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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행히 날씨가 좋다. 바람도 뒷짐지고 우리를 바라만 보고 있고 동장군도 오늘은 마실을 나갔나보다.
강원도 횡성에서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하였다.
누군가 자기가 자란 고장을 잊지 못하여 연탄 1만장을 기부하여 고향동네분들에게 나누어주게 되었다
자신이 자란 마을이 얼마나 마음에 남아있었으면 그리 하였을까?
동네어른들이 얼마나 기뻐하였을까?
옛날이나 오늘이나 뒤주에 쌀이 가득차고 연탄광에 탄이 가득차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한 겨울의 추위도 거뜬히 보낼 수 있었다
오늘 우리가 날라야 하는 연탄은 1200장이다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연탄을 땔 수가 없지만 이렇게 단독주택에 사는 추운 사람들은
연탄없이는 따뜻하게 지내기가 힘들다
나도 수안보 황토주택에 살때는 연탄을 피었다
말이 황토지 벽이 얇아 몹시 추웠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 기름을 많이 때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연탄은 나라의 지원을 받는다
14년도에는 장당 450원 정도면 되니 500에서 600장 들여놓고 마음놓고 땐다
방에 냄새가 나지 않도록 가스 배출기를 다는 것은 필수다
연탄을 나르는 것도 여럿이 하니 힘이 덜 든다
두세사람이 연탄을 800장 나른 적이 있는데 땀도 나고 코에서 단내가 나기도 했었다
하루 이틀지나면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파온다
내가 전에 살던 수안보에는 연탄때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 홀로 사는 노인들이 더러 있었다
그분들은 겨울이 오면 먹는 것도 난방도 큰 걱정거리가 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그분들의 자식들이 떠올려진다
자식들이 잘 살면 자주 찾아 뵙겠지만, 그들도 살기가 힘이 드니 홀로 사는 부모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
일을 다 마치고 점심을 든다
19공탄 6장을 등에 지고 언덕을 올라 나르기도 하고
일렬로 서서 전달 전달하기도 하였다
2시간을 족히 일했으니 배고플만도 하다
소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한 횡성의 갈비탕을 바라보니 함께 먹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광초 동창들이다
어렸을 때 학교 교실에서 도시락 까먹고 했던 시절에는 함께 했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언제 한번 웃으면서 다시 모일 수 있을런지...
담벼락에 앉아있으니 노인들이 따뜻한 벽에 앉아있던 것을 본 것이 기억난다
노인들이 갈데 없어 바람막아주는 담벼락에 옹기종기 앉아 있었었다
지금은 후끈후끈 뜨거운 방바닥이 있는 경로당으로 가지만
경로당이 멀거나 없었던 때는 양지바른 담벼락이 좋은 쉼터였다
지나가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빙그레 웃고 있었던 노인들이 앉았던 그 자리에 이제는 내가 앉아 있다
휭성 호수산책길에 잠깐 들렀다
횡성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니 놀랍다
주변이 다 산이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이 고일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와 같은 섬강이 흐르는 횡성에서 출발하여
원주, 제천 영월 함백 사북 고한 그리고 태백
좁은 골짜기 골짜기를 굽이굽이 돌아 어두움을 헤치면서 차는 달린다
내가 사는 집은 태백이다
태백은 연탄의 고장?
지금은 관광도시 바람의 도시. 산소도시이다
그러나 옛날은 연탄의 도시였다
개도 입에 만원짜리를 물고다닌다는 광산촌
지금도 여기저기에 광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광산촌에는 학교도 크고 시설도 좋았다
도시보다 한발 빨리 테니스장도 들어서기도 한다
태백에는 서울의 화신백화점 다음으로 세워진 황지백화점이 있었다 한다
얼마나 돈이 많았으면 한국에서 두번째 백화점이 태백에 생겼을까
지금 태백은 조용한 도시가 되었다
그 당시 일하던 광부들은 돌아가시고, 살아계신 분들 많은분들이
규폐증이란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주변 병원에는 그런 환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젊음이 넘치는 도시였다
막장에서 나온 사람들은 대충 몸을 씻고 한집 건너 있는 술집으로 가서 하루를 마감한다
우리짐에서 15분쯤 가면 철암역이 나온다
시커먼 철암역주변은 가을이면 단풍이 군집을 이루며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나가는 차들이 구경하느라 멈춰선다
등록문화재제21호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철암역 오른쪽에는 철암역두(鐵岩驛頭) 선탄장이 있고,
왼쪽 우금산 산자락에는 정부비축석탄이 보관되어 있는데,
오른쪽 절반은 폐석으로 쌓여 있다. 저탄장과 폐석장 아래 사이에는 선탄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던 장성광업소가 자리한 태백시 장성동에는 탄가루가 날리지 않았다.
그 까닭은 장성광업소에서 캐낸 석탄은 지상의 도로가 아닌 지하를 통해 철암역두 저탄장으로 운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성지역에는 다른 탄광촌과 다르게 흰 운동화를 신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저탄장이 있는 철암동에는 탄가루가 날리어 장성동과는 전혀 다른 광경을 펼친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날린 탄가루가 개펄처럼 변하여 장화 없이 지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바람이 심한 날이면 하루에 4톤가량의 탄가루가 날린다고 한다.
이렇듯 철암동이 탄가루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까닭은
철암역 주변에 저탄장·선탄장·저탄수송 시설 등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탄시설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에 설치하였는데 해방 후 대한석탄공사 산하 장성광업소에서
보강·재설치하여 현재까지 가동 중에 있다.
선탄장은 원탄에서 이물질을 골라내는 곳인데, 철암역두(鐵岩驛頭) 선탄장은 철암지역의
여러 탄광에서 채굴된 석탄을 수요자에게 맞게 선별·가공하는 선탄시설로
1960년~70년대 국가 에너지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근대산업사의 상징적 시설이다.
그리하여 정부에서는 지난 2002년 5월에 철암역두 선탄시설을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하였다.
철암역두 선탄장에서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원탄을 선별해
전국 각지의 연탄공장과 화력발전소 연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한때는 장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뿐만 아니라 강원탄광에서 생산된 석탄도
이곳 철암역에서 전국 각지로 수송되었다.
이곳에서 석탄은 철도를 이용하여 묵호항까지 운반하고,
묵호항에서는 선박을 이용하여 부산 등지로도 보내졌다.
철암역두 선탄시설 있는 곳은 1999년에 제작한 영화로 박중훈·안성기·장동건·최지우 등이 출연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촬영된 곳이다. 비오는 날 선탄장 밖 철로 주변에서 형사 역을 맡은
박중훈과 범인 역을 맡은 안성기가 비를 맞으며 격투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철암역주변은 눈이 오면 잠시 후 연탄가루가 날려 시커매진다
이 곳은 부인없이 살 수는 있어도 장화없이는 살 수없었다 한다
철암역에 석탄을 캐내는 광산을 굽어보며 산자락에 낮게 엎드린집들이 처마를 맞대고 있다 한때는
번성했던 탄광촌의 고단한 삶과 쇠락한 광산의 애잔함이 묻어나는곳이다
골목길 담벼락 사이 낡은 창문 넘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것만 같았다
신설공원에서 바라본 까치발 건물인 철암탄광역사촌의 전경입니다.
철암천 맞은편에는 아기를 업은 아내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광산마을에서 광부로 살아가려면 힘든 채굴작업에서 지친 체력을 보충하고,
작업 중 들이마신 석탄가루를 돼지 기름이 씻어준다고하여 삼겹살 구이 등을 즐겨 먹었다.
나도 교사로 재직할 때 매일 분필가루를 마시니 회식때마다 삼겹살이 주 메뉴가 되었었다
석탄산업이 호황일 때 철암은 한 집 건너 한집이 선술집이었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
연탄은 무료로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단열이 안된 집에서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을 이길 수있었던 것은 이들이 캐낸 연탄 덕분이었다
이 다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산의 힘겨움을 풀었을까?
쌍화차에 달걀노른자위면 온뭄이 따뜻해진다
거기에 마담과 레지들의 맞짱구가 광부들의 피로를 덜어주었다
출처: https://100mountain.tistory.com/639 [한국 100대 명산 산행기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올해 석탄 및 연탄 최고판매가격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를 관보에 게제했다.
석탄 최고판매가격은 4급 기준으로 톤(t)당 18만6540만원, 연탄 최고판매가격(공장도가격)은 장당 639.00원이다.
연탄 가격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인상됐다. 연탄 공장도 가격 고시액은
△2015년 373.5원/장 △2016년 446.75원/장 △2017년 534.25원/장 △2018년 639.00원/장이다.
인상률로는 71.1%(265.5원)에 달한다.
올해 최고판매가격 동결에도 서민 연탄값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배달료 등 소매마진 현실화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연탄 소비자 가격은 서울 평지기준으로 장당 765원 수준이다.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언덕기준으로는 장당 800원이 넘었다.
올해도 소비자 가격은 장당 1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한 연탄판매업체는 “최고판매가격이 동결됐어도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장당 1000원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가 부족하다
태양광을 권장하지만 전력량이 미미하다
자연훼손도 만만치 않다
원자력발전소의 필요성이 더욱 느꺼지는 때이다
이 기계는 막장에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압축기이다.
공기를 압축하여 밸브를 통해 지하로 보내어진다. 이 공기는 지하에서 쓰는 기계를 움직이고
공부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한마디로 산소를 공급하여 주는 기계이다
캐어낸 석탄을 끌어올리는 권양로이다 경사가 엄청나다 높이 약 32미터이다
이 기계는 지하에서 쓰는 기구들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38마력의 발전기이다
이 천공기는 지하에서 단층이 다른 두 곳을 상하로 연결하기 위하여 구멍을 뚫는데 사용되는 기계이다
조그만 기차로 탄을 나르고
삭도를 통해 석탄을 선탄장이나 역전으로 나르고
1970년대에만해도 이런 삭도들이 태백시내에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한다
하늘에 설치된 삭도로 검은 탄을 실은 철통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문곡역으로 줄줄이 내려왔으니 그 주변일대는 바람에 날리는 탄가루로 인하여 온통 시커맸었다고 한다
동창님들
올 겨울 따뜻하게 잘 보새시요
첫댓글 수고많으셨습니다
사서하는고생은?
역쉬~좋은일. 남을돕는일.고생끝에오는 樂에 응원합니다ㅡ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