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성탄 구유경배 예물을 모아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전달했다.
올해 구유 예물 모금에 참여한 이들은 개인 20명, 수녀원 1곳, 정의평화위원회, 본당 9곳 등이며, 총 모금액은 2900여만 원이다.
정평위는 이 금액을 현재 서울 목동에서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과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구미 아사히글라스지회, 경기 하이디스지회, 인천 콜트콜텍지회, 쌍용차지부 등 6곳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 6곳은 최장 10년 넘게 싸워 온 장기 농성장이거나 올해 겨울 75미터 굴뚝에서 70여일 고공농성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정평위가 성탄 구유 예물을 모아 농성장에 보낸 것은 3년째다.
3년 전 정평위원장이었던 최재철 신부는 당시 수원교구 정자동 주교좌본당에서 구유 예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보낸다는 공지를 보고 교구 차원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 뒤, 정평위는 교구 사제단에 공지해 각 본당과 사제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개별 공지를 해 신자 20명도 동참했다.
최 신부는 특별히 구유 예물을 모은 것은 “찬바람 이는 마구간의 엉성한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은 어떤 마음으로 경배를 받을까 생각하며, 우리가 사는 시대에 가장 작은 이들은 누구일까 생각하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전히 차가운 거리에서 농성을 해야만 하는 이들은 이 겨울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 기쁜소식 자체인 아기 예수의 따뜻한 평화를 나누자는 제안이었고, 이에 신자들이 동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신부는 올해 정평위 차원의 모금은 끝났지만, 각 사업장을 직접 찾거나 후원에 계속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원 정평위가 예물을 전달할 곳 가운데 하나인 파인텍 농성장. 이들은 지난해 11월 12일 김세원 스타플렉스 회장에 약속한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75미터 고공에 올라 농성 중이다. (사진 제공 = 파인텍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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