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비 총 4억3천만원이 투입되어 만 2년이 지났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완도신문
2005년 장옥과 부대시설을 풍물, 향토, 관광테마의 시장으로 새롭게 변신한다는 취지로 완도군에서 추진했던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이 만 2년이 되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아 애꿎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민편리 시설로 만들어졌던 팔각정은 현재 쓸모없는 공간으로 전락했을 뿐 아니라 밤이되면 학생들의 탈선 장소로 제공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
완도 5일장은 지난 2005년에 완도군에서 1.037평에 국비 2억원, 도비5천만원, 군비1억8천만원, 총 4억3천만원을 투입해 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개포리 주민에 따르면 5일장의 가장 큰 문제는 장 주변에 외부상인들의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장날이 되면 개포리 일대 도로가 거의 마비상태라고 했다. 환경개선사업으로 장 내부만 조금 깔끔해진 상태다. 예전 외부상인들의 경우 이동수단이 소형화물차량인데 비해 지금은 중, 대형트럭으로 이동하여 5일장내에서 주차한 채로 가판대를 설치해 장사를 하고 있어 교통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5일시장 상인D씨는 팔각정은 휴식을 할 수 있는 의자나 이렇다 할 주민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다. 여름철 밤에는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모여 술을 마시고 밤 늦게까지 고성방관을 하는 등,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차라리 팔각정을 철거해 노점상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이라 했다.
그나마 예전에는 5일장이 형성 되면 그럭저럭 지역 상인들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 상인의 수가 훨씬 많이 늘어났다. 다양한 품목을 대량으로 들여와 가격경쟁에서 밀린 지역상인들 품목은 오히려 급격히 줄어가는 추세라고 했다.
또한, 남양시장과 5일시장을 상설시장 기능 목적으로 장옥을 분양 했지만 80%이상이 외지 상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상인들은 장옥을 5일 장날만 이용하고 평상시에는 창고로 활용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상설시장을 형성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역 노점상인들은 군이 4억3천만원 이라는 많은 정부예산을 들여 5일시장 환경개선 사업만 했을 뿐 지역상인과 경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추진한 쓸모없는 사업을 했다고 군을 비난했다.
▲ 당초 주민편의 시설로 계획하고 만들어진 팔각정은 청소년들의 탈선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완도신문
남양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수산물을 파는 어물전은 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완도산 수산물의 유통은 극히 일부고 외지 도매상인들이 대형냉동차량에 완도산이 아닌 질낮은 수산물과 수입수산물을 싣고와 소매상인들에게 유통시켜 완도산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어 완도이미지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했다.
5일장이 끝나는 저녁무렵에는 많은 쓰레기를 비롯한 각종 오물이 뒤엉켜 하수구 막히기가 일쑤고 심한악취로 냄새를 맡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다고 하수구 개선을 요구 하기 위해 주변 상인과 주민 16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0월에 군행정에 민원을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5일장에 완도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상인들의 실질적 소득향상을 위해 아무리 좋은 건물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고 해도 지금 상황하고 별로 달라 질게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5일시장을 한번쯤 고민해 본 많은 지역민의 전망은 대부분 비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