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중국동포 중심교회로 우뚝 선 한중사랑교회15년! 발자취 듣는다
중국 동포를 한국에 나오게 하기는 나라에서 한 일이지만 그들의 정착을 도와 나선 곳은 민간단체, 특히 교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5월 13일 중국동포가 사는 쪽방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재한중국동포의 중심 교회로 우뚝 선 한중사랑교회의 걸어온 길을 서영희 담임목사와 이상부 장로(사단법인 한중사랑 이사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서영희 한중사랑교회 담임목사
▶문 : 중국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동포체류센터를 만들게 된 이유는?
▷답 : 2001년 초 그 때만 하여도 재한동포가 10만 정도였는데 대부분이 불법 체류자였다. 산 설고 물선 고국 땅에서 나그네의 신세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조그만한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일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들에겐 이런 도움들이 절박하였다.
첫째, 당시 중국의 실정과 한국은 완전히 달랐다. 동포들에게 한국에서 생활해 나갈 수 있게 배워주어야 했다. 둘째, 한국에 온 동포들은 대부분 친척의 도움을 받는다. 친척이 아무리 좋다 하여도 한 두 때이지 너무 오래 있으면 각자 불편하다. 그래서 교회가 나서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머물 곳이 필요해 안식처(쉼터)를 운영하게 되었다. 셋째, 어려움에 처한 동포들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해서 도움센터가 절실했다. 넷째, 의료보험 혜택을 못받는 동포들을 위한 무료건강검진이 필요했다. 다섯째, 교회의 사명은 기독교의 사랑 정신을 전해주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정신을 중국동포들에게도 전해주어 기독교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겠다 생각했다.
▶문 : 시작이 매우 어려웠을 텐데요?
▷답 : 가장 어려운 것은 동포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었다. 이런 일을 해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의문을표하는 동포들도 많았고, 정부나 다른 곳에서 지원받아서 하는 것 아니냐 생각하는 동포들도 많았다. 심지어는 동포들을 이용해서 무슨 이익을 취하려 하는가 보다는 의심도 받기도 하였다. 분명히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재정적으로 외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은 없다.
또 어려웠던 일은 한번 인연을 맺은 동포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오늘 저녁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며칠 지나고 보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라도, 경상도 등지로 홍길동처럼 떠돌아다니는 동포들이었다. 건강하게 잘 지낸다는 소식만이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
참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 한밤중에 혹은 이른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이다. 다치거나 불법체류로 붙들려서 보호소에 있으면서 도움을 요청할 때이다.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없는 우리 동포들의 안타까운 처지가 가장 가슴 아플 따름이었다.
한중사랑교회는 2001년 2월 18일 지금의 서영희 담임목사 전도사 시절, 중국동포 박연옥 씨 집에서 첫 모임을 갖고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그해 5월 13일부터는 김숙자 집에서 모임을 가졌고, 2002년 8월 4일 한중사랑의 집(쉼터)를 개설하고 2002년 9월 1일 현재 가리봉동 교회로 이주했고, 2002년 11월 16일 서수경 선생의 도움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4년.1.18일부터는 MS 의료봉사단, 종합진료(내과, 치과. 임상병리) 봉사를 시작했고, 2004.2.29.일부터는 선교대학 제자반을 시작했다. 2005년 5월 1일 중국동포 18명에게 첫 세례식을 가졌고, 2012년 5월 8일엔 동포노인들을 위한 백두산 모임을 시작했다.
▶문 : 한중사랑교회 하면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라고 말들 한다. 동포들을 위해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요?
▷답 : 현재 등록교인은 1만 6천여 명이고, 매주 예배 인원은 700여명에 이른다. 사랑의 집 상주 식구들은 150여명, 매주 무료진료와 무료 약품을 제공받는 인원은 250명 정도이다. 지금 교회가 들어서 있는 인화오펠리아건물 내에는 사무실, 교육관, 동포체류지원센터 등이 있다. 25개의 크고 작은 방과 4개의 대강당은 평일에는 숙소(쉼터)로 사용하고, 주일에는 예배장소로 활용한다. 교회내 활동을 보면 축구팀, 무용팀. 악단 연출팀, 백두산모임(65세 이상), 어린이동산(만3세~6세 어린이집), 각종 고충상담을 들어주는 전문가 상담팀이 있고, 무료 취업안내, 미용봉사, 사진 봉사. 컴퓨터 교육. 한국어교육 등을 실시한다.
▶문 : 동포들을 위해 의료검진과 약품제공 봉사활동을 해주게 된 이유가 있었는지요?
▷답 : 초창기 때부터 동포들의 장례식에 적지 않게 참여하게 되었다. 그럴때마다 안타가웠던 것은 초기에만 진료를 받았다면 죽음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건축현장에서 녹슨 못에 발이 찔리거나 기타 부위가 상하여 파상풍으로 죽는 동포들도 보았고,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하던 위병이 위암으로 발전하여 죽게 된 동포도 보게 되었다. 또, 가정부로 있으면서 배가 아파도 그냥 참고 견디어 일하였는데 중국에 돌아가 검사하니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동포, 감기에 걸려 제때 치료받지 못해 폐렴이 되어 결국 폐결핵, 폐암으로 죽은 동포들을 보았다. 이럴 때마다 동포들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동포들을 위한 건강검진과 의료봉사 활동이고, 약도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몇 알의 약으로도 고칠 수 있다.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초창기 때 불법체류하는 동포들이 많았다. 이들에겐 가까운 약국이나 병원을 찾아가는 것조차 두려울 때였다.
교회설립 15년이 지난 지금도 질병문제로 교회를 찾는 동포들이 많다.
▶문 : 교회 내 활동 외에도 중국동포 권익향상을 위한 <위명여권 사면촉구대회> 등 외부행사에도 주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압니다.
▷답 : 2013년 들어 위명 여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다. 이로인해 동포들이 많이 강제추방되었다. 위명 여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원천지는 한국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중국동포교회(김해성 목사) 서울조선족교회(서경석 목사) 등 교회와 동포단체들이 위명여권 동포들에 대한 구제목소리를 내는데 함께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공동주최자로 참여하였던 것이다. 2013.5.5일~5.26일 한달간 구로동 구로리공원에서 집회를 가졌었다.
▶문 : 교회가 설립된지 15년이 되었다. 교회가 이만큼 성장하는데 비결이 있다면?
▷답 : 비결이라기보다 지난 15년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생각해보면 중국동포에 대한 사랑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독수리처럼 강해지도록 한 엄격한 교육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도움만 주는 교회가 아니라 도움만 받는 동포들이 아니라. 교회는 동포들을 위해 더 나은 공동체가 되려고 노력하고, 동포들은 교회가 더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교회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한 것이 한중사랑교회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동포를 내집 식구처럼 사랑하라”
“동포들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동포들의 어렵고 힘든 삶을 바라볼 때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하게 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마음입니다. 목숨을 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동포들과 부대끼며 살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지난 15년간 한중사랑교회를 이끌어온 서영희 담임목사의 고백이다. 서 목사는 교직자들에게 항상 "중국동포를 내집 식구처럼 사랑하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 되었고 교회의 성장동력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한중사랑교회는 중국동포들에게 즐거운 시간과 더불어 한국에서의 멋진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교직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그런 모습은 지난 15년간 해마다 수련회, 봄가을 소풍, 그리고 6차례의 한중사랑 동포대잔치 등을 통해 보여주기도 하였다. 특히 동포대잔치 때는 동원되는 대형 관광버스만도 50여대에 이르렀고, 최소 2000명에서 2500명의 중국동포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교회 단일 행사로서 이 정도의 동포들이 모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08.8. 2~3일 양평 유스호스텔 한중사랑 대잔치 1,400명, 2009.8.1~2일 화양 청소년 수련원 한중사랑 대잔치 2,000여명, 2010.7.31~8.1일 충북 괴산 보람원 한중사랑 동포잔치 2,500여명, 2011.5.29일 인천 영종도 전교인 야외 축제 2,000여명, 2011.10.23. 서울 88올림픽스타디움 보조경기장 ‘ 한중사랑 가을축제 2,300여명, 2012.10.21일 한중사랑 가을 소풍 2,000여명
한중사랑교회의 봉사일군은 현재 집사 247명, 사역자 156명, 교구편성 5대 37지역, 105교구 정부교구장 20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까지 등록 교인은 1만 6천명에 이르며 매주일 예배 참가자는 700여명이 넘고, 20~30명의 새로운 식구가 찾아온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 맞아 국무총리상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표창도 받아
법무부로부터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된 한중사랑교회는 국내 체류 동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중사랑교회는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이하여 정부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2008년 서영희 목사 제1회 세계인의 날 법무부 장관상 수상, 2009년 한중사랑 교회 제 2회 세계인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2013년 서영희 목사 국무총리 표창
인터뷰/정리 = 김용필 편집국장
김충정 편집위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6호 2015년 4월 30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36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