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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詩를 보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면 댓글 달고 싶었으나 차마...
난창난창 :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뜹니다.
南昌 : 중국 장시 성, 간장 강의 오른쪽 연안
그래서 시 공 초월(시공초월)인가요?
저는 며칠 전 서해안 시골집에 있었는데 풀 속에 붓꽃 여러 종류가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사진 속의 꽃은 붓꽃이군요.
꽃등 불밝혀 → 꽃등 불 밝혀
'불밝히다' 이런 동사는 없음 : 불(을) 밝히다로 띄어서 써야..
한 줌 햇살 → 한줌 햇살 (아주 작은 크기의 햇살을 뜻함)
'한 줌 햇살'로 떼어서 쓰면 하나, 둘, 셋... 등의 숫자를 세는 의미이기에.. 위 시에서는 '한줌'으로 붙여서 써야..
죄송...
1.
충남 보령시 웅천읍 산골마을에 있는 시골집에 갔다가 6박7일만에 도로 서울로 올라왔다.
화가 난다.
몸도 마음도 아프다.
텃밭 세 자리는 완전히 잡목과 잡초들의 세상.
과일나무(매실, 모과, 대추, 밤, 앵두, 은행, 석류, 왕보리수, 복숭아 등), 꽃나무(목련, 자목련, 박태기, 연산홍, 홍가시, 명자, 라일락, 미스김라일락, 조팝나무, 회양목 등)의 늘어진 가지를 칭칭 감으면서, 이들의 나뭇잎을 덮어버린 산머루덩굴, 환삼덩굴, 댕댕이덩굴, 으름덩굴, 갈퀴나물 줄기, 사위질빵이며 더욱이 땅속 깊이 뿌리를 뻗어가는 억새 등.
키가 무척이나 큰 나무들은 살아 있으되 키 5m 이하의 과일나무와 꽃나무는 이들 넝쿨성 식물에 치여서 죽고 있었다.
하물며 키 작은 작물, 연약한 화초들은 이 잡초와의 싸움(햇볕, 바람, 물, 영양가, 공기 소통 등)에 져서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있었다.
※ 사위질빵의 어린 새순은 무척 여려서 살짝 힘을 주면 잘도 끊어진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게 엄청나게 질겨서...
물앵두가 나날이 빨갛게 익고 있었다.
열댓 그루의 앵두나무 가지에는 앵두가 엄청나게 매달렸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잔가지가 휘어져 땅바닥으로 숙여지고 있었다.
앵두가 이렇게 많이 열린 적이 있었던가? 할 정도다.
한 그루뿐인 양앵두는 이제서야 열매가 큰다. 양앵두는 씨앗이 크고 맛이 별로 없다기에 그냥 멋으로만 재배한다(방치).
'나는 매실주는 좋아해도 앵두주는 별로에요. 앵두는 따지 맙시다.'
아내는 앵두 따기를 벌써부터 포기하고 있었다.
매실은 6월에 따야 한다.
그때에나 시골로 다시 내려오겠다는 아내의 속뜻이 숨어 있었다.
집안 샘터에는 몇 해 전에 담가놓는 앵두주(酒) 단지가 여러 개가 놓여 있다.
두 말들이 플라스틱 단지의 무게는 무거워서 쳐들기도 힘이 든다. 앵두는 술에 담그면 2 ~3개월이면 충분히 발효하는데도 나는 몇 해나 방치했다. 즉 걸러내지 않았더니만 썩어서 부패되었다.
어디 앵두주뿐이랴? 무화과주, 방울토마토주, 돼지감자주 등의 단지 상황은 똑같다.
방치(그냥 내버려 둠)한 탓으로 이제는 발효주 식용은 불가능하고 제초제, 살균제 농약으로나 활용하여야 한다.
텃밭 한 구석에 와그르 쏟아부어야 할 듯...
갈퀴나물 등의 잡초 속에 파묻힌 머위대(무척이나 키가 크고 굵음)가 무척이나 많았다.
숫돌에 왜낫을 간 뒤에 큰 머위대만 골라서 잘라냈고, 머위대가 있는 곳에서 멋대로 자란 키 큰 풀을 예초기로 임시로 깎는 체를 했다.
앵두나무가 있기에 주변의 풀을 깎아야만 나중에 앵두 딸 때 발밑이 덜 두렵겠다(맹독성 뱀이 사는 곳이라서).
밭일이 하도 많이 밀려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부추 밭을 조금 매던 아내는 짬짬히 산뽕잎을 조금 뜯었다. 삶아서 나물한다며...
'제발 좀 과일나무, 잡목 등의 가지를 잘라내요. 키가 너무 컸어요.'
아내의 지청구가 늘 귀에서 들렸다.
두릅, 땃두릅(땅두릅) 순은 4월 25일 ~ 30일 사이에 꺾어야 하는데도 시기를 놓쳐서 새순이 억셌다. 특히나 두릅나무 새순에는 날카로운 잔가시가...
두릅 순 가운데 여린 것이 있나를 살펴보다가 나뭇가지로 안경테가 긁혀서 안경을 떨어뜨렸다. 날카로운 가시를 피하는데에만 정신 팔렸다가 안경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갑자기 눈이 안 보여서 허둥대다가 안경테를 밟아서 작살냈다.
(서울 올라와... 오늘에서야 안경점에서 20여 만 원을 주고 새로 구입했다, 아쉽게도 내 용돈이 날아갔으니...)
서울로 머위대를 가지고 올라왔다.
아내는 장졸임한다고 말하기에 내가 생머위대 껍질를 한 시간 가량 걸려서 벗겨냈고, 삶은 머위대는 세 시간이 넘도록 벗겼다.
'당신은 시어머니를 닮아서 일손이 빨라요'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칭찬은 나를 또 우쭐거리게 만든다. 그래봤자이다. 일거리가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에.
가사를 돕는 것도 나한테는 신이 난다. 꼼지락거리면서 일을 하기에.
1.
재작년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던 두둑은 마른 풀이 가득 찼다.
지난해의 잡초가 말라죽었기에 예초기를 세게 돌려서, 마구잡이로 잘라내다가 풀속에서 작은 새 둥우리를 발견했다.
알 열두어 개 쯤이...
혹시 새 알? 아니면 커다란 뱅인 구렁이 알?
아무래도 내 눈에는 새 알이다.
아내한테 '집으로 가져가서 삶아서 먹자'라고 제의했더니만 아내는 '안 돼요. 그냥 놔 두세요'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꿩이나 이와 비슷한 큰 새의 알이라기보다는 이웃집 닭장에서 탈출한 닭의 알로 여겨진다.
중닭 크기를 벗어난... 알 색깔이 다소 푸르스름했다.
오래 전에 사라진 구렁이(엄청나게 큰 뱀) 알 같지는 않았다.
가는비(이슬비 정도)가 내리기에 나는 쇠막대기(알미늄 철주) 여러 개를 박고서 그 위에 플라스탁 함지박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빗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서울로 올라온 뒤에 인터넷으로 사진을 검색하니 모양새는 뱀의 알은 아니다.
1.
바깥마당 가생이에 있는 동백나무 곁에 있는 야생국화를 삽으로 떠낸 뒤에 포기 나누기를 했다.
다년생 풀은 4~5년마다 포기나누기를 해 주어야 한다. 해마다 뿌리가 경직화되며 가늘어진다.
50여 개를 심은 뒤에 300ml 함지박에 괸 빗물을 퍼다가 조금씩 부어주었다.
동백나무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비비추, 여러 종류의 국화류가 있으며, 그 아래 감나무밭에는 포기나눠서 이식한 명자나무, 옥매화 등의 키 작은 묘목이 제법 많다. 이들 묘목에도 빗물을 조금씩 부워주었다.
함석지붕 아래로 흘려내리는 빗물.
여러 개의 큰 함지박에 고인 빗물이 많았다.
또 야외 지하수에서 퍼올린 물을 물통에 담아서 운반하는데 무척이 힘이 들었다.
근육이 약해진 나한테는 무거웠다. 지겹게도 그 양도 많았다.
내가 미친 짓하는 것일까?
마을안길로 내 준 땅기에 길 가생이에는 여러 종류의 키 작은 나무를 심었다. 개나리, 무화과, 왕보리수, 쥐똥나무, 유카(서양식물), ...
특히나 무화과나무이다. 지난해(2018년 봄) 꽃샘추위가 무화과가 많이도 얼어주었다. 굵직한 줄기조차도 냉해를 입어서 겉이 터져 죽고, 얼어 죽고, 그래도 새 순이 나오면서 무화과가 열리고 있었다.
무화과 줄기 사이에서 웃자라는 찔레줄기, 으름덩쿨, 산머루덩쿨, 환삼덩굴, 억새 줄기 등을 잘라냈다.
나중에 무화과를 따 먹고 쉽도록.
마을안길이니 오고가는 사람들이나 입맛을 즐기겠다.
주인인 나는 정작 서울에서만 머물고. 어쩌다가 시골에서 내려와서는 과일나무를 다듬기만 할 뿐...
일하는 자 따로 있고, 맛 보는 자 따로 있다.
연간 몇 차례 시골집에 다녀올 때마다 나는 일복이 터졌다.
내 텃밭 세 자리 가생이로 낸 마을안길은 250m 쯤이나 된다.
길섶에 난 풀을 깎아야 했다.
예초기로 풀 깎고, 대나무 빗자루로 일일히 쓸어내야 한다.
마을안길인데도 동네사람들은 전혀 손을 안 댄다.
땅을 거져 낸 내 부모와 내가 잘못이지...
1.
606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길목 고개마루.
서낭당 앞산에 올랐다.
울창한 소나무가 시야를 가려서 이제는 서해안 보령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남쪽의 무창포해수욕장, 북녘의 용머리해수욕장 너머의 다보대(섬) 주위의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선산에 올라서 반나절 산소를 돌봤다.
2016년부터 일반산업단지 부지조성으로 고향 앞산은 모조리 사라졌다. 선산의 묘소를 모조리 파묘이장하여 새로 조성한 서낭당 앞산. 아버지 어머니 합장 무덤을 중심으로 풀을 뽑았다. 둥굴레가 잔뜩 나고... 나는 십여대 윗 조상묘소 위주로 풀을 뽑았다.
빈 터에 미국자리공이 무척이나 많이 번졌다. 삽으로 흙을 판 뒤에 자리공을 캐면 생김새가 마치 묵은 더덕같다.
미국자리공 뿌리(덩이)는 독성을 지녔기에... 한 곳에 모아서 버렸다.
몇 해 전에 심은 수선화는 제법 많이 번졌다. 꽃 진 지가 오래 되었기에... 나중에 예초기로 다듬어주어야겠다.
부모 무덤 주변에 고사리가 자꾸만 번지기에 호미로 일일히 뽑아냈다,. 고사리 새 순을 꺾을 새도 없이 바쁘게 일만 했다.
종가라서 그럴까? 아내와 나는 오지게 산소 일만 하게 생겼다.
2016년 산소 이장하면서 봉분을 사각형으로 아주 낮게 조성했고, 무덤 앞에 있던 상석들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와비(臥碑) 하나씩만 세워서 간소화시켰다. 십여 개의 비석은 한 군데로 집중해서 세웠고...
1.
오후 한 나절에는 대천어항으로 갯바람 쐬러 나갔다.
보령시 외연도(섬)로 들어가는 배편을 알아봤더니만 오전 08 : 00, 오후 14 : 00에 출항한다.
요즘에는 여객선은 당분간 운항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닷물이 너무나 많이 써서(바닷물이 많이 빠져서) 운항이 어렵다고 한다.
대천여객터미날에서 외연도까지는 두 시간이 소요된다.
언제 기회가 되면 1박2일 섬 여행해야겠다.
아내는 어항 어시장에서 껍질 벗겨서 말린 생선을 등을 조금 샀다.
생선 박대가 아닌 서대일 것 같다. 박대가 훨씬 맛이 있다.
박대는 생선가시도 적고, 단순하고. 생선 비린내를 유별스럽게 싫어하는 나인데도 박대 등은 그런대로 맛을 즐긴다.
어항에서 갯바람을 쐬다가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으로 나왔다.
함께 내려갔던 막내아들, 아내, 나는 해물탕집에서 저녁밥을 '알탕'으로 주문했다.
우리 식구는 생선 알이 잔뜩 든 알탕국을 좋아한다.
이번에도 아내는 시골에서 오랫동안 머물려고 하지 않았다. 잠깐씩 다녀가기를 원하기에.
사람살기에는 아무래도 서울이 시골보다 훨씬 편하기에.
시골에서는 온통 일거리만 있기에.
텃밭 일이 산더미처럼 밀렸는데도 며칠 만에 도로 서울로 올라왔다.
텃밭 세 자리의 나무들은 몇 해째 돌보지 않았더니만 나뭇가지만 웃자라서 하늘을 가린다.
예컨대 매실을 따려면 사다리를 걸치는 게 아니라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따야 하나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톱으로 나무줄기를 잘라내야..
1.
마을안길 길섶에 난 풀을 예초기로 깎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지나가다가 '지아아빠. 뽕잎 따 갈게요'라고 말했다.
'예. 다라도 따세요'라고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자생하는 산뽕나무 묘목을 길섶에 심었더니만 성장이 무척이나 빨라서 지금은 키가 웃자랐다. 마을안길 쪽으로 내뻗은 가지 끝을 잡아당기면 연한 순을 조금씩은 딸 게다.
두 아주머니가 조금 따서 되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내 아내도 뽕잎을 조금 따서 뜨거운 물에 데쳤다.
'앞밭 수퍼 뽕나무는 베어내세요.'
10년 전 쯤이던가. 시골 5일장에 나온 수퍼뽕나무 두 그루를 사다가 심었는데 한 그루는 이내 죽었고, 한 그루는 살아서 제법 많이 컸다. 열매인 뽕이 무척이나 큰데도 벌레와 균이 많이 끼어서... 별로이다. 맛도 그렇고...
아내는 알이 자잘한 산뽕을 더 좋아한다.
언제 시골에 내려가거든 산뽕나무의 줄기를 과감하게 톱으로 잘라내서 키를 낮춰야겠다. 아내가 사다리를 타지 않고 호미가 달린 농기구로 가지를 잡아당겨서 여린 잎을 딸 수 있게끔 해야겠다.
산뽕나무 가지의 겉껍질을 벗기면 제법 단단한 막대리가 된다. 재활용할 수 있기에 서울로 열 개쯤 가지고 올라왔다. 화분 속의 화초를 반듯하게 세우는 데에 활용하려고.
산뽕 열매는 새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나 보다. 새가 물고 가다가 떨어뜨린 탓일까?
텃밭 세 자리에 산뽕나무 어린 묘목이 숱하게 눈에 띄인다.
이들이 많으면 텃밭을 점령하기에 더러는 괭이와 삽으로 뿌리를 파내야 한다.
캐 낸 뿌리의 껍질을 벗겨서 솥에 넣고 삶으면 차로 마실 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 ...
시간이 나는대로 보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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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골집엘 댕겨 오셨군요.
며칠째 최선생님 글이 올려지지 않아 짐작은 했었지요.
시골집에 가신 것 같다는.....
가끔 시골집에 가시니
잔뜩 쌓여있는 일거리들, 바쁘게 움직이다 서울로 오지만
마음은 또 시골집에 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조금 탄력 있게 자꾸 흔들리는 모습은
'낭창낭창'이라고 합니다.
'난창난창'은 처음 들어보는 말입니다.
아직 초안수준도 안 되는 글인데도 댓글 주셨군요.
어떤 시에서 '난창난창'이... '낭창낭창'으로 해석되는군요.
문학지에 내는 글은 더 다듬었으면요.
박 선생님의 해석이 맞겠지요.