꾸처럼 언능 해동이 되지 않나 봅니다.
고생 찍쌀나게 한 조행이었습니다.
웅천진짜어부횟집 사모님이 배터지게 먹은 알쭈 사진은 생략합니다.
너무 불쌍해서...
저는 쭈라면...
초기 시즌처럼 자잘한 쭈꾸가 라면과 만나는게 좋은데..
쭈낚가면 쭈라면이 기본이 되어 버렸네요.
라면 좋아하지 않은데 멀미끼로 속이 안좋을 때는 쭈라면이 깔끔한게 괜찮더군요.
자잘한거 골라 투하시겼는데도 헤드에 쌀밥이 보이네요.
기왕이면 초록마을 감자라면 비싼거로 먹어 보셔요.
언제 또 이렇게 잡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